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하는 간이창고, ‘트렁크 룸’ -- 좁아지는 신규주택 면적에 비즈니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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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7.2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4면
- Writerhjtic
- Date2019-07-31 20:53:58
- Pageview560
진화하는 간이창고, ‘트렁크 룸’
좁아지는 신규주택 면적에 비즈니스 기회
이전, 컨테이너형이 대부분이었던 트렁크 룸이 진화하고 있다. 일본의 주택 면적은 최근 20년간 다다미 7개 분, 약 12평방미터가 작아졌다. 수납 공간 부족을 고민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택배 망을 활용해 필요한 물건을 필요할 때만 트렁트 룸에서 가져오도록 하는 서비스 등이 확대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방을 예쁘게 꾸미고 싶은 젊은 여성 등 고객층도 두터워져, 시장 규모는 2018년에 590억엔으로 확대 10년간 두 배로 늘었다. ‘창고’를 셰어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의 신규 주택 1채 당 바닥면적은 2017년에 약 80평방미터로, 20년 전보다 약 12평방미터가 줄었다. 도심에서는 30평방미터 대의 소형 맨션도 많아 “드레스룸을 갖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30대 여성회사원)는 등 좁은 주거 공간에 대한 고민이 많다.
-- 셰어쿠라, 스마트폰으로 집안 물건 관리 --
최근 한정된 주거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트렁크 룸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닛테츠코와(日鉄興和)부동산은 2020년에 준공 예정인 맨션부터 순차적으로 ‘택배형 트렁크 룸’을 구비한다. 택배형 수납 앱 ‘세어쿠라’를 올 1월에 개시한 데이터사이언스프로페셔널(도쿄)과 연대. 거주자가 책이나 의류 등 맡기고 싶은 물건들을 전용 종이박스에 담아놓으면 택배원이 회수해 창고에 보관한다.
셰어쿠라는 인터넷쇼핑의 보급으로 정비된 택배 망을 활용해 기존형 트렁크 룸에 부가가치를 높인 서비스로 디지털 기술도 최대한 활용되고 있다.
셰어쿠라에서는 맡겨진 집안 물건을 한 개씩 사진으로 촬영해놓는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열람이 가능. 맡긴 옷들의 색을 보면서 그에 맞는 신발을 사거나 맡긴 책을 확인할 수 있어 중복 구매를 피할 수 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다시 가져오도록 의뢰할 경우 빠르면 다음 날 자택에 배달된다.
상자의 크기에 따라 월정액(250엔~)이 정해진다. 닛테츠코와부동산의 맨션 거주자는 통상 800엔부터인 물건을 가져오도록 하는 수수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객으로부터 수납 공간을 확보하고 싶다는 요망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맨션 계약 증가로 이어나간다는 것이 닛테츠코와부동산의 전략이다.
택배형 수납서비스는 데라다창고(寺田倉庫, 도쿄)가 2012년에 시작한 ‘미니쿠라’가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신흥기업들이 속속 등장, 서머리포켓(Summary Pocket)’의 경우 맡겨진 잡화나 옷이 필요 없게 되면 옥션사이트에 대신 등록해주는 등, 서비스 내용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형 트렁크 룸도 변화하고 있다. 도쿄 세타가야(世田谷) 주택가 가까이의 간선도로에 올해, 멀리서 보면 맨션과 같은 지상 4층, 지하 2층의 빌딩이 완공되었다. 큐라즈(도쿄)가 6월 말에 개업한 트렁크 룸이다.
지금까지의 트렁크 룸은 빈 터에 컨테이너를 줄지어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국에 64개 점포를 가지고 있는 큐라즈는 실내형으로 특화. 온도 및 습도 관리뿐만 아니라 경비 인력 강화 및 방범카메라 설치 등 안전∙안심에 주력했다. 방을 깔끔하게 보이고 싶은 여성 등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큐라즈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18년에 590억엔으로, 10년 간 두 배로 증가. 거점 수는 약 9,500곳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수에 육박한다. 2025년에는 1천억엔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업종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 이온, 점포에 병설 --
이온은 그룹 회사를 통해 진출했다. 이온 쇼핑몰 등에 창고를 설치해 쇼핑 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작은 사이즈의 경우 월 500엔. 올해 안에 점포 3곳을 늘려 10개 점포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탁소 ‘포니클리닝’을 운영하는 호타카(穗高, 도쿄)는 일본유니시스와 니혼유빈(日本郵便)과 연대해 의류 세탁과 보관을 세트로 제공하고 있다. 여름에 입지 않는 겨울 옷 등을 니혼유빈의 택배원이 수거. 포니클리닝의 공장에서 세탁한 후 니혼유빈의 창고에 최대 9개월 보관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필요할 때 자택으로 배달된다.
-- 좋은 입지 확보를 위한 경쟁 격화, 전대 계약 문제 등 역풍도 --
부동산경제연구소(도쿄)에 따르면 올 1~6월, 수도권 신축 맨션 발매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한 1만 3,400건으로, 1992년 1~6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 급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1채의 면적을 줄이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수납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트렁크 룸을 이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1% 미만이라는 추산도 있어 향후 시장이 확대될 여지는 크다.
한편 과제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출점 장소 확보이다. 잇따른 이업종의 참여로 이용이 편리하고 저렴한 입지를 둘러싼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출점 비용이 늘어나게 되면 이용 요금이 높아져 이용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큐라즈 등은 자체적으로 시설을 건설하는 반면, 일부 사업자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은행 융자로 구입한 물건을 빌려 운영하고 있다. 임대주택 등 전대 계약을 둘러싼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융자가 엄격해지고 있어 사업모델의 역풍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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