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력중개사이트, ‘단발성 업무’에 700만명 등록 -- 긱워킹, 여유 시간에 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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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7.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4면
- Writerhjtic
- Date2019-07-15 22:17:31
- Pageview381
인력중개사이트, ‘단발성 업무’에 700만명 등록
여유 시간에 부업, 주부가 경리 대행
-- 1년 간 40% 증가 --
기업과 장기 계약을 맞지 않고 단발적으로 업무를 대행하는 근무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기술의 진전으로 음식점에서의 아르바이트에서 전문적인 회계 업무까지 다양한 ‘근로자’와 ‘근로 환경’이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인력중개사이트에 등록한 사람은 총 700만명으로, 1년 만에 40% 증가했다. ‘긱워킹(Gig Working)’이라고도 부르는 이러한 근무 방식은 인력부족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저임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보급에는 사회보장 등 안전망도 반드시 필요하다.
6월 하순의 어느 토요일. 평일 5일 간 학원 강사로서 일하는 와타나베(渡辺) 씨(27)는 도쿄 시내 안경점에서 판촉용 티슈를 나눠주고 있다. 4시간 동안 약 600개를 다 나눠준 후 그는 요코하마 시로 이동. 오후 6시부터 4시간 반 동안 이자카야에서 일하고 다음날 일요일은 도쿄 시내 초밥집에서 4시간 일한다.
그가 이용하는 것은 단발성 아르바이트 중개 앱 ‘타이미(Taimee). 스마트폰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대와 장소를 등록해두면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점포로부터 통지가 온다. 면접 등을 거치지 않고 클릭 한번으로 일을 찾을 수 있고 끝나면 바로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와타나베 씨의 경우, 많으면 한 달에 10만엔 정도의 부수입을 벌고 있다. 그는 “다양한 업무를 간단히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라고 말한다.
하루 단위의 노동 의미하는 영어 ‘긱’에서 만들어진 합성어 ‘긱워커(Gig Worker)’라고도 불리는 와타나베 씨와 같은 노동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클라우드웍스 등 상장된 주요 중개서비스 6곳에 등록한 긱워커 희망자는 현재까지 총 400만명. 비상장 신흥기업들도 포함하면 7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간 40% 증가한 것이다.
복수의 기업에 중복 등록하는 사람들도 많아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총 등록자 수에서는 약 6,700만명의 취업자 수의 10%에 해당한다.
긱워크 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심각한 인력부족과 정부와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부업 촉진 등 업무 방식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배경으로 외식산업에서는 5년 후에 29만명, 개호(介護)에서는 34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수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음식점이나 소매점에 인력을 중개하는 타이미뿐만 아니라 건설업계에 강한 ‘스케다치(助太刀)와 트럭운전수의 여유 시간을 활용하는 ‘하코벨’ 등 신흥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정부는 6월에 정리한 성장전략에 부업 촉진을 포함시켰다. 근무 방식의 다양화와 인재 유동화를 통해 이노베이션을 지원한다는 전략으로, 일본경제신문이 5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대기업 120개 사의 50%가 사원에 부업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부업을 희망하는 사원을 지원하는 곳도 늘고 있다. 2013년에 서비스를 개시한 비자스쿠(도쿄)에는 비즈니스에 대한 조언이 가능한 대기업 사원 9만명이 등록.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조언을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상담하고 1시간에 평균 1만 5천엔의 보수를 받는다. 등록한 ‘전문가’는 3년 사이에 5배나 늘었다.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2017년, OECD 가맹국 36개국 중 20위였다. 생산성 향상에는 유연한 근무 방식이 불가결하다.
가와사키(川崎) 시에 사는 주부(35)는 자택에서 월 60~80시간 정도 일하고 7~9만엔의 보수를 받고 있다. 경리대행서비스인 메리비즈(도쿄)가 고객 기업으로부터 경비 정산 및 결산서 작성을 위탁 받고 온라인으로 연결된 전국의 주부 약 750명이 실무를 담당한다. 메리비즈의 고토(工藤) 사장은 “기업은 회계 작업 등을 외주함으로써 본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한다.
-- 근무 환경 정비 불가결 --
‘긱워킹’은 자유롭고 다양한 근무 방식의 보급으로 이어질 것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소득 격차가 확대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보급에는 사회보장 등의 안전망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딜로이트토마츠그룹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3~1994년 생)를 대상으로 한 의식 조사에서는 단발성 긱워킹을 풀타임 근무 대신 해도 좋다고 답한 젊은 층이 일본에서는 25%로 세계 평균(56%)과 차이가 컸다. 현재는 아르바이트나 부업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그것을 ‘본업’으로 삼는 것에 대한 저항감은 여전히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수입 측면에서의 불안감일 것이다. 풀타임 잡과 같은 수준의 보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일본에서는 24%에 불과하다. 전세계적으로는 48%이지만 미국에서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테크놀로지의 운전수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데모나 파업을 일으키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 산재보험 및 고용보험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사고나 실업에 대한 불안도 크다. 일본 정부는 환경 정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프로페셔널&페러렐커리어프리랜스협회의 히라타(平田) 대표이사는 “아직까지 프리랜서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불충분하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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