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을 이용한 무인 농업시스템 -- 히타치, 실적 쌓아 자동차 자율주행 진출
-
-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11.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5면
- Writerhjtic
- Date2018-11-15 20:22:35
- Pageview412
e Biz 네비게이션
위성을 이용한 무인 농업시스템
히타치제작소, 실적 쌓아 자동차의 자율주행으로 진출
히타치제작소는 11월부터 일본판 GPS인 준천정(準天頂)위성 ‘미치비키’를 활용한 무인 농업시스템의 수주를 호주에서 시작했다. GPS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위치 정밀도로 약 80%의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한다. 농업분야에서 실적을 쌓아 향후 거대 시장인 자동차의 자율주행으로의 참여를 목표로 한다.
준천정위성은 일본과 호주의 상공을 8자 모양의 궤도로 이동, 위치 정보에 관한 전파를 지상으로 보낸다. 위성은 일본열도의 거의 바로 위에 위치해있게 되기 때문에 빌딩 사이나 산간지역에서도 전파 수신이 쉬워 위치 정밀도가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GPS에서 수 미터라고 알려져 있는 오차를 준천정위성에서는 수 센티미터까지 좁힐 수 있다.
히타치가 수주를 시작한 시스템은 이 높은 위치 정밀도가 핵심이다. 농작업에서 꼭 필요한 트랙터에 전파를 수신하는 장치를 장착해 무인운전으로 전환. 이 때 트랙터의 주행 오차는 수 센티미터에 불과하다. 위성으로부터의 전파로 주행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오차가 달라지지 않는다. 시스템을 통해 토양 경작과 씨 뿌리기, 물주기 등 24시간 작업이 가능하다. 히타치는 2016, 2017년의 실증 실험에서 정밀도를 확인했다.
또한 드론을 이용한 생육 상황 파악도 시스템의 강점이다. 높이가 3m인 사탕수수밭을 드론이 상공에서 관찰한다. 잎의 온도 및 수분량 등을 통해 잘 자라지 않는 장소를 수 센티미터의 정밀도로 파악해 수확 시기 산출에 활용한다.
히타치의 스가와라(管原) 담당부장은 “도쿄돔보다 넓은 농지를 사람이 관리하는 것은 힘들다. 독사도 나오고, 바나나 농지는 낮에 온도가 40도까지 오른다”라며 무인시스템의 이점을 강조한다.
히타치가 호주에 주목하는 것은 농가 1곳 당 평균 농지 면적이 3,000헥타르로 넓고, 설비 투자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아보카도를 생산하는 농가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지역에 바로 출하할 수 있도록 자체 비행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히타치가 제안하는 새로운 시스템은 농작업의 80%를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헥타르 당 연간 1만 4천엔의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호주의 평균 농지로 환산하면 4,200만엔에 달한다. “호주 농가는 설비 투자에도 적극적이다”(스가와라 담당부장)라고 한다.
히타치는 이 새로운 시스템을 농업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업계에서 향후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자율주행에 응용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준청정위성은 오차가 수 센티미터이기 때문에 복수 차선에서 어느 차선을 주행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입체 교차로에서의 위치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구역 등 한정된 조건 하에서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레벨4’에는 준천정위성과 같은 위성을 이용한 높은 위치 정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며 오작동이 허락되지 않은 자동차의 자율주행을 위해 농업분야에서 착실히 실적을 쌓아나간다는 것이 히타치의 전략이다.
“자율주행분야의 위치정보서비스 시장은 약 5,000억엔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다’라고 히타치의 나가오카 주임기사는 예측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는 미쓰비시덴키(三菱電機) 등 경쟁사들도 많다. 어느 정도의 시장을 히타치가 장악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