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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신체치수 측정, 오프라인 매장도 도입 -- 유니클로∙백화점, ZOZO를 추격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2.2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4면
  • Writerhjtic
  • Date2019-02-28 16:45:28
  • Pageview433

3D 신체치수 측정,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도입
유니클로∙백화점, ZOZO를 추격

의류 매장에서 디지털 기술로 치수를 측정해 개인에게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 산하의 유니클로는 일부 매장에서 센서로 순식간에 전신 치수를 측정하는 실험을 개시. 미쓰코시이세탄(三越伊勢丹)도 신발 매장에서 치수를 측정해 주문 제작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치수 측정을 통해 얻는 데이터는 효율적인 상품 제안 및 제조의 열쇠를 쥐고 있어, 각 업체들은 데이터 수집에서 앞서 있는 인터넷 의류업체 조조타운을 추격하고 있다.

-- 데이터로 상품 개발 및 제안 --
도쿄 시나가와(品川) 구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이곳의 시착실 안쪽에 있는 3D 측정룸에 서면 16개의 센서가 전신 사이즈를 순식간에 측정한다. 화면에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팔의 길이와 허리, 다리 길이가 표시된다. 이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 등에 등록해 두면 인터넷 쇼핑이나 세미 오더 제품을 주문할 때 반영된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의류품을 단기간에 생산∙판매하는 ‘정보 제조 소매업’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내걸고 있다. 정확한 치수 데이터 확보는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치수 측정은 백화점에서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이세탄(伊勢丹) 신주쿠(新宿) 본점 남성관(館)의 신발 매장에서는 20일, 덴마크의 신발 제조업체 ‘ECCO(에코)’가 2대의 디지털 측정기를 설치했다. 발의 폭과 길이뿐만 아니라 발목 등 관절의 움직임을 측정한다. 데이터는 매장 내 3D 프린터로 전송되어 약 1시간 만에 신발 바닥에 넣는 깔창이 만들어진다.

다카시마야(高島屋)도 2018년 9월에 니혼바시(日本橋)점(도쿄)의 여성 신발 매장에 3D 측정기를 도입. 센서가 10초 만에 발 모양을 계측, 288종류의 샘플 중 발 모양과 가장 근접한 신발을 선택해 제공한다.

백화점의 의류 판매는 패스트패션과 인터넷 쇼핑으로 고객이 이동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백화점은 본래 신사복 맞춤 제작 등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치수 측정에는 강하다. 다카시마야에서는 디지털 치수 측정 및 신발의 소재와 컬러 선택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이 확대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치수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문 제작 상품이 늘어난다면, 백화점 의류 판매 부진의 원인인 재고 세일과 폐기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과 백화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조조타운 등 인터넷 의류업체들을 의식한 것이다. 조조타운은 자체 브랜드(PB) 사업 개시에 맞춰 2018년에 체형을 측정할 수 있는 신형 ‘조조 수트’의 배포를 개시했다. 자택 등에서 착용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신체 치수가 자동으로 측정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조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의 체형에 맞는 상품을 추천 받거나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의류품의 인터넷 판매는 올바른 사이즈 제공이 가장 큰 과제이다. 매장에 가지 않고도 자신의 체형에 맞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은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로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조조수트는 100만장 이상 배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측정한 사람이 생각보다 적었다”(조조타운의 마에자와(前沢) 사장). 수트의 착용이 번거롭고 측정 정밀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더 메이드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로부터 사이즈가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처음부터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柳井) 회장 겸 사장은 “측정 수트를 착용할 정도면 매장에 가서 치수를 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매장에는 종업원이 있기 때문에 치수 측정 오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스스로 하는 치수 측정에 불안감을 가진 소비자들의 수요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체형에 대한 3D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치수 측정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와이셔츠 오더 판매 사이트 ‘오리지널스티치(Original Stitch)’를 운영하는 미국 오리지널(캘리포니아 주)은 2018년 11월,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만으로 인공지능(AI)이 전신의 치수를 측정하는 기술을 외부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보다 정확한 신체 사이즈를 알 수 있게 된다면 의류 매장에 가지 않고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측정의 주류는 의류 매장일까? 아니면 자택일까? 그 행방은 패션업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주문 제작 사업에서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활용하고 있다
- 패스트 리테일링: 3D측정기를 이용해 전신의 치수를 측정하는 실증 실험
- 미쓰코시이세탄: 덴마크의 신발업체가 3D로 측정해 약 1시간 만에 깔창이 완성
- 다카시마야: 발 사이즈를 3D로 측정. 펌프스를 5주 안에 생산
- 와코루(Wacoal): 150만개 부위를 센서로 측정. 정확한 가슴 사이즈 제공
- 코나카: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신을 촬영해 치수를 측정, 양복 등 오더 상품을 주문 제작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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