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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분산형 데이터 관리기술)의 미래도 -- 신뢰의 축적, 비용 삭감으로
  • 카테고리핀테크/웨어러블/3D프린터
  • 기사일자 2019.8.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8-15 15:57:46
  • 조회수469

BizTech 기초강좌
블록체인의 미래도
신뢰의 축적, 비용 삭감으로


블록체인(분산형 데이터 관리기술)은 흔히 ‘인터넷 이래의 발명’ ‘제2의 인터넷’이라고 말한다. 세계 어디에서나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 시스템인 인터넷은 세상을 바꿨다. 이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은 세계 어디에서나 과거의 기록이 정확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미국 페이스북의 가상통화(암호자산) ‘Libra’도 블록체인을 이용하고 있다. 메이저 플레이어인 페이스북이 주도하기 때문에 결제 플랫폼의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반면에 기존 금융시스템을 유지하고 싶은 정부 관련 단체는 이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은 최초의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가 탄생한 1990년대 초에서 10년이 지나 본격적으로 보급되었다. 블록체인은 어떨까? 블록체인의 원리를 밝힌 논문이 공개된 2009년에서 약 10년이 지났다.

2009년에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으로 비트코인 논문을 공개했다. 논문에 소개된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때문에 자주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을 혼동하기도 한다. 순서대로 말하면 비트코인이 먼저 생겨났고, 그 시스템을 블록체인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 종이 사전과 위키피디아 --
그럼 현금 시스템과 블록체인에 바탕을 둔 가상통화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양자는 종이 사전과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같은 관계다.

예를 들면 종이 사전으로 ‘자전거’라는 말의 정의를 찾는다고 하자. 페이지를 넘겨 보면 오랜 역사에 근거한 정의가 종이에 기록되어 있다. 그 정보는 새로운 판이 나오기까지 5년 정도는 변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사전의 정의를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전을 발행하는 출판사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럼 무료 위키피디아에서 ‘자전거’를 검색해 보면 어떨까?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도 정의가 나온다. 어쩌면 불과 몇 시간 전에 발표된 최신 정보가 반영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왜 이 정보를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정보의 편집 이력은 누구라도 참조할 수 있고 누구라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틀린 정보를 입력해도 바로 수정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 시스템이 충분한 실용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신뢰하기 때문에 수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금은 종이 사전에 상당한다. 1만엔 권을 예로 들어 보자. 제조 원가는 위조방지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고는 해도 기껏해야 30엔 정도다. 실제로는 운반 비용이나 현금을 취급하는 기계 도입, 관리 비용 등도 필요하지만 이 비용들은 일단 논외로 한다.

1만엔 권에 ‘1만엔’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일본은행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의 경우 출판사를 신뢰하고 있듯이 일본은행이나 일본정부 또는 납세자가 제대로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신용하기 때문에 1만엔의 가치를 인정 받는 것이다.

그럼 블록체인은 그 신용을 어떻게 형성하고 있을까? 어느 거래에서 100만엔 상당의 지불이 발생했다고 하자. 블록체인의 경우는 그 거래에 참가하지 않는 네트워크 참가자 전원이 경쟁적으로 승인하려고 한다.

승인을 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퍼즐을 풀어야 한다. 퍼즐을 가장 먼저 풀면 상금이 나오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퍼즐을 푼다. 이것이 ‘마이닝(채굴)’이다.

한번 풀린 퍼즐은 회답이 모두에게 전달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대답을 알고 있으면 검증은 간단한 퍼즐이기 때문에 속이는 것은 어렵다.

이러한 거래를 블록으로 해서 체인처럼 길게 연결해 나간다. 만약 모순된 연결을 가진 체인이 등장했을 경우는 긴 쪽을 정확하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도중에 기록을 무단으로 수정하려고 해도 이어지는 블록이 없어지기 때문에 무단 수정이 어려운 것이다.

-- 호적등본, 졸업증명서, 와인 산지 인증까지 --
블록체인은 무단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거래 등의 중요 정보를 인터넷처럼 어디에서나 누구나 안전하게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호적등본 데이터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에 문의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 시스템을 사용해 기록하면 누군가가 관리할 필요도 없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인증된 데이터로서 추출할 수 있다. 대학 졸업증명서나 다이아몬드, 와인의 산지를 블록체인으로 인증하고 있는 곳도 있다.

수년 전까지는 인증에 걸리는 시간 등 과제가 있었다. 현재는 다양한 블록체인이 개발되면서 과제가 해소되고 있다. 웹 브라우저 속도가 늦어 사용하기 불편하거나 기능이 낮아 불편했던 것이 버전업을 통해 편리하게 진화했던 과정과 같은 것이다.

웹 브라우저의 가치가 높아진 이유는 많은 사람이 사이트나 서비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블록체인의 응용이 확산되면 그만큼 블록체인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이를 ‘네트워크 외부성’이라고 한다.

비즈니스에서는 비용 삭감이라는 임팩트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는 어떤 증명서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서버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가 필요하고 유지비를 포함해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많은 유저가 사용하는 ‘퍼블릭형’이라는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분산해 보관하기 때문에 운용 비용이 싸진다. 지금까지 비용이 너무 들어 시행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이용해 새로운 사업을 생각할 때는 “정말 블록체인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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