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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자율주행 재가속, 신흥기업 인수 -- 스타트업의 군웅할거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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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일자 2020.7.1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0-07-12 20:28:09
  • 조회수428

Nikkei X-TECH_2020.7.1

아마존의 자율주행 재가속, 신흥기업 인수
스타트업의 군웅할거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를 계기로 의정체 기미였던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과 실용화를 위한 움직임이 미국과 중국에서 다시 가속되고 있다. 20년 6월 26일, 아마존닷컴이 자율주행 기술을 전개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Zoox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에서 신흥기업의 도태가 시작되는 한편, 구글에서 16년에 독립한 미국 웨이모나 중국 배차서비스 기업 디디추싱(DiDi) 등이 20년 5월 이후에 거액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은 군웅할거에서 미∙중 대기업으로 집약으로 스테이지가 변하기 시작했다.

-- 아마존은 이전부터 자율주행에 관심 --
Zoox 인수를 발표한 아마존은 이전부터 자율주행 무인 배송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면 19년 1월에 6륜 소형 배송 로봇 ‘Scout’를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 교외에서 시험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Zoox와는 다른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오로라(Aurora Innovation)에도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뿐 아니라 전기자동차(EV)에도 관심을 보인다. EV 픽업 트럭을 전개하는 미국 스타트업 Rivian에 출자했다. 아마존은 Rivian에 배송용 EV 밴을 10만대 발주했다.

아마존이 자율주행 기술이나 EV와 같은 모빌리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방대한 배송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일 것이다. 독일의 시장조사회사 Statista에 따르면 19년의 아마존의 배송 비용은 약 379억 달러로, 전년도의 약 277억 달러 대비 약 37% 증가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도입으로 인건비를, EV로 주행 비용을 억제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배송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어 아마존의 배송 비용의 증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20년 3월에 10만명, 4월에는 추가로 7만 5,000명의 고용을 모집했다. 새로운 국가에서 감염이 확대되고 있고, 일단 주춤했던 국가나 지역에서도 ‘2차 유행’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만큼 배송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년에도 대폭으로 배송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Zoox --
아마존은 오로라에 투자하면서 왜 Zoox를 인수한 것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Zoox의 높은 기술력이다. 오로라나 Zoox 등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주요 기업들은 캘리포니아에서 공공도로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그 성과는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의 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캘리포니아 DMV는 캘리포니아주의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차의 시험 실시를 허가한 기업에게 과거 1년간(전년 12월부터 11월까지)의 실적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성과는 캘리포니아 DMV가 정리해 매년 2월 무렵에 ‘Autonomous Vehicle Disengagement Reports’로서 공개한다. 최신(19년도)판은 20년 2월 말에 발행하며, 18년 12월부터 19년 11월까지의 성과를 정리했다.

보고서에서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자율주행 유지거리(Miles per Disengagement)’다. Disengagement은 자율주행 차의 운전석에 있는 테스트 드라이버의 판단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오프로 하거나, 자율주행 기능이 판단을 내리지 못해 테스트 드라이버에게 운전을 넘기는 것을 말한다. 주행하는 장소나 상황 등 시험 환경은 업체나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이탈 없이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길수록 자율주행 기능이 뛰어나다는 기준이 된다.

19년도 보고서를 보면, Zoox의 자율주행 유지거리는 약 2,570km로 1,000마일(약 1,610km)을 넘었지만 오로라는 약 153km에 그쳤다. 총 주행거리도 Zoox가 크게 앞섰다. 구체적으로는 Zoox는 약 10만 8,000km로 전년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오로라는 약 2만 1,600km로 전년도의 절반 이하였다. 실제 주행시킨 차량 수는, Zoox가 32대로 전년도의 3배 이상. 오로라는 전년도와 거의 같은 6대였다.

-- 아마존 입장에서 ‘알뜰 구매’인 Zoox를 인수 --
그런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Zoox도 최근에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자율주행 차의 실용화가 투자가나 세상이 기대한 만큼의 속도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승객을 운반하는 자율주행 차의 시험 서비스나 공공도로 시험이 일제히 일시 중지 상태에 빠졌다. 그 중에서도 타격이 컸던 이유는 자율주행 차의 대부분이 여러 명을 태워 운반하는 ‘승차 공유’를 전제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의 승차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 공유경제 전반이 곤경에 처하게 됐다. 20년 5월부터 미국에서 외출 제한이 다소 완화되면서 일부 기업이 시험 서비스나 공공도로 시험을 재개했지만 어려운 상황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 때문에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언젠가는 자금 면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고, 폐업이나 인수와 같은 도태가 시작될 것으로 보였다. 아마존에 의한 Zoox 인수는 그 흐름 속에 있다. 인수액을 봐도 Zoox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인수액은 비공개지만 영국 Financial Times에 따르면 12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Crunchbase’의 정보에 의하면, 총액으로 이미 9억 5,500만 달러의 출자를 모았다고 한다. 즉, 지금까지의 투자액과 인수액이 거의 같다. 이것으로 Zoox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엿볼 수 있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알뜰 구매’ 였을지도 모른다.

