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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데이터, 새로운 경쟁의 축으로 부상 -- 20조엔 시장 쟁탈전, 재편 가속
  •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9.1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5면
  • Writerhjtic
  • Date2018-09-29 09:59:25
  • Pageview394

비즈니스 TODAY
철도 데이터, 새로운 경쟁의 축으로 부상
20조엔 시장 쟁탈전, 재편 가속

-- 독일 전시회 ‘이노트랜스’, 고장 예지 및 정시 운행 --
전세계 철도 차량 업계에서 차량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한 유지보수 서비스와 운행시스템이 새로운 경쟁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18일에 개막된 세계 최대 철도쇼 ‘이노트랜스’에서는 프랑스의 알스톰과 곧 사업을 통합하는 독일의 지멘스가 데이터 분석이 뛰어난 최신 차량을 전시했다. 대규모 재편뿐만 아니라 디지털화를 통해 최대 기업인 중국의 중국중차(中國中車, CRRC)에 대항하려는 지멘스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미래의 모빌리티에는 디지털화가 꼭 필요하다. 교통기관 간의 연대도 중요해지고 있어 우리 회사도 정보의 연대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18일의 개회식에서 알스톰의 푸파트 라파쥐 CEO는 이렇게 역설했다.

UNIFE(유럽철도산업연맹)에 따르면, 철도의 2019~2021년의 연평균 베이스의 시장규모는 1,853억유로(약 23조엔). 아시아와 구미 시장의 견인으로 연간 2.6%씩 성장해나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운행 및 유지보수 서비스가 727억유로를 차지, 차량(602억유로)를 상회한다. 속도와 가격 등 차량 개발 경쟁에서 인프라 전체를 둘러싼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노트랜스의 장소인 ‘메세 베를린’의 모습에서도 경쟁 축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61개국의 약 3,000개 기업들이 참여, 세계 최초의 발표 및 전시는 146개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부품들과 차량 미니어처 모형 등 제품들은 모습을 감추고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를 통해 미래의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모습을 CG영상 등을 섞어 선보인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전시 차량에도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다. 지멘스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신형 고속철도 차량. 차량에 장착된 수 백 개의 센서들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 징후 감지 및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기존형 차량에 비해 운송 능력을 10% 향상시켜 초기 투자와 유지보수, 서비스 비용을 약 30%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지멘스는 주로 공장에서 기계의 보수 등에 이용되고 있는 IoT 플랫폼과 클라우드 기술을 철도부문에도 전개. 스페인의 고속열차에서 자체 개발한 데이터 분석 기반을 이용해 트러블을 감소시키고 정시 운행률을 99%로 높여 티켓 환불이 줄어드는 등의 실적을 내기 시작하고 있다.

-- 중국중차(中國中車)에 대항 --
“아시아의 대기업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디지털화가 모빌리티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지멘스의 케저 사장은 프랑스의 알스톰과 경영 통합을 결정한 2017년, 이렇게 말했다. 그가 염두에 둔 것은 당시 이미 생산 생산량에서 세계 1위와 2위인 중국 기업 2곳이 2015년에 통합해 탄생한 중국중차이다.

중국중차의 매출은 3조엔 이상으로, 올해 통합하는 지멘스와 알스톰의 새로운 회사의 매출 약 2조엔을 크게 상회한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광역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위한 인프라 건설 등 중국 이외의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멘스∙알스톰의 독일 프랑스 연합은 규모 확대를 통해 중국중차에 대항하고 데이터의 축적 분석 노하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중차는 규모적으로는 압도적인 세계 수위이지만, 아직 구미(歐美) 등 해외 시장에서는 실적이 낮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두 곳 모두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창문에 터치하면 승객이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다”. 중국중차가 선보인 신형 지하철 차량은 창문 유리에 태블릿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다. 중국중차는 철도 화물의 데이터를 해운 등과 연계해 화물 추적 및 위험물 감시에 활용하는 물류 서비스도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캐시리스 결제 보급이 말해주듯이 중국이 이끄는 혁신 속도는 굉장하다”(일본 차량부품 제조사)라는 경계심도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일본 기업은 최대 기업인 히타치제작소도 매출은 1조엔 이하. 비용 경쟁에서 불리한 일본 기업들은 강점인 IoT 등을 활용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 히타치, 영국에서 철도 운행 효율화 --
영국 런던 패딩턴 역. 이곳의 넓은 플랫폼에 짙은 녹색의 고속철도 차량 ‘클래스800’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다. 히타치가 위탁 받아 2017년에 영업 운전을 시작한 이 차량의 특징은 차체에 설치된 4만개의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한 유지보수의 효율화이다. 히타치가 위탁 받은 유지보수 기간은 27년 반. 데이터의 활용이 철도 운행의 효율화로 직결된다.

미∙중의 무역 전쟁과 영국의 EU 탈퇴 등 통상 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특정 시장에서만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어 전세계를 무대로 사업 전개가 가능한 거대 기업이 보다 우위에 설 수 있게 된다.

일본 기업들은 과밀한 스케줄에서의 효율적인 열차 운행에 뛰어난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교통 IC카드를 이용한 역내 상업 공간 ‘에키나카(駅ナカ)’ 비즈니스 등, 철도를 주축으로 한 경제망을 구축해온 실적도 있다. 차량과 관련 설비 제조사, 인프라 등, 분야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플레이어들이 일체가 되어 기획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지 여부가 일본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에서의 승리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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