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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AI 활용 추진 -- 사내 업무의 개선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20.12.25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1-01-03 16:18:09
  • 조회수222

Nikkei X-TECH_2020.12.25

혼다,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AI 활용 추진
사내 업무의 개선

자율주행 차량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레벨3’의 자율주행차 실용화를 선도하고 있는 혼다 또한 장애물 검지 및 주행 경로 결정 등을 위한 AI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에게 AI 용도는 비단 자율주행만은 아니다. 혼다는 AI를 사내 업무 개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회의 시간을 20~30% 단축할 수 있었다”. 혼다 연구개발 자회사인 혼다리서치인스티튜트재팬(HRI-JP)의 스미타(住田) 프린시플 엔지니어는 AI 도입 효과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HRI-JP는 청각장애가 있는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AI 음성인식 시스템을 개발해 12월 21일,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혼다의 요리이(寄居)공장 등 그룹 내 사업장에서의 본격적인 이용을 올 9월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움직임도 있다. “특허의 연간 유지 비용은 수 십억 엔에 달하며 업무에는 150명의 인력이 소요된다. AI의 도입으로 직원의 업무량을 70% 줄일 수 있었다”(혼다 지적재산∙표준화총괄부의 벳쇼(別所) 총괄부장). 특허 관리를 효율화하는 AI를 개발해 인력을 보다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AI를 활용해 직원의 업무 부담 경감을 목표로 한 혼다의 두 가지 AI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 ‘A 씨 피스톤 40%’라는 메시지만으로는 전달이 어려워 --
혼다가 사내에 도입한 AI 음성인식 시스템은 청각장애인 직원과 일반 직원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것이다. 일반 직원이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면 서버 상의 AI 음성인식 시스템이 말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 텍스트 전송용 컴퓨터를 통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 표시한다. 청각장애인도 키보드나 필기 입력으로 발언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필담(筆談)으로 의사 소통을 해왔지만 과제가 많았다. 예를 들어 회의에서 A 씨가 ‘어제는 피스톤 모델 작성 작업이 40%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중에 크로스체크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필담 담당자는 짧은 시간에 그 내용을 청각장애인 직원에게 전달하기 위해 ‘A 씨 피스톤 40%’라고 요약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는 정확한 내용 파악이 어려워 인식 차이로 인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A 씨의 메시지를 하나하나 필기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럴 경우, 필담 담당자의 부담이 커진다. 필담 담당자의 부담을 의식해 청각장애인 직원이 알아들은 척하며 소통을 피해버린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다의 자회사로, 청각장애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혼다타이요(ホンダ太陽, 오이타 현)와 혼다R&D타이요(오이타 현)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표시하는 시판 시스템을 도입해보았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스미타 프린시플엔지니어). 대화를 텍스트로 변환할 때의 정확성과 혼다그룹의 사내 용어와 업계 용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HRI-JP가 혼다타이요와 혼다R&D타이요의 협력을 얻어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17년초였다. 반년 정도 만에 최초의 시작(試作) 시스템을 개발했으나 현장에서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혼다의 사내 용어 및 업계 용어에 대한 대응이 불충분해 대화를 텍스트로 변환해 표시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도 부각되었다.

이후 시스템은 꾸준히 개선되었다. 음성인식의 베이스가 되는 AI엔진은 오픈소스의 것을 이용했지만 “음성인식 모델과 알고리즘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다”(스미타 프린시플엔지니어).

음성인식 모델을 딥러닝(심층학습)을 통해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 스미타 프린시플 엔지니어가 이끄는 연구팀은 혼다타이요와 혼다R&D타이요의 업무 현장에서 녹음된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해 라벨(정답)을 붙이는 형식으로 학습시키는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그 결과, 혼다 사내 이용에서 단어 오답율을 9.05까지 줄일 수 있었다. 시판 시스템의 경우, 오답율은 20.7%였다. 혼다의 전통인 ‘와이가야(ワイガヤ, 자유롭고 활발하게 토론하는 브레인스토밍)’ 등 혼다 특유의 용어들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정확성과 동시에 청각장애인와 정상인의 쌍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요구되는 것은 실시간성이다. 발언에서 텍스트 표기까지의 시간이 지체되면 청각장애인 직원은 의견이 있어도 발언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정확성과 실시간성을 양립시키기 위해 HRI-JP는 2가지 음성인식 엔진을 사용했다. 발언자의 음성 데이터는 우선 실시간성을 중시한 엔진을 통해 텍스트로 변환했다. 발언에서 텍스트 표기까지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초로, 다소 오류는 있지만 대화의 흐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병행해 정확성을 중시한 엔진도 음성인식을 하도록 해 2가지 엔진으로 변환된 결과를 대조하여 틀린 곳을 고쳐나가도록 한 결과, 발언 후 10초 정도 만에 텍스트가 수정된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미안한 마음이 강했지만 이젠 부담 없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혼다 이륜사업본부 소속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한 직원은 AI 음성인식 시스템 도입을 환영했다. 이 직원은 태블릿의 필기 입력 기능을 이용해 발언. 의사표시는 필기나 음성, 키보드 등 다양한 입력 방법에 대응하고 있다.

혼다가 개발한 AI 음성인식 기술은 현재 청각장애인 직원과 일반 직원의 커뮤니케이션 툴로써 이용하고 있지만 회의의 의사록을 자동 생성하는 시스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사례인 특허 관리를 효율화하는 AI도 직원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혼다는 2019년 시점에서 약 5만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특허청에 특허 유지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그 총액은 수 십억 엔에 달한다.

특허 중에는 가치가 없어진 것들도 있어 유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사람이 실시해왔다. 특허 갱신 기간은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1년에 4회, 1회 당 10일 걸려 연간 150명 체제로 특허를 나누어 관리해왔다”(벳쇼 총괄부장).

벳쇼 총괄부장에 따르면 해가 거듭될수록 특허 관리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보유하고 있는 특허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신흥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혼다는 신흥국에서의 특허 취득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 개의 특허에서도 권리를 유지하는 지역과 포기해야 하는 지역이 발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다가 개발∙도입한 것이 특허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AI이다. AI 툴을 이용해 특허권 유지 판단에 대한 파라미터의 특징을 수치화했다. 판단 파라미터에는 ‘객관적인 가치 평가’와 ‘특허권 유지 비용’, ‘특허의 이용 상황’, ‘보유하고 있는 국가’, ‘특허 침해 입증성’, ‘특허권 잔여 기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혼다는 5만 건의 보유 특허를 AI와 사람이 각각 판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약 85%인 4만 2,000건에서 판단이 일치했다. 벳쇼 총괄부장은 “일치율은 100%가 아니어도 된다. AI와 사람의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활용해나가면 된다”라고 판단해 2019년 말부터 특허 관리 AI를 현장에 투입했다.

특허 관리 AI의 이용에서 발생하면 안 되는 것이 ‘필요한 특허를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버리는 것’이다. 한번 포기해버린 특허는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이를 위해 혼다는 불필요하다고 판단된 특허만을 대상으로 사람이 다시 체크하도록 했다. 해당되는 특허는 전체의 약 30%. AI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특허에 대해서는 무조건 특허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판단업무의 70%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직원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도구’. 벳쇼 총괄부장과 스미타 프린시플 엔지니어 등 AI 개발∙추진에 종사하는 혼다 관계자들은 AI를 이렇게 정의한다. 더 나아가 이구동성으로 “요망이 있으면 외부 제공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하고 있어 사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혼다의 AI가 사외로도 진출할 전망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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