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G (중): 자동차 업체간의 경쟁도 야기 -- 시장 점유율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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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9.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09-12 20:30:22
- Pageview345
소프트뱅크G, 자력(磁力)과 사각(死角) (중)
자동차 업체간의 경쟁도 야기
시장 점유율이 가장 중요
세계 제일의 교통지옥 도시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이곳은 배차서비스 업체들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 ‘무한 지원’ 약속 --
소프트뱅크 그룹이 주요 주주인 그랩(싱가포르)과 미국 구글이 출자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고젝이 자카르타에서 경쟁하고 있다. 양 사 모두 차량공유 서비스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과 결제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 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 ‘60% 캐시백’이라고 하는 그랩의 할인 광고가 붙어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희 회장 겸 사장은 그랩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그랩의 탄 CEO에게 ‘무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미국 우버테크놀로지, 중국의 디디추싱(滴滴出行), 인도의 올라 등 세계 차량공유 서비스업체들에게 골고루 출자. 세계 시장 점유율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그랩은 2018년에 당시까지 강적이었던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했다. 양 사의 주요 주주인 소프트뱅크 그룹 간부는 “인수를 권유한 것은 우리였다”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기존의 산업계에도 세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손 회장이 특히 집념을 불태우고 있는 것은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셰어링, 전동화)로 인해 격변하고 있는 자동차업계. 자율주행에서는 우버의 자율주행부문에 출자했고, 그 라이벌인 GM 산하의 GM크루즈에도 혼다와 함께 자본 참여를 하고 있다.
GM크루즈에는 이미 22억 5천만달러(약 2,400억엔)를 투자, 이후 다른 투자자와 함께 11억 5천만달러를 추가로 출자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미국 알파벳 산하의 웨이모 등 자금력이 있는 많은 기업들이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 투자 리스크 확대 --
“자율주행 분야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형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소프트뱅크 그룹 간부). 경쟁을 리드하며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면 그 성과는 크겠지만, 이면에는 대규모 투자의 리스크도 항상 존재한다.
미래의 자율주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차량공유 분야에서는 도요타자동차가 소프트뱅크 그룹의 투자 파트너이다. 우버와 그랩 등, 소프트뱅크 그룹과 함께 세계 대기업에게 일제히 출자하고 있는 도요타자동차는 새롭게 디디추싱에도 출자한다. 하지만 차량공유 회사들의 대부분은 현재 적자 상태로, 고수익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버는 올 2분기에 최종적자가 52억 3,600만달러로 확대되었다.
‘밀월’처럼 보이는 도요타와 소프트뱅크 그룹의 연대도 사실 상 암중 모색 상태이다. 도요타의 한 간부는 “앞으로 자율주행 등에서 핵심이 될 ‘데이터’를 전부 그들 손에 넘길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손 회장의 승리 철학은 시장점유율 획득이다”. 소프트뱅크 그룹 간부는 이렇게 말한다. 2000년대의 브로드밴드사업 ‘야후BB’에서는 적자를 각오하고 적극적으로 고객을 확보. 스마트폰결제 ‘페이페이’에서도 보급을 위해 거액의 자본을 투자했다. 아시아의 그랩에도 일관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승자는 1명이다’라는 것이 그의 승리 철학인 것이다.
라이벌 간에도 잇따라 출자∙연대를 추진하는 것은 모든 분야를 주도해나가겠다는 손 회장의 발상을 말해주고 있다. 과연 이 발상이 유력 기업들이 즐비한 자동차 업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까? 업체 간의 알력다툼도 예상된다.
-- (하)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