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레이 하나로 피부 재생 -- 열상, 1시간 만에 응급 처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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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12.1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2-17 21:49:30
- 조회수476
실버 스타트업; 제 2부
71세의 ‘마지막 도전’, 스프레이 하나로 피부 재생
열상, 1시간 만에 응급 처치 가능
피부의 재생 기술을 개발하는 인디메디컬(도쿄)의 시마네(嶋內)(71) 사장은 신약 개발 스타트업 기업을 상장 직전까지 성장시키는 등, “항상 제로를 1로 만드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 시마네 사장의 ‘최후의 도전’이 2016년 설립된 인디메디컬이다. 그는 호주에서 찾아낸 피부 재생 기술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인디메디컬의 무기는 피부 재생 기술 ‘리셀(ReCell)’. 본래 호주의 바이오 계열 상장기업 Avita Medical이 개발한 기술이다. 인디메디컬은 리셀에 대한 일본에서의 개발권과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리셀을 한마디로 말하면 피부를 재생하는 기술이다. 특수 용액이 들어간 도시락 사이즈 정도의 전용 키드에 수 평방 센티미터의 환자 피부를 투입하면 20분 정도에 세포 레벨로 분해된다. 피부 세포가 떠있는 용액을 환부에 분사해 피부를 재생시킨다. 자신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피부 세포의 높은 증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최대 약 1,920평방센티미터의 피부를 재생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피부 배증에 걸리는 시간은 수 일이다. 하지만 리셀은 겨우 1시간 안에 시술이 끝난다. 이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2002년 발리섬 테러 사건과 2015년의 대만 유원지 폭발 사고 등에서 리셀이 열상 환자 치료에 사용되어 화제가 되었다. 열상 환자는 화상을 입은 피부에 세균이 증식되지 않도록 “얼마만큼 빨리 피부를 재생시키는가가 열쇠이다”라고 시마네 사장은 설명한다.
리셀은 아비타메디컬의 창업자가 개발해 2005년에 판매했다. 올 9월에 미국 FDA의 승인을 얻어 미국의 재해 시 비축용으로 총 약 8,000만달러(약 90억엔)를 수주 받는 등,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좋게 말하면 도전 정신이 왕성, 나쁘게 말하면 속박 받는 것을 싫어한다”. 시마네 사장은 이렇게 자신을 분석한다. 대학 시절 미국 유학을 통해 얻은 어학 능력을 무기로 일본에서 관광 가이드 등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지노모토(味の素)에 입사했지만, 큰 조직에서 일하는 것에 지친 그는 아르바이트 시절에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미국 의료기기업체가 일본 기업과 합병회사를 설립하는데 준비 멤버로 이직. 이후 의료 비즈니스에 종사하게 된다.
전환점은 52세 때이다. 그는 우울증 치료약 등을 개발하는 신약 개발 스타트업 기업의 사장으로 스카우트되었다. “신약 개발에는 자금 조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통감하던 시마네 사장은 내부 통제 및 감사 체제를 정비, 자금 조달에 주력했다.
2007년, 2008년 연속으로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20억엔 가까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당시의 신약 개발 스타트업 기업으로서는 드문 대형 조달로, “ 2009년의 신규주식공개(IPO) 최고 유력 브랜드’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리먼사태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이 급감, 상장 기준도 단번에 엄격해져 회사의 상장 계획은 무기한으로 연기되었다. 시마네 사장은 스타트업 기업에게 얼마나 자금이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통감했다.
꿈에 부풀었던 60대가 지나고, “여생은 해외에서 여유롭게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시마네 사장은 재생의료 스타트업의 싱가포르 지점 설립의 책임자로 다시 스타우트되었다. 이 때 인디메디컬이 보유한 ‘리셀’ 기술을 알게 되었다. 귀국 후, 바이오 계 스타트업의 컨설팅 등을 하던 그는 “마지막으로 리셀로 사업을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시마네 사장은 신중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고 사업성이 있어도 자금을 확보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는 우선 벤처캐피탈을 모색. 4년 만에 회사를 설립하고, 반년 걸려 자금 조달 루트를 정비해 2억엔을 조달 받았다. 현재 일본에서 의료기기로서 판매 허가를 신청 중이다. 도쿄올림픽에서 테러 대책 등의 중요성이 재인식되는 2020년에는 일본에서도 의료기기로서 판매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는 도쿄 외곽의 고령자 시설인 자택에서 매일 도심으로 출근하고 있다. 앞으로 매출 약 4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승인을 받게 된다면 경영의 중심에서 은퇴하겠다”. 농담으로도 진담으로도 받아들여지는 그의 발언 속에는 창업가로서 오랜 세월 도전해온 인생에 대한 자부심이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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