-- 웨이모가 3,000억엔을 조달 --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한편으로 풍부한 실적을 보유한 미국과 중국의 대기업은 최근에 거액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DMV의 17년도와 18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 유지거리에서 압도적인 좋은 성적을 거둔 웨이모는 20년 3월, 외부에서 22억 5,000만달러를 새로이 조달할 예정이라고 발표. 실제로 20년 5월에는 이 예정 금액을 웃도는 30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감염자가 급증한 시기였던 만큼 웨이모에 대한 높은 평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5월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의 자율주행 차의 운용을 재개시켰다.

캘리포니아 DMV의 19년도 보고서에서는 중국 바이두(Baidu USA)에 1위 자리를 빼앗기기는 했지만 200만km가 넘는 총 주행거리는 타사를 압도하고 있다. 웨이모는 캘리포니아 이외에서도 자율주행 차에 의한 공공도로 주행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실적은 연 2,000만 마일(약 3,220만km)을 넘었다고 한다. 시뮬레이션에서는 이미 100억 마일을 주행시켰다고 한다. 서비스 운용 실적도 있다. 18년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 차를 사용한 택시 서비스 ‘Waymo One’을 시작했다. 이미 이용자는 수천 명에 달한다.

20년 6월 25일에는 스웨덴 Volvo Cars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 순조롭게 파트너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필했다. 볼보의 배차서비스용 EV 플랫폼에,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 ‘Waymo Driver’를 통합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미국자동차기술회(SAE)에서 정의한 ‘레벨4’ 상당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EV를 실현한다. 또한 웨이모는 Waymo Driver를 배송용 트럭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 배차 기업은 약 5억 달러 조달 --
중국에서는 DiDi(디디추싱)의 자율주행 자회사가 20년 5월에 5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DiDi의 자회사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iDi에 따르면 이 자금 조달을 주도한 것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설립한 투자펀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VF)’라고 한다. 업적 악화로 인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부문도 포함해 인원 삭감을 실시한 미국 우버와 대조적이다.

DiDi가 16년에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부문을 설립한 후, 19년 8월에 이 부문을 스핀아웃시켜 설립한 것이 자율주행 자회사다. 자회사에서는 사업개발도 전개한다. 이 시점에서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부문에는 2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소속되어 있었다.

DiDi는 소프트뱅크그룹과의 관계가 깊다. 예를 들면 18년 6월에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출자해 DiDi모빌리티재팬(도쿄)을 설립했다. DiDi모빌리티재팬의 앱을 통해 택시를 배차하는 서비스를 일본에서 실시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로부터도 이미 출자를 받았다. 19년 7월, 도요타는 DiDi와 중국에서의 모빌리티 서비스 협업 확대에 합의했다고 발표. 양사는 승차 공유 운전자용 차량 관계 서비스를 전개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또한 도요타는 DiDi와 이 합작회사에 총 6억 달러를 출자했다.

DiDi가 추가 투자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과 미국에서의 실적 때문이다. DiDi는 중국에서 베이징과 상하이, 쑤저우(蘇州)에서 자율주행 차의 공공도로 시험 허가를 얻었다고 한다. 이 중 상하이에서는 로보택시의 시험 서비스 실시 허가를 19년 8월 말에 획득했다. 이용자는 DiDi의 앱을 통해 로보택시를 부를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자율주행의 공공도로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DMV의 19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도 대비 크게 성적이 올랐다. 예를 들면 약 2,360km의 자율주행 유지거리를 기록하며 2,000km를 넘는 Zoox를 바싹 따라붙었다. 총 주행거리는 약 1만 8,900km로 지난 번 대비 20배 이상 늘어났다. 얼마나 자율주행에 주력했는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20년 5월 이후, 미국과 중국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 이후를 내다보고 자율주행 업계가 다시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코로나 사태는 Zoox처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신흥기업이라도 단독으로 생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은 신흥기업이 군웅할거하는 시대에서 실적이 있는 미국과 중국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통합이 진행되며, 체력 승부의 시대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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