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용과 의료, 사라지는 ‘피부 연구의 경계선’ -- 인공피부를 스킨케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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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9.1.21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32면
- Writerhjtic
- Date2019-01-28 15:52:30
- Pageview477
심층단면
미용과 의료, 사라지는 ‘피부 연구의 경계선’
인공피부를 스킨케어로
건강한 피부와 아름다운 피부가 동일시 되고 있는 가운데, 오랜 기간 ‘미용’을 연구해 온 화장품 제조업체가 ‘치료’라는 의료 분야 연구에 나서고 있다. 또한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을 화장품으로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용에서 치료로, 치료에서 미용으로’와 같이 피부 연구의 경계선이 사라지고 있다.
■ 가오(花王)
아토피 치료를 빠르게
“인공피부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피부를 뛰어넘는 피부’로 제안하고 싶다”(가오의 사와다(沢田) 사장). 가오는 2018년 11월, 극세 섬유를 피부에 분사해 부착시킴으로써 크림 등의 화장품 제제가 균일하고 매끄럽게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인 파이버’ 기술을 발표했다.
소형의 전용 장치에 셋팅한 화장품용 폴리머 용액을 분사시켜 적층형의 극박막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막이 밀착되기 때문에 팔꿈치나 손가락 등의 움직임이 많은 부분도 벗겨지지 않는다. 그 위에 화장품을 바르면 균일하게 발릴 뿐만 아니라, 극세 섬유 덕분에 유지력이 뛰어나다.
당장은 파운데이션 등의 메이크업 제품의 투입을 상정하고 있으나, 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 시야에 넣고 있다. 사와다 사장은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피부 질환 치료용 크림을 바르고 그 위에 파인 파이버를 분사시켜 고정시키면 유지력이 향상되어 일상생활에서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또한 가오는 체내의 RNA(리보핵산)에 착안한 기술인 ‘RNA 모니터링’도 발표했다. 기름 종이에 묻은 얼굴의 기름에는 많은 RNA가 함유되어 있어 이것을 분석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피부 상태를 가시화할 수 있다. 이처럼 장래의 피부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사와다 사장은 “개인용 맞춤형 치료 및 스킨케어의 제안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피부 질환 및 치료가 힘든 부분의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전망한다.
■ 시세이도(資生堂)
주름을 순식간에 가린다
시세이도는 화상 등의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인공피부를 미용 용도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피부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댄 앤더슨 박사 팀이 창설한 올리보 래보러토리즈(Olivo Laboratories, 이하 ‘올리보’) 보유의 기술을 응용한 ‘세컨드 스킨’ 및 관련 사업을 매입해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폴리머 베이스의 크림 위에 전용 유액을 바르면 피부와 일체화된 인공피부가 형성된다. 피부의 요철 부분을 보정해 주름 및 처짐을 순식간에 가릴 수 있다. UV제품으로의 활용도 시야에 넣고 있다. 기존의 화장품에서는 체감할 수 없는 새로운 스킨제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세이도는 현재, 이노베이션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세컨드 스킨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에 의한 촬영으로 각 개인에 맞는 스킨케어를 제안하는 앱, ‘하다파샤(肌パシャ)’와 같은 서비스도 추진 중에 있다. 폭넓은 시야로 미용을 연구해 제품 및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화장품 비즈니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
■ 나노캐리어
입자 기술을 피부 미용 성분으로
의료 업계로부터 화장품 분야로의 어프로치도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약 개발의 벤처 기업인 나노캐리어는 암을 치료하는 약물을 감싼 입자 기술을 미용 성분으로 활용. 화장품 원료로서 제공한다.
이 입자는 소수성 물질 속에 감싸 넣은 약물을 한번 더 친수성 물질로 감싼다. 항암제에서는 혈액 중에 약물을 안정적으로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고 있으나, 화장품에서는 약물을 표피층에 축적시킨다고 한다.
또한 현재는 원료 제공뿐만 아니라, 자사 브랜드인 ‘Depth’를 전개. 샴푸 및 미용액, 스칼프 케어 등으로 치료에서 미용까지의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당사는 또한 피부과 영역의 치료에 기술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입자에 약물을 내포시키게 되면 피부에 침투되는 약물 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입자는 각질층 위나 각질 내부에 머무르게 되지만, 약물은 피부보다 깊숙한 부분에 침투된다고 한다.
앞으로 파부과용 약제를 개발하는 기업 등에 기술을 판매할 예정이다. 나카토미(中富) 사장은 “새로운 치료 영역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다른 기업이나 연구 기관과도 협력을 통해 지금 이상으로 힘을 쏟을 생각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셀소스
재생 의료의 노하우를 활용
재생 의료 사업을 하고 있는 셀소스(cellsource, 도쿄)도 화장품 ‘시그널리프트’를 개발, 판매한다. 지방 간세포의 추출 및 가공을 해 온 경험으로부터 세포간의 시그널 전달에 착안. 독자적인 성분을 개발해 안티 에이징 화장품을 만들었다. 해당 성분에는 피부의 신진대사를 보조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 발매한 크림에는 항염증 등의 작용을 한다는 세포외소포(엑소솜)의 배출량을 조절하는 성분도 배합했다. 멜라닌의 과다 분비를 방지할 수 있어 주름이나 기미 등의 개선이 기대된다. 쓰마모토(裙本) 사장은 “재생 의료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원료의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쓰임새도 배려했다. 이 제품이 당사를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는 치료에서 미용 사업으로 진출함으로써 지명도를 향상시키는 발판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다.
-- 화장품이 일으키는 이노베이션 --
피부는 인간의 장기 등을 회부의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피부가 거칠어 지는 것은 몸으로부터의 신호라고도 말하며 아름다운 피부는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피부와 건강한 피부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미용’과 ‘치료’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화장품 제조업체가 주시하는 치료 영역은 이노베이션의 의미가 크다. 시세이도는 물론이며 가오 또한 “제품화 전의 기술을 일부러 공표함으로써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연결시키고 싶다”(사와다 사장)고 밝히고 있다. 치료 영역은 새로운 비즈니스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신약 개발 및 바이오 벤처에 있어서의 화장품은 지명도 향상 및 자금의 흐름을 개선한다는 면에서의 의미가 크며 본업인 치료 영역에서의 높은 기술력을 어필하는 상술의 하나이기도 한다. 또한 나노캐리어와 같이 새로운 치료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안전성과 효능이 요구되는 화장품에는 각 사의 기술이 집약된다. 기업 규모와는 무관한 개발 전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