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토류, 중국 의존에서 탈피 -- 호주∙미국 기업, 텍사스에 합병 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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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7.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0면
- Writerhjtic
- Date2019-07-16 21:35:33
- Pageview477
희토류, 중국 의존에서 탈피
호주∙미국 기업, 텍사스에 합병 공장 건설
-- 분리 공정, 2021년에 가동 --
미∙중 무역 마찰에서 중국의 유력한 교섭 카드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희토류의 생산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호주의 대기업이 미국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호주의 라이너스(Lynas)는 미국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2021년의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 주에 새로운 희토류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일본도 라이너스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미국, 호주, 일본이 희토류 생산에서 중국에 대항하는 구도가 구축되려 하고 있다.
“(희토류 중에서도 특히 안정적인 조달이 어려운 중희토류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중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 --
라이너스의 라카즈 CEO는 최근 일본경제신문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새로운 공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희토류의 세계 시장은 사실 상 현재, 중국 기업들과 라이너스의 2강 체제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희토류 생산은 주로 채굴을 시행하는 ‘상류 공정’과 채굴된 광석에서 희토류를 깨끗하게 분리해 추출하는 ‘하류 공정’으로 크게 나뉜다.
중국 외에도 호주와 브라질 등 세계 곳곳에 점재해 있는 희토류의 상류 공정인 채굴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 많은 기업이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하류 공정인 분리 작업은 어려워 현재는 중국 기업들과 라이너스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분리 단계의 생산량에서 비교해 보면 중국 기업들이 세계의 약 85%를 차지, 라이너스는 약 15%로 그 차이가 크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희토류를 중국에서 일관 생산하고 있지만 라이너스는 상류 공정만을 호주 내에 시행하고, 하류 공정은 방사성 물질 발생 등의 환경 문제로 자사 공장이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시행해왔다.
5월, 라이너스는 기존의 노선을 바꿔 미국 기업 블루라인과 손잡고 미국에서 희토류 분리를 시행하는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미국 공장이 말레이시아 공장과 다른 점은 앞으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전기자동차(EV)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등에 꼭 필요한 희토류, 디스프로슘(Dysprosium)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디스프로슘은 특히 안정적 조달이 어려운 희토류로서 알려져 있어 그 분리 과정은 중국 기업들의 중국 생산에 집중되어왔다. 라이너스의 이번 공장 건설 목적은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이다.
미∙중 무역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호주와의 협력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차세대 고속통신 ‘5G’ 분야에서는 화웨이 설비 도입에 대해 호주 정부는 미국에 따라 화웨이 제품을 배제한다는 방침을 신속하게 밝혔다.
희토류 등 중요 광물도 마찬가지로 미국과 호주는 작년 12월, 정부의 광물연구조사기구인 미국지질조사소(USGS)와 호주지질조사소를 통해 희토류 등 중요 광물 조달을 위해 넓은 범위에서 협력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라이너스의 미국 공장 건설도 그 전략 상에서 움직인 것이다.
-- 최대 고객은 일본 --
사실 이전, 라이너스를 둘러싸고 중국도 접촉을 시도한 적이 있다. 2009년, 중국의 국유 기업이 라이너스 주식의 과반 취득을 시도했지만. 호주 정부가 불허했다. 라이너스는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오키나와 현의 센카쿠(尖閣)제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대립했을 때 일본으로의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정지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일본이 바로 도움을 요청한 곳이 라이너스였다.
일본의 소지쓰(双日)와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2011년, 안정적 공급에 대한 약속의 대가로 라이너스(2018년 6월기 매출은 약 280억엔)에 2억 5,000만달러의 출자와 융자를 실시해 라이너스의 생산을 지원했다. 지금도 일본이 필요로 하는 희토류 전체의 30%를 공급하고 있는 곳은 라이너스로, 일본은 최대 고객이다.
라이너스 한 관계자는 희토류를 둘러싼 최근 세계 동향에 대해 “안전 보장 등으로 일본과 미국, 호주가 연대해 중국에 대항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구도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라이너스의 미국 공장 가동은 2021년이 될 전망으로, 중요한 희토류의 중국 생산 의존은 아직 일정 기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희토류 생산지를 5월에 시찰한 이후, 디스프로슘 등의 가격이 상승. “중국이 아직까지는 효율적으로 희토류의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도쿄재단정책연구소의 히라누마(平沼) 연구원)라고 해, 아직 상황은 바뀌지 않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를 전략 자산으로 지정, 수십 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해 세계 시장을 확대해왔다. 한편 세계 각국은 희토류의 상류 공정인 채굴만을 시행, 하류 공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선 물질 등을 우려해 채굴한 희토류가 포함된 광석을 중국에 수출해왔기 때문에 최종 생산을 중국에게 떠맡겨 왔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환경 의식이 낮았던 중국은 세계로부터 생산을 위탁 받아 세력을 확대해갔고 공교롭게도 미∙중 무역 마찰에서 중국은 희토류를 위협 카드로 쥐고 있다.
라이너스의 뒤를 쫓고 있는 호주의 노던 미네랄스는 채굴한 희토류가 포함된 광석을 지금까지는 전량 중국에 수출했지만, 앞으로는 호주에 공장을 건설해 일관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희토류의 중국 집중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이제서야 호주를 중심으로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공급의 다양화가 중요”
호주 자원 장관 인터뷰
▶ Matthew Canavan (메튜 카나반) 씨; 호주 퀸즈랜드대학 졸업. 2013년 상원의원으로 당선. 2016년 북부 담당 장관 겸 자원 장관에 취임.
호주의 카나반 자원 장관은 4일,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희토류 등 중요 광물 분야에서 향후, 미국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Q.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가 미국에서 분리 공장을 건설합니다만.
A. “좋은 첫걸음이다. 특정 국가 및 지역이 어느 자원의 공급을 좌우하는 것은 세계 정치에 있어서도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공급의 다양화가 중요하다. 희토류는 이름처럼 희귀한 것이 아닌 실제로는 세계에 풍부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광물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분리 공정을 시행하는 국가는 희귀하다. 중국 외 다른 국가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Q. 작년 말, 미국과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의 조달에 대해 협력한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A. “미국이 중요 광물로 지정한 35종류의 자원 가운데 14종류에 대한 호주의 생산량은 세계 5위 안에 든다. 이번 주에도 미국의 번 하트 내무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호주가 미국에 이러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제를 정비하려고 하고 있다”.
“호주는 세계 제일의 자원국가이고 동시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의 성공 사례도 많다. 니켈과 구리 세공에서 호주는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리튬 생산은 최근 8년 간 3배로 확대되었다. 니켈과 구리를 통해 발전시킨 기술을 앞으로 희토류에 어떻게 응용해나갈 것인지 현재 연구 중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