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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일본으로 (4) -- 혁신에 ‘만점’은 필요 없다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5.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Writerhjtic
  • Date2019-05-13 21:14:17
  • Pageview365

새로운 시대의 일본으로 (4)
혁신에 ‘만점’은 필요 없다

글로벌 전략은 나름 열심히 추진해왔다. 업무 혁신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꽤 호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일본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일본의 기업 사회를 체현(體現)하는 ‘일본 주식회사’의 경영자가 있다면 이러한 자기 진단을 내리진 않을까? 일본에 부족한 것은 레이와(令和)시대에서 성장을 견인해나갈 이노베이션의 활력이다.

151개 사와 1개 회사. 미국과 일본의 유니콘 기업(평가액 10억달러 이상의 미상장 신흥기업)의 수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너무도 크다. 미국의 조사회사 CB Insights의 집계(1월 시점)에 따르면, 중국은 82개 사, 인도는 13개 사, 인도네시아도 4개 사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 일본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일본이 이처럼 뒤처진 이유는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 발달을 중요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차대전 이후의 일본 기업들은 우선 ‘양’을 추구했다. 그것이 쇼와(昭和)이다. 헤이세이(平成)는 ‘질’로 승부했지만, 세계는 미래를 향해 빠른 스피드로 앞서나갔다.

인터넷 시대에서는 참신한 이노베이션이 순식간에 세계로 확대된다. 일본은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라는 맹신을 지금 당장 버려야 한다.

이노베이션은 처음에는 투박하고 거칠지만 낡은 상식을 무너뜨리면서 성장해가는 힘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행착오를 끊임 없이 반복해나가는 가운데 탄생한다. 이노베이션 이론으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학의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노베이션의 적(敵)은 파이낸스이다”라고 지적한다.

규율이 있는 경영만을 고집하는 고지식함은 이노베이션 창출의 걸림돌이다. 금융 시장의 평가에 너무 민감하면 효율을 우선시하는 나머지 미래에 대한 투자를 미뤄버리기 쉽다. 틀에 박힌 잣대로 잰 ‘만점’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일본 기업은 국내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성장력이 약해져 간다면 조상이 남겨준 산업 유산을 그리워하기만 하는 국가가 된다. 레이와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과연 재성장을 위한 이노베이션의 씨앗을 손에 쥘 수 있을까?

일본의 유니콘기업, 프레퍼드 네트워크(Preferred Networks, 도쿄). AI(인공지능)를 이용해 소량의 혈액에서 암을 조기 발견하는 미래 의료에 도전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지금과 같이 고액의 진단 장치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프리퍼드 네트워크의 기술 개발의 토대가 되고 있는 것은 국립암센터가 오랜 기간 쌓아온 혈액 데이터이다. 일본의 풍부한 데이터 자산과 최신 기술이 결합되었을 때 ‘Disruptive(파괴적)’ 이노베이션의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낡은 것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새로운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선입견에서 해방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의 힘과 잠재되어 있는 호기심의 힘을 연결할 수 있다. 그 성과는 규모나 형태에 상관 없이 다양할 것이다.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우선은 격식에서 벗어나 함께 주위를 관찰해보자. 그리고 행동하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은 그랬으면 한다. 우리들은 레이와의 방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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