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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수학으로 수트 사이즈 측정 -- 아리스머, 스마트폰 사진 AI가 분석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0.1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Writerhjtic
  • Date2019-10-27 15:29:12
  • Pageview365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최첨단 수학으로 수트 사이즈 측정
도쿄대학 발 아리스머, 스마트폰 사진을 AI가 분석

도쿄대학원 특임교수이자 수학자인 오타(大田) 사장이 창업한 AI개발 스타트업 기업 아리스머(Arithmer)는 최첨단 수학을 비즈니스에 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 발 스타트업 기업은 공학이나 화학, 헬스케어 등의 분야로부터 출발하는 곳이 많지만, 아리스머는 수학자 관점에서의 사회 과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리스머는 신사복 전문점인 코나카와 협력해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신의 사진을 찍으면 양복 사이즈 측정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아리스머에 따르면 재단사의 사이즈 측정과의 오차는 1cm 이내에 불과하다고 한다.

-- 코나카와 협력 --
이용자는 전용 앱을 이용해 신장 등의 기본 데이터를 입력한 다음, 화면 상에 표시된 인체 모양의 테두리 안에 전신이 들어가도록 전후 좌우에서 촬영한다. 손목이 노출되어 있을 경우에는 옷을 입은 채로 촬영할 수 있다.

아리스머가 영상을 분석해 최적의 사이즈를 산출, 코나카의 오더메이드 브랜드 ‘디퍼런스(DIFFERENCE)’에서 수트 및 와이셔츠를 제작한다. 2018년 12월의 서비스 개시 이후 약 10개월 동안 사이즈 교환을 위한 반품은 1벌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떻게 스마트폰 영상으로 정확하게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을까? 오타 사장은 수학자만이 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주었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유클리드(Euclidean)기하학’에서는 미세한 체형의 차이일지라도, 상대성이론 등의 기초가 되는 ‘리만(Riemannian)기하학’의 세계에서 영상을 전개하면 달라진다”. 이를 통해 체형 차이를 산출해내는 것이라고 한다.

아리스머는 이러한 수학적인 발상의 전환을 AI에게 도입. 이와 함께 유체역학 등 최첨단 이론도 도입했다고 한다. 간편하게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은 의류업체에겐 중요하다. 해외기업들로부터도 기술 도입 등에 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아리스머의 기술자들 중 20%는 수학과 물리학의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으로는 드문 소입자 연구자들도 여러 나라에서 모여들었다. 이들이 가진 최첨단 지식을 활용해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오타 사장은 도쿄대학 대학원을 수료한 후, 일본 IBM과 히타치제작소 연구원을 거쳐 도쿄대학원 수리과학연구과의 특임교수가 되었다. 이 때 연구과장으로부터 “수학 분야에서도 성과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은 것을 계기로, 30년 간 연구해온 AI 분야에서 2016년에 창업을 결심. 오타 사장은 “도쿄대학 수리과학 발 스타트업 기업은 처음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최첨단 연구 성과가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대로 간다면 최첨단 현대 수학이 활용되는 것은 100년 후가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수학자로서의 위기감 또한 오타 사장을 움직였다.

첨단 수학을 기반으로 하는 아리스머의 사업 분야는 다양하다. 기하학을 활용해 비정형 문서를 판독하는 기술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고, 공장 및 의료기관에서의 검품용으로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출자처이기도 한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해상화재보험과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신호 무시 등 위험한 운전 장면만을 추출해 보존하는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운전자가 자신의 위험한 운전을 인식함으로써 안전운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져 사고 방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이 위험한 장면을 추출해왔기 때문에 수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AI의 활용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아리스머는 2021년의 신규주식공개(IPO)를 시야에 넣고 있다.

오타 사장은 사업 범위를 확대하면서도 “당사의 핵심은 수학”이라는 생각을 일관해오고 있다. 9월에는 홋카이도 니세코 정(町)에서 수학 이벤트를 개최. 2020년에는 일본수학회와 연대해 수학 연구시설을 구축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양자컴퓨터 분야에서도--
AI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은 앞으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타 사장은 “언뜻 산업계와는 관련이 먼 듯한 학문의 성과가 중요해지는 추세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 한 예로, 실용화된다면 계산 속도가 폭발적으로 상승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양자컴퓨터. 이용을 위해서는 고도의 양자역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지만 스타트업 기업들에서도 전문 인재는 많지 않다. 하지만 학술기관들과 깊은 관계를 가진 아리스머에는 이에 관한 기술자들도 재직하고 있다.

“사람의 직감에서 벗어난 곳에서 이론을 만들지 않으면 세계를 기술(記述)할 수 없다”. 오타 사장은 수학자다운 말로 자사가 목표로 하는 모습을 말한다. 상식을 의심하고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것을 그려내는 학문의 힘을 통해 새로운 혁신적 기술을 창출하려고 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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