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쓰, 싱가포르에서 택배 '공유' --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실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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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1.1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1-27 21:49:00
- 조회수433
디지털 인사이트
후지쓰, 싱가포르에서 택배 '공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실험장
후지쓰가 싱가포르를 이노베이션 실험장으로 활용한다. 규제나 룰에 얽매이지 않는 필드를 활용하여 ‘택배’ 공유서비스에 착수한다. 사회 인프라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산∙학∙관으로 구축한다. 장래의 성장 엔진에 대한 준비 작업과 위치 설정,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싱가포르의 성공 체험을 수출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
싱가포르의 고층 맨션에서도 택배원이 물건을 들고 배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통신판매 이용이 급증하면서 택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인재난에 허덕이는 ‘택배 위기’와도 사정이 겹친다.
후지쓰는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서 ‘택배’의 공유를 시행한다. 누구나가 택배원이 되어 물건을 배달한다. 전용 어플을 사용하여 일반인과 물건을 매칭한다. 비어 있는 시간, 외출 지역이 겹친다면 물건을 받아 배달처까지 운반한다. ‘개인’이 라스트원마일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현지 물류회사 Keppel Logistics,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A*STAR), 싱가포르 경영대(SMU)와의 공동 실증이다. Keppel의 자회사인 Urban Fox는 하루에 약 5,000건의 배송을 처리한다. 성수기에는 2배 이상이다.
일반인과 택배 물건의 매칭에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한다. 효율적인 배송 루트를 세우고, 택배를 담당할 인재의 행동 패턴, 과거의 배달 이력을 고려하여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실증 실험에서는 하루 평균 50건의 물건을 일반인이 배달하였다. 도보, 자전거, 자동차 등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배달하고 있다.
물론 택배원은 보수를 받는다. 물건의 크기,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개 당 약 205엔~650엔을 받는다. 비는 시간에 5개를 배달한다고 하면 2천~3천엔을 번다.
일본에서는 운임을 받고 유상으로 물건을 차량 수송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성의 인허가가 필요하다. 싱가포르에는 이러한 규제가 없다. 일본이라면 귀찮은 절차가 필요한 기획을 싱가포르에서 상업화한 것이다. 물건과 수송 수단을 매칭하는 노하우는 국내에서도 전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다른 아시아 지역의 택배망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
후지쓰는 2014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사회 실험에 도전하고 있다. 산∙학∙관에서 첨단연구 조직을 발족하여 AI나 빅데이터 등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택배판’클라우드 소싱도 실험 중의 하나다.
장대한 그랜드 디자인을 설계하여 도시와 교통인프라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한다. 오픈 데이터에 적극적인 싱가포르에서 일본에서는 공개되기 어려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허브 항구이기도 하다. 말라카 싱가포르 해협은 많은 선박이 항행하기 때문에 주변 해역은 항상 혼잡하다. 후지쓰는 싱가포르 해사항만청과 협력하여 ‘선박의 정체’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해사항만청이 제공하는 선박의 항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충돌 위험이 높은 곳을 분석하고 있다.
후지쓰의 담당자는 “이 정도로 리얼한 데이터는 일본에서는 입수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정밀도가 높은 항만 시스템은 글로벌 전개에 있어서 독자적인 색채가 강한 무기가 된다. 네덜란드 노트르담 항구, 독일 함부르크 항구 등 국제 허브항에 대한 ‘수평 전개’를 목표한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허브로서 우수한 인재,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이노베이션을 일으키고 에너지 넘치는 스타트업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후지쓰 입장에서도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승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 IT에 집중, 부양책 서두르다 --
후지쓰는 해외사업에 대한 부양책을 서두르고 있다. 2018년 3월기의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율은 1조 5,068억엔으로 약 40%의 규모다. 그러나 영업 손익은 244억엔으로 전기의 72억엔의 적자에서 겨우 벗어났다. 전체 1,824억엔(연결영업이익)과 비교하면 13%에 그쳐, 저채산에 고민하고 있다.
다나카(田中) 사장은 15년에 취임할 때 ‘해외 매출 비율 50%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해외사업은 제품 제조에 대한 의존이 강하고, 불채산(不採算) 거점이 발목을 잡았다”(다나카 사장). 때문에 10월 말에 열린 경영전략설명회에서는 컴퓨터나 서버를 생산하는 독일의 아우크스부르크 공장(바이에른주)을 20년을 목표로 폐쇄한다고 발표. 다나카 사장은 “우선 이익을 올릴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해외 매출 비율 50% 목표도 철회하였다.
후지쓰는 경영자원을 주력 부문인 IT서비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싱가포르에서의 실증 실험과 같은 시도는 해외를 성장 영역으로서 육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된다. 산∙학∙관의 2인 3각에 의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면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스마트시티 안건 등에서 일익을 담당할 기회도 들어온다.
첨단 테크놀로지를 발굴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도 조직을 만들었다. 고객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프랑스에서도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인공지능(AI), IoT(사물인터넷) 등으로 개발에 착수한다.
캐나다 밴쿠버에 AI비즈니스로 글로벌 전략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였다. AI나 양자컴퓨터 연구의 선진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린다. 일본을 포함하여 지역 별 전략을 묶어 글로벌 체제로 제공한다.
지금의 준비 작업이 결실을 맺을지 여부는 표명한 시책을 실행하는 스피드, 그리고 착실하게 완수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