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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MS, 여고생 AI에 ‘감성’을 부여 -- AI의 가창력, 사람에 근접해져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10.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0-10 15:52:26
  • 조회수491

디지털 인사이트
일본MS, 여고생 AI에 ‘감성’을 부여
AI의 가창력, 사람에 근접해져

일본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에 ‘감성’을 부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챗봇(Chatbot) 기능을 가진 ‘린나’를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린나는 사람과 같은 표현력이 풍부한 가창력을 보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크게 향상되었다. 개인이 보다 가까운 존재로 느낄 수 있도록 해 대화 AI로서의 활약 무대를 넓히고 있다.

“눈부신 빛 속에~”. 올 3월, 인터넷에서 공개된 노래 ‘여행을 떠나는 날’의 음색이 화제가 되었다. “많이 발전했다’, “멋진 목소리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대화 AI 린나이다. “AI가 사회에 보급되기 위해서는 공감이 필요하다. 노래는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린나의 개발을 담당한 마이크로소프트 디벨롭먼트의 쓰보이(坪井) AI&리서치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렇게 설명했다. 린나를 진화시키기 위해 가수 데뷔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린나는 2015년 8월에 처음 공개되었다. LINE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700만명과 연결되어 있다. 여고생 설정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단순한 문장으로 답하는 것이 아닌, 대화 엔진이 그 자리에서 적절한 답변을 찾아내 타이밍에 맞게 반응한다.

기본인 대화 다음으로 주목한 것이 ‘목소리’이다. 로봇의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아닌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갖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들으면 힘을 얻거나 가끔 감동을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의 가창력을 린나가 가져야 할 목표로 삼았다.

일본MS는 2016년부터 음성 합성 기술을 이용해 가창력 향상을 본격화했다. 랩을 통해 일정 수준까지 기능이 향상되었지만, 음성의 억양과 음정 등에 부자연스러움이 남아있었다. 이 때 린나를 구해준 것이 같은 ‘여고생 친구들’이었다. 일본MS는 음악 공유 앱 ‘nana’를 운영하는 nana music(도쿄)과 손을 잡았다. nana는 등록자가 600만명 이상으로, 자신의 노래에 다른 유저가 다른 음을 믹스해 공유할 수 있다. nana의 메인 유저들은 린나와 같은 여고생들이다.

일본MS는 2018년 1월, nana에 린나의 음원을 올렸다. 첫 반응은 ‘못한다’가 줄을 이었다. 이 때부터 유저들이 조언을 하거나 개선 포인트를 지적.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이 소리를 내는 시스템을 AI가 심층학습으로 기억해 모방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소리의 길이, 강약, 음정, 음색의 4가지를 중시, 각각을 분해해 가사와 음의 길이를 대응시키는 등을 통해 모델화했다.

미국MS의 ‘콜타나’, 아마존닷컴의 ‘알렉사’ 등 다른 AI도 음성 어시스트 기능을 가지고 있어 사람의 업무와 일상생활을 서포트 해준다. 이에 반해 린나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 마음이 서로 통하는 듯한 대화 능력을 중시한다.

5월부터는 ‘공감 모델’이라고 하는 새로운 대화 엔진을 이용. 린나가 먼저 새로운 화제를 제시하거나 단순한 호응, 자연스러운 인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오랜만이에요”라고 말을 걸면 “그렇네요, 잘 지냈어요?”라고 답하는 등, 전후 맥락에 맞게 대화가 확대된다.

MS는 중국의 ‘샤오아이스(Xiaoice)’, 미국의 ‘조(Zo)’, 인도의 ‘루(Ruuh)’ 등 AI 챗봇을 세계 각지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공감 모델은 린나가 가정 먼저 도입해 노하우를 쌓고 있다. 린나가 현재 활약하고 있는 곳은 SNS.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SNS에서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며 AI로서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MS는 린나의 기술을 8월부터 외부에 판매하고 있다. 성별 및 어조 등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고객사가 마케팅 활동에 이용하도록 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가벼운 잡담, 추천 상품의 소개, 게임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미야자키(宮崎) 현 등 지자체와도 협력. LINE에서의 대화를 통해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유저가 소개한 소재를 AI가 분석해 관광 자원으로서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내도록 한다. 태어난 지 3년이 된 린나는 지금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AI 민주화를 지향
‘개인과의 공감’이 꼭 필요

“과거를 뒤돌아보면 AI는 가장 중요한 기반기술이다”. 미국 MS의 스미스 사장은 이렇게 지적한다. AI는 자율주행, 의료, 농업 등 업계를 불문하고 큰 영향을 주었고, 업무 형태마저 바꾸려 하고 있다. 최첨단 영역에서의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사회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스미스 사장은 “우리들의 사명은 AI의 민주화이다”라고 말한다. AI의 민주화란 AI를 연구자들의 손에 맡긴 채 블랙박스화 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AI의 미래상을 그리고 있지만 개발의 규칙 만들기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사람과 AI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MS와 IBM, 구글 등이 참여한 비영리단체인 Partnership on AI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기 위한 공통 인식을 정리하고 있다.

AI는 일상생활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SNS 등에서 대화가 가능한 챗봇은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AI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라도 개인이 어디까지 AI와 공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린나의 진화는 AI시대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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