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테슬라는 정말로 에어컨을 만들려는 것일까? -- 하드웨어에 차별화의 원천을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0.12.9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Writerhjtic
  • Date2020-12-16 21:08:25
  • Pageview374

Nikkei X-TECH_2020.12.9

테슬라는 정말로 에어컨을 만들려는 것일까?
하드웨어에 차별화의 원천을

미국 테슬라의 에어컨 사업으로의 참여 선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올 9월 22일에 개최된 주식총회에서 테슬라의 머스크 CEO가 2021년에 가정용 에어컨 사업을 시작할지 모른다고 발언한 것이 이번 화제를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었다. 과연 테슬라는 정말로 에어컨을 만들려는 것일까?

실제로는 테슬라가 에어컨의 핵심 기술을 갖고 싶은 것은 아닐까?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테슬라가 전기자동차(EV)보다도 배터리에 집착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종 제품의 수량이나 시장 점유율을 쫓는 것이 아닌, 핵심 기술을 장악해 게임 체인지를 일으켜 패권을 쥔다. 테슬라의 에어컨 사업에 대한 참여 선언에는 이러한 전략이 엿보인다.

-- 최종 제품의 품질에는 흥미가 없어? --
닛케이 X-TECH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지만 테슬라는 배터리의 내제화(內製化, 일괄시공)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복수의 배터리 회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 받음으로써 배터리의 조달량 확보와 함께 성능 향상 및 원가 절감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배터리 생산을 배터리회사에게만 맡긴다면 기술 혁신이 어렵다고 판단해 원료 레벨부터의 내제화를 단행한 것이다.

한편,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이지만, 테슬라는 최종 제품으로서의 EV 제품에는 배터리만큼의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올 6월, 미국의 J.D.Power가 발표한 자동차의 ‘자동차 초기 품질 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테슬라는 32개 브랜드 가운데 최하위였다. 미국의 Consumer Reports가 11월에 발표한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의 종합 랭킹에서도 테슬라는 26개 브랜드 중 25위(전회보다 2계단 하락)로 저조했다.

올해 11월 27일에는 미국 연방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테슬라의 ‘Model S’와 ‘Model X’에 대해 앞 바퀴 서스펜션의 안전성에 관한 예비적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서스펜션 결함을 이유로 두 모델의 리콜을 결정한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도 있었기에 12월에 ‘테슬라가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등의 보도가 나왔을 때(머스크 CEO의 실제 코멘트는 그렇게까지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인수해 과제인 품질을 강화한다’라는 이야기는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초부터 머스크 CEO에게 최종 제품으로서의 EV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 많은 품질 관련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 자원을 배터리에 집중. 향후에는 에어컨 사업에까지 참여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EV 품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 하드웨어에 차별화의 원천을 둔다 --
이번 주제인 에어컨 사업 참여에 대한 이야기 앞에 서론이 길어졌지만 만약 테슬라가 가정용 에어컨 사업에 참여한다고 해도 테슬라가 고품질의 에어컨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EV의 품질보다도 배터리를 중시하고 있듯, 에어컨에서도 그 핵심 기술만을 노릴 것이다. 현재 가정용 에어컨과 차량 에어컨의 제조사는 대부분 나뉘어져 있으며 산업 구조는 수직통합형이다. 하지만 그 핵심 기술을 장악할 경우, 산업 구조는 수평분업형으로 전환되어 핵심 기술의 공급처로서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테슬라가 배터리의 내제화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것과 닮아있다.

그렇다면 테슬라가 원하는 에어컨의 핵심 기술이란 무엇일까? 테슬라는 태양광패널과 가정용 축전지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HEMS: Home Energy Management System)에 관련된 기술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필자는 ‘히트펌프’일 것으로 생각된다. EV에서 배터리라고 하는 핵심 하드웨어 개발을 추진하는 것처럼 에어컨에서도 하드웨어에 차별화의 원천을 찾아내지 않을까? 무엇보다 머스크 CEO는 로켓 및 BMI(Brain Machine Interface) 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등 하드웨어를 선호하는 듯한 인상이다.

테슬라는 올해 발매한 ‘Model Y’에서 테슬라로서는 처음으로 히트펌프식 에어컨을 채택했다. 내연기관과 같은 열원설비를 가지고 있지 않은 EV에 있어 히트펌프식 에어컨은 항속거리를 늘리는 목적으로라도 유력한 선택지일 것이다.


히트펌프 자체는 긴 역사를 가진 기술이다. 일본에서는 에어컨이나 전기포트 등에서 많은 실적이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본다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효율에 우수한 히트펌프의 수요는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것을 장악해 에어컨 업계의 게임 체인지를 도모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가정용 에어컨에 비해 차량 에어컨은 설계 스페이스 등의 제약이 많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이노베이션이 탄생하기 쉽다고도 말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가정용 에어컨에서 압도적으로 앞서있는 일본기업들을 테슬라가 간단히 앞지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테슬라 특유의 EV 발 이노베이션을 도입한다면 가능성은 없지 않다.

 -- 끝 --

Copyright © 2020 [Nikkei XTECH]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