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o Economy; 확대되는 또 다른 세계 (2): 30만개 주차장을 위성으로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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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6.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06-12 21:42:28
- Pageview500
Neo Economy; 확대되는 또 다른 세계 (2)
30만개의 주차장을 위성으로 감시
실패 없는 예측 가능한 시장, 실현될 수 있을까?
“워런 버핏 씨를 개입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인 Gordon Haskett Research Advisors는 4월 29일 미국 석유회사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이 같은 업계의 타사 매수를 위해 저명한 투자가인 워런 버핏 씨와 접촉을 시도했다는 ‘예측’을 공개했다.
다음날, 옥시덴탈은 버핏 씨의 회사로부터 100억달러(약 1조1천억엔)를 투자 받기로 했다고 발표. Gordon 사는 옥시덴탈의 회사전용 항공기의 경로를 통해 버핏 씨에게 지원을 요구했다는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치열한 매수 경쟁전에 의한 가격 상승의 위험을 지적함으로써, 옥시덴탈의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가는 이익을 손에 넣었다.
-- 공식 통계보다 빠르게 --
위치 및 결재, SNS(교류 사이트)의 정보 분석. 정부 중심의 공식 통계가 아닌, 비공식적인 ‘얼터너티브(대체) 데이터’이다. 미국 스타트업 기업인 오비탈 인사이트(Orbital Insight)는 위성 사진에서 미국 소매 129사의 점포에 설치된 약 30만개소의 주차장을 분석해 자동차 대수를 매일 집계하고 있다. 기업 취재 및 결산을 기다리지 않고 매출의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공식 통계가 반영하는 것은 1, 2개월 전의 경제 상황이다. 매일, 또는 매주의 경제 상황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1815년, 전화도 전신도 없던 시대에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했다는 정보를 재빠르게 입수해 영국채를 매매함으로써 거대한 이익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디지털 시대의 운용 회사는 1조엔으로 추정되는 자금을 투자해 독자적인 데이터의 수집을 위해 경쟁한다. 그 움직임은 정책 당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 당국도 예측을 서두른다 --
“2018년 12월의 소매업 매출의 하락은 다른 대부분의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파월 의장은 3월 20일의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를 부추긴 근거 중 하나는 미국 최대의 결제 기업인 퍼스트데이터의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의 강점에 있다. 미국 전역의 카드 거래의 45%를 망라하고 3일 전의 지출 동향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실업률 1% 전후인 태국에서는 중앙은행이 인터넷 상의 구인 정보 등을 통해 고용의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아제이 아그라왈 교수는 인공지능(AI)의 진화 등으로 예측의 정밀도를 높여 나간다면 불필요한 경제 변동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일본 경기의 확장 기간을 보면 1950년~1990년대는 평균 30개월이 넘었으나, 2000년대 이후는 평균 50개월이 넘는다. 이렇듯 경기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가격에 모든 정보가 순식간에 합리적으로 반영되어 사람들의 의혹이나 감정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경제학에서는 확실한 예측이 가능한 궁극적인 시장의 모습을 ‘효율적 시장의 가설’이라고 표현해 왔다. 모든 정보가 삽입되어 항상 고정적인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예를 들어 투자가가 직감에 의해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개인의 투자가에게 당장의 이익에 차이가 없어지게 될 지도 모른다.
예측을 향상시키려는 시도는 시장을 효율적으로 이상형에 가깝게 만들어 준다. 그렇다면 예측을 통해 버블 및 대공황과 같은 상정 이외의 격변도 피해갈 수 있을까? 적어도 공식 통계라는 기존 기준에 의한 과거로부터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경제가 눈 앞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 (3)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