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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의 서브스크립션 -- 마루베니, 미국에서 부품 판매점 인수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0.1.1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1-23 21:56:02
  • 조회수371

자동차 정비의 서브스크립션
마루베니, 미국에서 부품 판매점을 잇따라 인수

마루베니(丸紅)는 미국에서 트레이딩이나 사업투자와는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인수한 자동차부품 판매점의 네트워크에 디지털 기술을 투입하는, 말하자면 ‘자동차 수리의 아마존’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마루베니는 사상 최대 규모로 인수한 미국 가비론의 고전 등으로 경쟁사인 이토추(伊藤忠)상사에 비해 기업 가치가 오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정비 사업이 마루베니를 부진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해결책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루베니는 2019년 12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수리용 자동차 부품 판매점 19개 점포를 인수했다고 발표. 미국 전역의 179개 점포를 통한 부품 판매 체제를 구축했다고 한다. 언뜻 보면 평범하게 보이는 이 발표에는 마루베니의 야망이 감춰져 있다.

마루베니는 2013년, 미국의 곡물 메이저인 가비론(네브래스카 주)을 약 2,700억엔에 인수했지만 ‘효자 기업’이었던 미국 비료판매업체 헤레나(테네시 주)와의 상승 효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해 2015년 3월기에 약 500억엔의 감손 손실을 계상, 미∙중 무역 마찰의 영향으로 2019년 3월기에도 감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마루베니의 사업 투자가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2013년 9월에 주당 772엔(월말 종가)이었던 주가는 2016년 9월에 515엔까지 하락. 주식시장 전체의 호황으로 2018년에는 1,040엔까지 상승했지만, 2019년 8월에는 678엔까지 떨어졌다. 10년 간의 주가 상승률은 약 1.5배. 같은 기간 실적도 닛케이 평균에 못 미치는 등, 3배 이상 주가가 오른 이토추상사에 크게 뒤처졌다.

미국 아마존닷컴 등 대형 IT기업들의 대두로 상사의 업무 영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 기대감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마루베니가 모색하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이다.

-- AI로 분석, 기술자가 출장 --
마루베니는 2019년 11월, AI를 활용한 차량보수 시스템을 운영하는 미국 스타트업 기업, 렌치(Wrench, 워싱턴 주)에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가 고장이 났을 때 운전자가 전용 앱을 통해 몇몇 질문에 답하면 AI가 고장 난 곳과 필요한 부품을 추정. 가장 가까운 거점에 있는 렌치의 정비 기술자가 운전자의 자택까지 수리를 위해 방문한다.

마루베니는 이러한 시스템의 발전성에 착안했다. 미국 남해안을 주요 거점으로 두고 있는 렌치의 기술과 마루베니가 인수해온 차량부품 점포들의 네트워크를 결합해 미국 전역에서 출장수리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수리 실적 데이터를 축적해 AI로 분석, 차량의 고장 확률을 추정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운전자가 트러블에 직면하기 전에 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서비스를 한 개의 앱을 통해 정액제로 제공한다는 것이 마루베니의 전략이다. 아마존의 유료 서비스 ‘아마존프라임(Amazon Prime)’처럼 자동차 수리 분야에서 고객 망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IT기업들에 비해 디지털 대응이 뒤처져 있는 대부분의 상사는 호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의 주목도가 낮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예상 PER(주가수익률)은 마루베니의 경우 약 6배에 머물러, 도쿄증권 1부 전체(약 16배)와의 차이는 크다.

마루베니를 비롯한 각 상사들은 이러한 폐색감(閉塞感)을 타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업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추진해 규모로 패권을 노릴 것인지, 아니면 특화된 전문 분야를 만들어 이익을 확대할 것인지 등, 자사의 미래상을 어떻게 그려나갈 지가 지금 요구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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