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주행, 악천후에도 대응 -- 북유럽의 MaaS 스타트업, ‘센서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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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6.1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Writerhjtic
- Date2019-06-17 14:23:57
- Pageview415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자율주행, 악천후에도 대응
북유럽의 MaaS 스타트업, ‘센서블4’
차세대 이동서비스 ‘MaaS’의 선진국 핀란드에서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 센서블4(Sensible4)가 2020년에 일본 시장에 참여한다. 국내 MaaS사업에서는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 그룹이 연대하는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국 기업 센서블4의 일본 진출이 국내에서의 MaaS 보급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자율주행버스 실험, 2020년 일본에서 전개 --
일본을 방문한 센서블4의 산타마라 CEO는 2020년 일본 시장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센서블4는 핀란드에서 MaaS 관련 기술로서 자율주행차가 비나 눈 등 악천후에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료힌케이카쿠(良品計画)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버스는 6월 중에 핀란드에서 실증실험을 시작, 실적을 쌓은 후 일본에서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센서블4는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응용해 캡슐과 같은 형태의 자율주행버스 ‘GACHA’를 개발하고 있다. 입석을 포함해 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차체는 료힌케이카쿠가 디자인한 것이다.
-- 전차 이동을 보완 --
GACHA의 최고 시속은 40km로 헬싱키에서 테스트 주행을 한 실적이 있다. 한번의 충전으로 최대 약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전차 등 대중교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라스트 원 마일(Last one mile)을 지원해 나가고 싶다”. 센서블4의 산타마라 CEO는 일본에서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지역의 이동 수단인 대중교통으로서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GACHA는 헬싱키 근처인 에스푸(Espoo) 시에서 곧 실증 실험이 시작될 계획이다.
센서블4는 2017년에 설립되었다. 그 근원은 1980년대 중반부터 야외에서의 로봇 활용을 연구하던 창업자들의 연구에 있다. 핀란드는 비와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야외에서 로봇을 움직이는 데는 장애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악천후에도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했고 이러한 기술 개발의 축적이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기업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술은 각국에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악천후에 대한 대응은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타마라 CEO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개발 기술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 기후가 좋은 장소에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폭우나 안개, 눈 등의 기후 조건에서도 안정되게 가동되는 자율주행차의 실용화는 매우 어렵다”라고 말한다.
-- 양산을 위한 자금 조달 --
센서블4가 개발한 GACHA는 자율주행에 꼭 필요한 고성능 ‘LiDAR’와 360도 카메라, 고정밀 GPS 등을 탑재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뒷받침하는 자사 개발의 소프트웨어는 대량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해 시야가 안 좋은 악천후나 미끄러지기 쉬운 도로에서도 브레이크와 엑셀의 미세한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 같은 악천후에 대응하는 기술은 일본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센서블4는 현재 2020년의 실용화를 목표로 차량의 양산 등 사업 전개를 위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기업 및 투자자와도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산타마라 CEO는 “2020년 안에 일본에 활동 거점을 마련해 일본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일본의 공공도로에서도 GACHA가 주행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동 수단뿐만 아니라 이동 도서관과 택배에도 활용해나가고 싶다”라고 말해 일본에서의 폭 넓은 사업 전개를 시사했다.
-- 디자인은 료힌케이카쿠, 심플함이 매력 --
해리 산타마라(Harri Santamala) CEO에게 료힌케이카쿠와 협업한 경위 등에 대해 물었다.
Q. 료힌케이카쿠와 제휴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료힌케이카쿠가 핀란드에서의 출점을 계획했었을 때 로힌케이카쿠의 관계자들이 우리의 셔틀버스 연구를 보고 관심을 가진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에 헬싱키 수도권 지자체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무지료힌(無印良品)’은 누구나가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이다. 우리들도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이동 수단을 제공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의 철학에 공감했다”.
“자율주행버스 ‘GACHA’는 당사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구체화한 마케팅이라는 요소가 강하다. 당사는 어디까지나 소프트웨어 회사로 자사만으로는 차량을 양산하는 것은 어렵다. 우선은 자율주행기술을 가시화해 지자체와 이용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언젠가 자동차 제조사에게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싶다”.
Q. 왜 승용차가 아닌 버스인가요?
A. “자율주행차가 늘어나더라도 환경 문제와 교통 체증 문제의 관점에서 본다면 도움이 안 된다. 버스라고 하는 형태로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이동 수단의 선택지를 넓히고 싶다. 기존의 대중교통 기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라스트 원 마일’이라고 하는 생활권을 뒷받침하고 싶다. MaaS 공급망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Q.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의 대기업들도 MaaS에 주목하고 있습니다만.
A. “MaaS의 실현에는 과제도 많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매출은 대부분이 자동차의 소유에 의해 성립되고 있어 MaaS는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뒤집어버리는 것이다. 또한 택시 및 버스회사와 이익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라는 과제도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및 기업과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