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발상지인 제조업 대국, 체코 -- 산업고도화를 위한 관민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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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7.1.1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1-17 10:09:38
- 조회수782
GLOBAL EYE
로봇 발상지인 제조업 대국, 체코
산업고도화를 위한 관민 연대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는 중세부터 흙으로 만들어진 인조인간「골렘」의 전설이 있다.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해, 자신들을 창조한 유대인을 위해 일했다고 한다. 내전붕괴로부터 25년이 지나고, 중동유럽 굴지의 제조강국으로 복귀한 이 나라에서 현대판 골렘이 부활될 조짐이다. 독일발(發) 제조업 혁신 구상인「인더스트리 4.0 (I 4.0)」를 도입해, 산업고도화로의 전환을 도모한다.
체코 정부가 2016년 8월, 국무 회의에서 결정한「I 4.0」실행 계획은 150페이지로 되어 있다. 로봇이나 센서,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적 테마부터, 차세대 통신이나 규격의 표준화, 한발 더 나아가, 노동 시장이나 교육의 개혁까지 총망라하였다.
체코의 최대 제조업, 자동차 분야의 스코다(Skoda)는 독일의 폭스바겐(VW)의 산하로 인수된 지 20년 이상 지났다. 지멘스(Siemens) 등을 포함한 독일 대기업의 존재감이 압도적인 만큼, 독일 회사로의 채용은 당연하게 보이지만, 그 배경에는 위기감도 존재한다.
체코의 제조업이 국내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로, 일본이나 독일보다 높다. 한편, 2016년 10월의 실업률은 3.8%로, 4.1%의 독일보다 낮으며, 유럽연합(EU)중에서는 최저 실업률이다. 이는 사회의 안정을 뒷받침 해주는 반면,「제조업의 인재를 찾기 힘든 까닭에, 외부 자본이 투자를 꺼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라고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 프라하 사무소의 노무라(野村)소장은 지적한다. 로봇, AR 등의 성인화(省人化) 및 효율화, 다품종 소량 생산을 지향하는 I 4.0은 체코에 딱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무리스키 산업무역 부(副)대사는「디지털시대에 걸맞은 교육과 유연성 있는 직업훈련이 요구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부처간에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을 근저부터 다시 재검토하여, 외자유치에서 중부유럽 및 아시아의 라이벌보다 우위에 서기 위한 노력이다.
체코 산업연맹은 교육, 사회대화, 국제협력 등 7개의 워킹 그룹을 설치. 체코의 대형 전기회사의 사장이기도 한 이지 호로베크 이사는「IoT에 맞는 표준화에 대응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구상을 뒷받침 해주는 체코 공과대학의 마직 교수는「독일 정부의 복사판이 아니다. 독일의 I 4.0과 호환성을 지니며, 국제적인 전개를 노릴 방침」이라고 말한다.
실제, 독일 이외의 해외자본도 움직인다. 전자기기의 수탁제조 서비스(EMS)의 홍하이 (鴻海)정밀공업(대만)은 체코 중부에 유럽최대의 거점을 짓는다. 최근은 프라하에 자치단체를 위한 클라우드(Cloud)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현지자본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대기업은 외국자본은 많으나, IoT시대에서는 소자본으로도 승부할 수 있다. 작년 가을, 체코 동부의 부르노(Brno)에서 열린 중부유럽 최대의 산업박람회「MSV」. 3D프린터 전시의 중앙에 자리잡은 것은 현지기업인 MK 시스템즈 이다. 자사 프린터로 만든 스코다(Skoda) 차의 범퍼 등, 복수의 부품을 진열했다. 다니엘 아담스 사장은「유럽 이외에도 수요가 늘어, 제휴 업체가 세계의 7개 거점으로 늘어났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로봇이란 말의 어원은 체코의 작가 차페크(Capek)가 1920년에 발표한「로섬의 만능로봇 사회」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은 골렘 전설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로봇의「발상지」의 땅, 체코는 과연 앞으로의 고도 산업사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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