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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기계가 운용하는 자금 2,000조엔 -- 세계를 움직이는 주가 형성력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1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7면
  • Writerhjtic
  • Date2019-01-23 16:29:33
  • Pageview378

무인시장 (1)
컴퓨터 기계가 운용하는 자금 2,000조엔
세계를 움직이는 주가 형성력

미국의 미래학자 레이 커츠와일 씨는 2045년에 인공지능(AI)가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 기술적 특이점)이 도래한다고 예측했다. 그 흐름이 벌써부터 밀려들고 있는 곳이 금융∙증권 시장이다. 기계와 AI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 가격 움직임을 증폭시켜 매매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존재감이 급속하게 낮아지고 있는 ‘무인 시장’의 실상을 파헤쳐본다.

-- 요동치는 증시, ‘뉴 노멀(차세대 사회규범)’인가? --
전세계적으로 주식 시장이 요동치는 연말 연시. 싱가포르의 고층 빌딩에서 야마타(山田) 씨는 투자자들로부터 쇄도하는 상장투자신탁(ETF) 오더를 컴퓨터로 담담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야마타 씨는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고주파 거래(HFT)기업 Flow Traders의 트레이더로 일하고 있다.

플로우 트레이더스는 금융청에도 등록되어 있는 세계 주요 HFT 기업 중 한 곳이다. 약 400명의 사원 가운데 40% 정도가 테크놀로지 관련이다. 수학이나 컴퓨터를 전공한 20대가 많다. “금융기관이라기보단 IT 기업에 가깝다”(야마다 씨)라고 한다.

전세계 6,500개 이상의 ETF를 중심으로 투자자를 상대로 하는 ‘마켓 메이킹(Market Making)’으로 불리는 매매로 수익을 얻는다. 얼마에 사고 팔지에 대한 계산부터 그 가격을 투자자에게 제시하고 거래의 실행까지 모든 것을 시스템을 통해 완결. “컴퓨터가 아니면 절대 불가능한 비즈니스이다”(야마다 씨)라고 한다.

플로우 트레이더스의 거래 대금은 2018년, 1~9월에만 6,300억유로(약 78조엔) 규모로 세계 ETF 시장에서 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투자자와 ETF의 매매로 얻는 소액의 시세 차이가 쌓여 2018년 1~9월기에 1억 6,600만유로(약 210억엔)의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최고 수익을 갱신할 기세이다.

플로우 트레이더스가 운영하는 마켓 메이킹의 업무는 이전에는 증권회사의 역할이었다. 플로우 트레이더스와 같은 시스템을 구사하는 HFT 기업들이 사람이 운영하던 거래에서 빠르게 그 주역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 HFT라면, 새롭게 주식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존재로 부상하는 것도 AI펀드와 같은 기계이다. 미국에서는 구인자 수 및 호텔 예약 건수 등 지금까지 투자 정보가 되지 못했던 ‘얼터너티브 데이터(Alternative Data)’를 AI가 분석해 투자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데이터 조사회사, 싱크넘은 2018년 11월, 미국 GM이 공장 폐쇄 등의 구조개혁안을 공표하기 전에 GM의 구인자 수가 80% 감소했다라는 조사를 공표했다. GM 주가는 구조개혁안 발표 후 급등했다. AI펀드는 구인자 수 등 새로운 데이터를 사전에 입수해 분석, 주가의 방향성 변화를 노린다.

이러한 주가 변화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모멘텀(Momentum)형 펀드와 상품투자고문(CTA) 등 트렌드 팔로워라고 불리는 기업들이다.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ETF 기업이 있다. ‘아이셰어즈 엣지 MSCI 미국 모멘텀 팩터 ETF’. 2018년 말 시점의 순자산은 약 79억달러(약 8,500억엔)으로 5년 전에 비해 40배 늘어났다. 모멘텀(추진력)이란 이름처럼 주식시장의 모멘텀 지표에 따라 자동으로 종목을 바꾸는 ETF이다. 10일 시점에서 가장 많이 편입된 종목은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아마존닷컴. QUICK FactSet에 따르면 이 기업의 ETF에 2018년, 약 3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다.

이러한 투자 방법은 ‘모멘텀 운용’이라고 불리며 과거에는 수리 분석을 구사하는 헤지펀드 등의 전문 분야였다. 이것이 ETF로 이루어지면서 누구나 투자가 가능해져 규모가 크게 확대. 주가의 급락과 급상승이 반복된 이번 연말연시 증시처럼 주가의 증폭이 커지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사람이 관여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운용되는 자금은 2017년에 약 17조달러(약 1,800조엔)에 달해 글로벌 운용 총액의 21%를 차지했다. 현재는 2,000조엔 규모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시장의 무인화는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한편, AI는 사람의 분석 및 검증이 불가능한 블랙박스화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2018년 12월 26일의 미국 증시는 1,00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 연초인 3일에는 다시 급락했다. 무인 시장에서는 이러한 요동이 ‘뉴 노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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