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IT 인재 확보 경쟁에 이상 발생 -- 인도계 기업들은 반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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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9.2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0-08 17:12:45
- 조회수440
미국, IT 인재 확보 경쟁에 이상 발생
인도계 기업들은 반으로 감소, GAFA는 영입 강화
미국의 IT 인재 쟁탈전에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로부터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미국 IT산업의 강점이었지만, 트럼프 정권이 비자 발급을 엄격화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비자 신청건의 승인이 단번에 축소되었다. 인도에 거점을 둔 인도계 IT대기업들의 비자 신청 승인은 급감한 반면, 구글 등 ‘GAFA’는 높은 연봉을 무기로 승인을 늘리는 등,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H1B’비자를 통해 IT 인재 등을 받아들여 왔다. 인도계 출신이 그 70%에 달한다. 미국에서의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와 세계의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려는 기업이 미국 발 이노베이션의 ‘무대 장치’이다.
“오바마 정권이라면 3주 만에 비자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인터넷 교육 사업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하려던 한 일본인 창업가(35)는 난감해 했다. 인도 출신의 기술자를 채용하려고 했지만 H1B 신청이 전혀 수리되지 않은 것이다. 당국과 4개월 간 교섭한 끝에 기술자 연봉을 당초 8만달러(약 860만에)에서 약 13만달러로 올려 겨우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트럼프 정권은 2017년 대통령 명령으로 H1B 비자 심사를 엄격화했다. 이민국에 따르면 2018년도(2017년 10월~2018년 9월)의 승인 건수는 신규와 갱신을 합해 총 약 33만 5,000건으로 전년도 대비 10% 감소했다.
고용하는 기업별로는 시스템 구축 및 유지 보수를 대행하는 IT서비스 기업의 급감이 눈에 띈다. 인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포시스와 타타컨설턴시 서비스, 인도를 개발 주력 거점으로 하는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솔루션스 등 ‘인도계’ 대기업 3사는 항상 승인 건수에서 상위를 차지했지만, 2018년 승인은 3사 합해 총 59% 감소했다.
예전부터 ‘고급 인재 영입이란 이름 아래 값싼 임금으로 노동자를 불러들여 미국인의 직장을 빼앗는다’라는 비판도 있었다. 미국 정부는 ‘고학력의 신청인을 우선시하는 시스템’(미국 법률사무소)으로 바꿔 미국인과 경쟁하는 ‘중간 수준의 기술자 및 중간 소득층’에 초점을 맞춰 발급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 ‘성과’는 나오고 있는 듯하다. 인포시스는 올 중반까지 2년 간 미국 내에서 새롭게 1만명을 고용했다. 인도에서 대규모 IT 인재를 데리고 오는 것이 어려워 지면서 그 대신 미국에 거점을 두고 현지 대학들로부터의 채용을 늘린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구글 등 GAFA는 H1B비자를 통한 IT 인재 영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4개 사의 총 승인 건수는 2018년에 28% 증가하는 등, 인도계 기업들과의 차이가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
GAFA가 비자 신청 대상자에게 제시한 연봉(중앙값)은 12만~15만달러로, 인도계 기업들의 8만달러 전후를 상회, ‘임금 인상’도 추진되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도 연봉을 인상해 인재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 ‘고도의 기술 및 고수입’일 경우에 심사가 통과되기 쉽다는 상황을 활용해 발 빠르게 비자 발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비자 신청인의 연봉을 살펴보면 미국 내 일본 기업들은 인도계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사·연봉제도를 개선하고 있는 히타치제작소. 캘리포니아 주의 디지털 자회사에서는 고연봉제 준비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일본 본사에 대한 고려도 필요해 전체적인 제도 및 개선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라고 인사 담당자는 말한다.
미국의 이러한 이변은 다른 나라들에게는 IT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캐나다와 영국은 곧바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도 유연한 급여 체제 구축 및 처우 개선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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