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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종합기술로 존재감 -- 19년은 전시회 성쇠의 갈림길 / 유인 드론 등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1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4면
  • Writerhjtic
  • Date2019-01-26 23:04:52
  • Pageview373

CES, 종합기술로 존재감
19년은 전시회 성쇠의 갈림길 / 유인 드론 등 경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11일(현지시간)에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가 개최되었다. 연초에 정보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장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타 경쟁 박람회가 잇달아 개최를 표명하고 있다. 19년은 기술박람회로서의 존재감을 한층 부각시킬 수 있는 고비의 해가 되었다. 국제 가전∙IT박람회를 둘러싼 새로운 지각 변동을 따라가 보았다.

‘CES를 더 이상 Consumer Electronics Show(가전박람회)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CES(씨∙이∙에스)가 올바른 명칭이다”. 이렇게 말한 것은 주최기관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이다.

1967년에 시작한 CES는 올해로 52년째를 맞는다. 처음에는 가전 박람회였지만 컴퓨터 등 IT분야의 비중이 높아져 10년 전부터는 자동차업체도 출전하게 되면서 종합기술박람회로 탈피하였다. 주최기관도 이전에는 ‘전미가전협회(CEA)’로 불렸지만 상황에 맞춰서 2015년부터는 ‘CTA’로 개칭하였다.

실제로 올해 박람회장에서는 미국 벨헬리콥터가 대형 유인 드론을 전시하였고 미국 Furrion도 대형 크루저를 전시하여 큰 관심을 받았다.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CTA)’라는 이름대로 군사 이외의 기술은 무엇이든 전시한다”라고 샤피로 회장은 말한다.

실은 CES가 종합기술박람회로 선회한 배경에는 기술 변화와 미국의 경제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결정적 계기는 인터넷 보급으로 00년대 중반부터 고객의 발길이 줄어든 것과 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 ‘리먼쇼크’다. 이듬해 1월에 열린 박람회를 찾은 사람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약 11만명이었다. 현재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이 무렵부터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등 자동차 관련 정보기술이 등장하였다. 자동차업계에 출전을 의뢰한 결과, 미국 포드모터 등이 출전 의사를 밝혔다. 그 후에 자율주행 기술이나 카셰어 등이 화제가 되자 단숨에 자동차업체의 출전이 증가하였다. 박람회장의 중심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북쪽 홀에는 지금은 전체가 모빌리티 관련이 차지하고 있다.

‘닌자 이노베이션’ 등의 저작을 갖고 있는 변호사 출신의 샤피로 회장의 전략이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그러한 기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박람회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올해 개최를 단념한 독일 IT박람회 ‘CeBIT’이다. 독일 메세가 주최하는 CeBIT은 2년 전에는 아베 수상이 강연하기도 하였다. 86년에 독일 산업박람회인 ‘하노버 메세’에서 독립하는 형태로 시작하였다. 90년대 중반에는 출전 기업이 7,000사를 넘는 세계 최대의 IT박람회가 되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87년부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이동전화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시작되었다. 정보기기의 주역이 컴퓨터에서 휴대단말로 옮겨가자 CeBIT의 존재감은 떨어졌다. 하드웨어의 정보기기에서 IT솔루션 박람회로 변신을 도모하였지만 하락 추세를 멈추지 못했다.

미국에서도 CeBIT에 이은 세계 최대 IT박람회인 ‘COMDEX’가 03년에 25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1월에 열렸던 COMDEX는 빌 게이츠의 기조강연 등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운영 실패로 그 자리를 CES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지각 변동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매년 1월 중순에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국제오토쇼’. 주최기관인 디트로이트 판매점협회가 내년부터 6월에 개최한다고 발표하였다. 자동차와 IT와의 융합이 진행되면서 유럽과 미국의 유력 자동차기업이 CES에 먼저 출전하게 되었기 때문에 차별화를 도모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유럽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매년 9월 초순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IT박람회 ‘IFA’가 스위스의 ‘제네바국제모터쇼’와 공동으로 박람회장 내에서 세미나를 여는 등 작년부터 협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협력을 제안한 것은 IFA의 주최단체인 독일 메세 베를린이다. IFA 총책임자인 옌스 하이테커 씨는 “자동차를 전시할 생각은 없지만 가전과 자동차와의 융합 영역은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싶다”라고 말한다. 자동차로 성공한 CES에 대한 대항책으로도 읽힌다.

이번 CES는 가전 분야의 경우, 초고화질 텔레비전 ‘8K’에 큰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차세대통신규격 ‘5G’, 스마트홈 등 가전 이외의 부문이 전시 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샤피로 회장의 말대로 ‘가전박람회’의 모습은 많이 희미해졌다.

예전에는 ‘자동차, 가전, 통신, 주택’처럼 명확하게 사업을 구분할 수 있었지만 디지털화의 진전이 그러한 구분을 약화시키고 있다. 기술박람회를 둘러싼 국제적인 공방은 디지털기술이 촉구하는 트랜스포메이션(사업변혁)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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