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高專)에 맡겨라! 우주에 도전(상) -- '하야부사2'를 이끄는 지상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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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7.10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07-18 22:03:48
- Pageview556
고전(高專)에 맡겨라! 우주에 도전하다(상)
'하야부사2'를 이끄는 지상의 별
2억 5,000만km 떨어진 곳의 전파를 놓치지 않는다
일본의 핵심 기술자를 다수 배출해 온 고등전문학교(高專). 그 활약의 장은 육지, 바다, 하늘뿐 아니라 우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고전에 맡겨라! 2019’ 제1탄은 우주에 대한 로망을 지원하고 있는 ‘지상의 별’들의 활약을 살펴본다.
탐사기 ‘하야부사2’. 지구에서 약 2억 5,000만km 떨어진 소행성 ‘류구(용궁)’에 두 번째 착륙(터치다운)을 하루 앞둔 10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아침부터 긴장감에 싸여있다.
-- ‘시차’는 13분 --
하야부사2는 오전 10시 46분, 류구 상공 20km 높이에서 초속 40cm로 하강을 시작. 오후 9시 무렵에 상공 5km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초속 10cm로 감속하여 하강을 계속한다. 11일 오전 9시 20분에 류구의 지표 30m까지 떨어지면 플래시를 켜서 사전에 투하해 두었던 타깃마크(직경 10cm, TM)라는 지표를 반사광으로 포착한다. TM을 쫓으면서 천천히 낙하, 지표 8.5m에서 착륙 태세를 정비한다. 그리고 착륙 지점의 상공에서 정지했다가 수직으로 하강한다. 터치다운은 오전 10시 5분 무렵을 예정하고 있다.
9일 기자회견을 한 JAXA 우주과학연구소의 구보타(久保田) 연구총주간은 “큰 고비를 맞이했다. 과감하게 도전해 성과를 내겠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하야부사2에게 직접 지령을 내리는 JAXA 관제실. 이곳에서는 착륙 순간을 전하는 큰 디스플레이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성공하면 관제실은 큰 환희와 감동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꼼짝하지 않고 작은 모니터를 응시하는 인물이 있다. JAXA 추적네트워크기술센터의 주임연구개발원 요네쿠라(米倉) 씨(46)다.
요네쿠라 씨는 하야부사2가 관제실의 지시를 따라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건강상태’를 전파를 교환하면서 파악한다. 제어 근간을 담당하는 만큼 보내오는 전파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 디스플레이에 비친 영상은 실시간이 아니라 실제로는 약 13분 전에 발생한 일이다.
관제실이 환희에 둘러싸여 있을 무렵, 하야부사2는 소행성의 지하 물질 샘플을 채취해서 시속 65cm로 상승하고 있다. 요네쿠라 씨에게는 전파와 ‘대화’하는 방심할 수 없는 시간이 이어진다. 2월 22일, 첫 터치다운에 성공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요네쿠라 씨는 가가와현의 다쿠마전파고전(현, 가가와고전) 출신이다. 중학교 시절에 천체망원경으로 혜성을 관측하면서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로켓, 위성, 천체. ‘우주를 알기 위해서는 전파에 대해 알아야 한다”(요네쿠라 씨). 다쿠마전파고전에서 배운 후, JAXA의 전신인 우주개발사업단에 들어간다. 요네쿠라 씨의 멘토링 교육 담당자도 구마모토전파고전(현, 구마모토고전) 출신의 선배였다고 한다. 하야부사2 프로젝트에는 첫해인 11년부터 참가, 지령을 보내는 관제시스템 개발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현재 요네쿠라 씨의 일을 지원하는 파트너도 도요타고전 출신의 료키(領木) 씨(25)다. 두 사람은 9일까지, 우주개발의 중추인 쓰쿠바우주센터에 머물러 있었다. 하야부사2와 통신하는 직경 64m의 대형 파라볼라 안테나(우스다우주공간관측소, 나가노현)의 건전성 유지나 운용 계획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파라볼라의 총 중량은 약 2,000톤. 바람이나 기온 등의 기후 조건에 따라 미묘하게 일그러진다. 하야부사2는 본체가 비닐 의상케이스 정도의 크기에 중량은 약 600kg. 움직이고 있는 탐사기를 추적하며 지령을 보낼 때 파라볼라의 미묘한 일그러짐은 우주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된다.
설비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예견돼도 착륙이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직전까지 고전 출신의 두 사람이 준비를 추진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11일의 우스다우주공간관측소 주변은 흐린 뒤에 비가 온다고 한다. 파라볼라에 비가 내려도 전파 전달 방식은 달라진다.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원래 전파는 보이지 않지만 ‘보이도록’ 돼야 한다. 이미지를 띄워서 그것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과 합치하는 데까지 기능을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다”(요네쿠라 씨)
-- ‘로봇 콘테스트’의 초석 --
료키 씨는 전기∙전자시스템공학과를 졸업. 원래 거대한 구조물을 좋아하는 이과 여자다. 고전 시절에 우스다의 거대 파라볼라를 가까이서 보고 JAXA에서 일하기로 결심. 취직 면접에서는 “일본에서 제일 큰 안테나를 케어하고 싶다”라고 지원 이유를 열정적으로 설명하였다. “파라볼라를 움직이기 위해 고전에서 배우고 있는 제어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독학으로 전파 공부를 하며 5학년 때는 육상무선기술사 자격도 취득하였다.
고전 시절에는 ‘로봇 콘테스트’의 제작 리더도 맡았었다. 로봇 콘테스트 대회에 맞춰서 수개월 전부터 순서를 생각하는 매니지먼트는 “지금 일에도 활용하고 있다”(료키 씨).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움직이는, 고전 스타일의 기본 동작도 건재하다.
-- (하)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