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테크'의 진화 (5): 재택근무 엄격 관리 -- 앱으로 재석∙이석도 즉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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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7.2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Writerhjtic
- Date2019-08-01 21:49:10
- Pageview385
일경산업신문_2019.7.26_3면
Work Style 내일의 현장: 제1부 'HR테크'진화 (5)
재택근무 엄격 관리
앱으로 재석∙이석도 즉시 파악/ 얼굴인증으로 대상자 판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앞두고 혼잡 해소를 목적으로 집에서 근무하는 텔레워크(원격근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육아나 간호 등을 이유로 한 재택근무, 공유 오피스 이용 등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근무 방식을 채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그러나 종업원의 근무 실태를 살피기 어렵고 근무 시간 관리 등도 쉽지 않다. 떨어진 장소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근태 관리 테크’의 최전선을 찾아가 보았다.
-- 채용에 위력 발휘 --
평일 아침 8시 반. 2살된 아이를 보육원에 맡긴 미즈카미(水上) 씨(28)는 도쿄 도내의 자택에서 회사에서 받은 컴퓨터 전원을 켰다. 화면에는 작은 앱이 표시되고, 컴퓨터 내장 카메라로 촬영하는 미즈카미 씨의 라이브 동영상이 재생되었다.
미즈카미 씨는 앱 상에 있는 녹색의 ‘근무개시’ 버튼을 클릭해 프로그래밍 작업에 착수했다. 도중에 화장실에 가던, 커피를 마시던, 1시간의 휴식 시간을 갖던 문제되지 않는다.
앱이 컴퓨터 앞에서 근무자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면 ‘이석 중’이라고 빨갛게 깜박인다. 항상 자신의 동영상이 표시되는 것이 싫다면 앱을 작게 표시할 수 있다. 오후 5시 반. 미즈카미 씨는 앱 상의 ‘근무종료’ 버튼을 눌러 컴퓨터를 껐다.
미즈카미 씨의 근무처는 IT 관련 회사인 CLINKS(도쿄). 미즈카미 씨는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주 5일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정규직 사원이면서 모든 것을 재택에서 해결하는 ‘출근하지 않는 사원’이다.
한편, CLINKS의 본사에서는 텔레워크 비즈니스 에센셜사업부의 히키다(疋田) 차장 등이 미즈카미 씨의 ‘재석∙이석’ 정보나 앱 가동 시간을 체크하고 있었다. 앱을 통해 취득한 정보를 근무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미즈카미 씨가 사용하고 있던 앱은 캐논 IT솔루션이 개발한 텔레워크 지원 서비스 ‘텔레워크 서포터’다. 근무자의 재석∙이석 정보를 클라우드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관리자에게 전송한다.
컴퓨터 내장 카메라로 촬영한 얼굴 사진의 윤곽이나 눈과 코 등의 거리로 본인임을 확인한다. 눈 깜박임도 감지해 사진이 아니라 실제 사람이 앉아 있다는 것도 확인한다.
CLINKS는 2017년에 ‘풀타임 재택 근무’ 제도를 도입하면서 텔레워크 서포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떨어진 장소기 때문에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얼굴 인증을 사용한 근무 관리라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히키다 차장).
IoT(사물인터넷)의 확산 등으로 IT 기술자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CLINKS가 풀타임 재택 근무를 도입한 것도 채용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최대 목적이다. 18년도에만 수십 명 채용에 1,000명 이상의 응모가 있었다고 한다.
그룹 전체 약 800명의 사원 중에 현재는 약 20명이 미즈카미 씨처럼 재택 근무를 선택하고 있다. 이유는 육아나 간호, 불편한 출퇴근 등 다양하지만 자유로운 업무 방식이 인재를 불러모으고 있다.
미즈카미 씨도 작년 11월에 CLINKS로 이직하였다. 이전에도 같은 시스템엔지니어로 근무했지만 출산 후에는 시간제로 근무했었다. 회의 일정을 잡기 어렵고 야근도 불가능하다. 남은 일은 동료에게 부탁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일을 했었다. CLINKS에서는 재택에서 풀타임으로 일을 할 수 있어 유연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수입 면에서도 시간제 근무였을 때와 비교해 형편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근무 모습이 항상 카메라로 촬영되고 있는 것에 저항감은 없을까? “확실히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감시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출근해서도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와의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어 일에도 가정에도 더욱 충실해졌다”라고 말한다.
다양한 근무 방식을 요구하는 종업원의 목소리나 ICT(정보통신기술) 등의 진화로 텔레워크를 도입하는 기업은 점점 확대될 것이다. 시장조사 회사인 IDC재팬(도쿄)의 예측에 따르면 17년에 14만개였던 텔레워크 도입 기업이 22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한 29만개가 된다.
작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텔레워크 서포터’는 이미 약 50개 회사가 활용하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혼잡 해소를 위한 ‘Telework Days’ 등 관민 합동의 시도도 텔레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캐논 IT솔루션에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 규정 외 잔업도 방지 --
잔업 규제로 사내에서 늦게까지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자택에 일을 가지고 가서 하기도 한다. 업무방식 개혁의 취지에서 완전히 동떨어져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규정 외 잔업’이 빈번하기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규정 외 잔업 방지 테크’다.
OPTiM이 제공하는 ‘Optimal Biz’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이용 상태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시간과 장소 등의 조건을 지정하면 특정 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잔업’을 규제하기 위해 사전에 신청하지 않는 한 밤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업무용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 플랫폼사업본부의 하야시(林) 매니저는 “업무방식 개혁이 본격화된 재작년부터 잔업관리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근태관리시스템도 진화한다. 디자인제작∙컨설팅회사인 다이신샤(大伸社, 오사카시)는 작년에 본사의 출입문에 설치한 스마트락 ‘Akerun’과 연동된 근태관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종업원이 자신의 정기권이나 전자머니 등의 IC카드를 Akerun에 갖다 대면 출입문이 열린다. 하루 중에 처음 입실 시간과 마지막 퇴실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자동 집계한다. 정기권 등은 타인에게 대여하지 않기 때문에 부정 이용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연동하는 근태관리시스템은 Human Technologies(도쿄)가 개발한 클라우드 서비스 ‘KING OF TIME’을 사용하고 있다. IC카드나 지문, 정맥, 얼굴 등의 생체 인증, 패스워드 등 다양한 입력 방법에 대응한다. KING OF TIME의 유저 수는 19년 6월 말에 약 13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였다.
다이신샤도 이전에는 자사가 개발한 근태관리시스템을 병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KING OF TIME을 도입하면서 출퇴근 시각의 기록이나 집계 등의 작업을 효율화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근무관리에 필요한 시간을 회사 전체에서 80%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노동력 인구의 감소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일에 대한 의식 변화 등을 배경으로 일본 기업의 업무 방식은 변화하고 있다. ‘HR테크’는 향후 인사관리 등에 반드시 필요한 툴이 될 것이다. 동시에 우리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