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xt Tech 2030: 전이 암, 바이러스 치료약으로 퇴치 -- 면역세포가 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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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9.10.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0-14 20:49:02
- 조회수390
Next Tech 2030
전이 암, 바이러스 치료약으로 퇴치
면역세포가 전신을 돌며 공격
세포에 감염되어 그 수가 증가하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치료를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도쿄대학의 도도(藤堂) 교수팀이 개발한 새로운 유전자 편집 바이러스는 현재 치료가 어려운 종류의 고형암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전이된 암 등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30년경에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암 바이러스 치료’가 새로운 암 치료의 주역이 될 지도 모른다.
도도 교수팀은 신슈(信州)대학의 오쿠야마(奧山) 교수팀과 함께 암세포만을 파괴하고 면역을 자극해 암을 공격하도록 하는 2가지 기능을 함께 가진 최신 치료용 바이러스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환자에게 투여해 안전성과 효과를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달 말부터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도도 교수는 “지금까지보다도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이러스 요법의 원리는 세포를 ‘장악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세포에 감염되면 유전자에 들어가 세포에게 자기와 동일한 것을 만들도록 한다. 이를 통해 늘어난 바이러스는 세포를 파괴하며 계속해서 다른 세포로 이동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바이러스 요법이다.
바이러스 요법의 최대 강점은 “하나의 종양에 투여된 바이러스가 전신에 작용하는 것”(도도 교수)이다. 바이러스는 시간이 경과하면 면역세포에 의해 제거된다. 하지만 동시에 암의 특성을 기억한 면역세포가 전신을 돌면서 전이된 암세포를 공격하게 된다고 한다.
바이러스 요법의 역사는 길지만, 치료 방법 후보로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미국의 연구팀이 유전자편집 기술로 바이러스 유전자 중 하나를 기능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거의 암세포에서만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것에 성공한 것이 이번 연구의 계기가 되었다.
도도 교수팀이 새롭게 개발한 바이러스 ‘G47델타(Delta)’는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HSV)를 기반으로 개변. 3곳의 유전자 기능을 억제해 정상세포에는 전혀 감염되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증식하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G47델타에 하나의 유전자를 추가한 ‘기능 부가형’ 바이러스가 이용되고 있다. 편집된 유전자에서 만들어지는 ‘IL12’라는 단백질이 암세포에서 바이러스와 함께 만들어지며 암세포 주위에서 분비되어 면역의 기능을 더욱 높여준다고 한다.
임상시험에서는 피부암 흑색종(Melanoma)환자 6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 18명에게 면역치료약 ‘옵디보’와 병용해 상승효과도 확인한다. 구체적인 치료법을 모색해 5년 후의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러스 요법의 특징은 원하는 기능을 유전자 편집기술로 설계해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 상정되고 있는 것은 바이러스를 고형암에 직접 주사하는 등을 통해 투여하는 방법으로, 주위가 부어 오르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도도 교수연구팀은 G47델타에 다른 유전자 도입 등을 통해 잘 부어 오르지 않는 바이러스 개발도 추진한다.
향후에는 암의 종류 및 진행 상황 등에 따라 목적에 맞는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한다. 도도 교수는 “환자에 맞게 복수의 바이러스약을 혼합해 이용하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예측한다.
-- 핵심은 기존 약과의 차이 --
국내에서는 암 바이러스 요법의 임상시험 및 임상연구가 복수 진행 중이다. 도도 교수팀은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한 G47델타 치료의 임상시험을 종료. 연구그룹은 연내에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승인 요청을 할 예정이다.
한편, 3월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암 바이러스 치료법의 승인 신청을 한 다카라바이오는 9월 하순, 신청을 철회했다. 기존 항암제와 같은 정도의 효과를 증명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기존약과 비교해 장점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암의 새로운 치료법은 기존약보다 우수한 효과 및 병용 효과 등을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암 바이러스 요법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이용방법의 전략 및 입안이 중요하다.
2015년에 미국 FDA가 미국 최초의 암 바이러스 치료약 ‘임리직(Imlygic)’을 승인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미국에서 암 치료약으로서 정착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실용화 후에도 이용 방법 등에 대한 검토를 추진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 요법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는 “암이 발견되면 우선 바이러스를 투여해 암에 대한 면역을 키우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도도 교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 최초의 암 바이러스 치료약이 실용화되어야 할 것이다.
▶ 암 바이러스 요법 연구 동향
- 1950년대: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치료가 시도됨
- 1991년: 미국 연구자가 유전자편집을 통한 암 치료 바이러스 연구를 발표
- 2001년: 도도 교수팀이 암 치료용 바이러스 G47델타를 개발
- 2015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암 바이러스 치료약 ‘임리직’이 승인
- 2019년: 일본에서 G47델타의 임상연구가 종료.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바이러스를 이용한 임상시험 개시
- 2030년경: 암 바이러스 치료약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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