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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로 간편 주문, 옷과 음식 '개인 사양' -- 신체 촬영으로 치수 자동 측정
  •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20.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20-01-10 22:03:31
  • Pageview360

IT로 간편 주문, 옷과 음식 '개인 사양'
상의∙베개, 신체 촬영으로 치수 자동 측정 / 커피 맛과 향기 스마트폰에 입력


개개인에 맞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사이즈의 양복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료 등 IT나 컴퓨터 등을 활용해 기존의 오더메이드보다 쉽고 싸게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020년은 양산품보다 개인에게 맞춘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한 서비스가 더욱 충실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 3주면 완성 --
“몇 개의 정보를 입력하고 사진을 찍기만 하면 주문이 완료됐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미쓰코시이세탄(三越伊勢丹)이 19년 가을에 시작한 오더 서비스 ‘Hi TAILOR’를 통해 셔츠를 주문한 30대 남성은 “간편함이 매력이다”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으로 신체 정면과 측면을 촬영하기만 하면 몸통과 소매 길이 등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측정한다. 옷감이나 디자인을 선택하면 약 3주만에 오더 셔츠가 집으로 배달된다. 고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치수를 재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했다”라고 말한다. 매장을 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매장에서는 1만 5,000엔 정도에 판매하는 옷감을 사용해 8,900엔에 제공한다. 20년에는 서비스를 오더 슈트로도 확대한다.

기존에도 셔츠의 오더 서비스는 있었지만 치수 측정 등에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기술의 진보로 스마트폰이나 전용 기기를 사용해 자동으로 치수를 측정하고 발주나 생산도 자동화한다. 수집한 데이터에 따라 고객 별로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화를 추진함으로써 다종 다양한 주문을 대량생산품처럼 싸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이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도쿄 긴자에 있는 산요상회의 오더 슈트 전문점을 방문한 30대 여성은 “오더메이드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이 매장에서는 전용 기기로 촬영해 치수를 재 두면 그 다음부터는 인터넷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이 여성은 작은 체형이기 때문에 기성 재킷이 잘 맞지 않는다는 고민이 있었다.

스포츠 의류에도 커스터마이즈가 침투하기 시작했다. 스포츠 의류업체 GOLDWIN은 19년 11월에 백화점 Shibuya PARCO에 개점한 ‘The North Face Lab’에서 고기능 다운재킷의 주문 생산에 착수했다. 우선 3D 스캔 기술을 사용한 대형 기기로 전신을 촬영. 전용 등산복부터 일상복까지 용도에 맞춰서 원하는 재킷을 만들 수 있다.

의복 이외로도 확대되기 시작했다. 침구 기업인 니시카와는 20년에 침구 브랜드 ‘newmine’을 만들어 베개의 주문 생산을 시작한다. 매장의 태블릿 단말로 얼굴을 촬영하면 최적의 베개를 몇 초 만에 제안한다. 시티즌 시계도 손목시계에서 문자판이나 시계바늘 등 4만개 이상의 조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식에 까다로운 사람을 위해서는 좋아하는 맛으로 만든 후에 제공하고 있다. Touch-and-go coffee(도쿄)를 이용한 20대 여성은 “매번 맛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즐겁다”라고 말한다. 산토리식품인터내셔널이 처음으로 선보인 새로운 업태다. 방문객이 사전에 맛이나 향, 시럽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입력해 둔다. 지정한 시간에 매장에서 커피를 받아가는 서비스다.

-- 낭비를 싫어하는 풍조 --
소매∙외식업계에서는 대량생산으로 비용을 낮춰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주류다. 그러나 지금은 저가격만으로는 소비자의 지지를 얻기 어려워졌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탈 플라스틱’이나 ‘식품 로스’ 등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고, 1회용 제품 사용이나 낭비를 싫어하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다. 자기가 직접 선택해 주문한 상품이라면 대량생산 상품보다 애착을 가지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의 선택의 눈은 한층 엄격해지고 있다.

데이터 축적, 신제품도

컴퓨터나 IT를 활용해 오더 상품을 대량생산품처럼 저가에 만드는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 일본정책투자은행의 사무타(佐無田) 씨는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이 소매∙외식산업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소비자의 요구가 구체화되고 강해졌다. 그러한 다양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다”라고 분석한다.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대량생산 제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나 의류기업의 기성복이 모두 고전하고 있지만 오더메이드 사업은 널리 지지를 받고 있다. “소비자는 다양한 색이나 디자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납기가 짧아졌고, 쉽게 주문할 수 있다는 것도 영향이 크다”(사무타 씨).

사무타 씨는 “앞으로 오더메이드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며 애용자를 늘려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문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지의 고객 수요도 발견할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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