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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사스, 미 반도체 기업 IDT 인수 -- IoT 중핵기술 취득, 설계∙개발에 중점
  •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9.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9-08 22:40:42
  • Pageview542

르네사스, 미국의 IDT 인수
IoT 중핵기술 취득, 설계∙개발에 중점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Integrated Device Technology(IDT)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교섭에 들어갔다. 인수 가격은 약 6,600억엔으로 보인다. IDT는 IoT(사물인터넷)의 중핵 기술인 통신용 반도체의 설계∙개발에 강하다. 반도체의 부가가치가 제조에서 설계∙개발로 이행하는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IDT는 공장이 없는 팹리스(Fabless) 기업으로 설계∙개발에 특화. 주력 사업인 통신용 반도체는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대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한다. 르네사스는 자동차나 가전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컴퓨터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IDT의 기술을 활용하여 IoT 시대에 필요한 경쟁력을 높인다.

르네사스는 IDT의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입하여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한다.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TOB(주식공개매입제도)를 실시할 것이며 주가에 일정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으로 주식을 매입한다. 실현된다면 일본의 반도체 기업 인수 가격으로는 과거 최대 규모다. 인수 후에 IDT는 나스닥 시장을 상장 폐지할 전망이다.

내주 초에 금액 등의 조건을 확정하는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자금은 6월말 시점에서 약 1,300억엔의 보유 현금과 예금, 그리고 은행 융자 등으로 충당한다.

르네사스는 NEC일렉트로닉스와 미쓰비시전기, 히타치제작소의 반도체 부문이 통합한 르네사스 테크놀로지가 10년에 합병하여 탄생하였다. 11년의 도쿄대지진으로 주력 공장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경영 위기에 빠졌다. 13년에 관민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도요타자동차 등 거래처로부터 출자를 받아 경영 재건을 추진하였다.

인원과 생산거점의 삭감 등 구조 조정을 추진한 결과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15년 3월기에 최종 흑자로 전환하였다. 17년에는 매출 7,802억엔, 순이익 771억엔을 기록하였다. 한때는 70%의 주식을 보유했던 산업혁신기구는 보유 주식을 매각하여 현재는 30% 정도까지 출자 비율을 떨어뜨렸다.

일본의 반도체산업은 일찍이 생산기술을 무기로 세계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거액 투자를 계속하는 한국 기업에게 규모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다. 경쟁력의 원천은 회로 설계나 개발로 옮겨졌다. 르네사스는 IDT의 인수를 지렛대로 삼아 사업 모델을 바꾼다.

● Integrated Device Technology(IDT)
‘IoT’시대의 핵심인 데이터센터나 통신인프라용 반도체를 설계∙개발한다. 소리나 위치 등의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고속 처리하는 기술에 강하다. 2018년 3월기 매출은 약 935억엔, 영업이익은 약 123억엔이다. 15년에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독일 기업을 인수하였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 주식의 시가 총액은 약 5,400억엔이다.

커넥티드카로 세계 견인
설계에 주력, 탈∙가격경쟁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미국의 IDT를 약 6,600억엔에 인수한다. 지금까지 일본의 반도체기업은 미세가공기술 등으로 제조부문에서 부가가치를 올려 왔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하청업체가 대두하면서 강점을 잃고 있다. 공장이 없는 팹리스 기업인 IDT의 인수를 통해 설계∙개발력을 끌어올려 반전 공세를 펼친다.

계속 성장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 가운데서 특히 차량탑재 분야는 유망한 분야다. 영국의 시장조사 회사인 IHS마킷에 따르면 사람이 운전에 원칙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레벨3’의 자율주행 차는 가솔린차의 3배 이상의 반도체를 탑재한다. 신경계를 담당하는 마이크로 컴퓨터이나 통신 반도체, ‘눈’을 담당하는 센서와 같은 반도체의 탑재가 증가한다.

이 차량탑재용 반도체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곳이 미국의 엔비디아다. 보행자나 주위 상황을 파악하는 이미지인식에 뛰어난 반도체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엔비디아도 공장 없이 설계∙개발에 특화된 팹리스 기업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이 16년에 약 3.3조엔에 인수한 영국의 암홀딩스도 스마트폰이나 IoT(사물인터넷)용 반도체 설계에 특화된 기업이다.

반도체업계의 패권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재편이나 인수의 중심에 있는 것은 제조기술뿐 아니라 높은 설계∙개발력을 보유한 팹리스 기업이다.

컴퓨터용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미국 인텔은 17년에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기업인 모빌아이를 약 1조 6,500억엔에 인수하였다. 이보다 전인 15년에 네덜란드의 NXP세미컨덕터가 미국 프리스케일 세미컨덕터를 인수하여 차량탑재 반도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인텔은 유력한 팹리스 기업인 모빌아이의 인수를 통해 반격을 꾀한다.

개발력에 뛰어난 팹리스 기업은 높은 수익을 자랑한다. IDT의 매출 총이익률은 르네사스가 중기 목표로 제시한 50%를 웃돈다. 르네사스도 최첨단 마이크로 컴퓨터 제조를 대만의 TSMC에 위탁하는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데이터의 고속 교환이 가능한 독자의 반도체를 개발하여 가격 경쟁과는 일선을 긋는 사업 모델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17년에는 역시 팹리스 기업인 미국 인터실의 인수를 통해 에너지 절약형 전압제어용 반도체를 확보하였다. IDT 인수로 3사의 제품을 조합하여 자동차기업에 판매한다.

‘히노마루(일장기) 반도체’가 최고 절정기였던 1990년, 매출 세계 랭킹에서는 르네사스의 원류인 NEC,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를 포함한 6개의 일본 기업이 10위권에 들었다. 일본 기업의 강점은 생산기술이 관건인 DRAM 등의 반도체 메모리다. 그러나 소품종 대량생산의 메모리는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시장을 석권하였다. 현재, 반도체업계의 10위권에 남아 있는 것은 도시바메모리 하나다.

르네사스는 NEC일렉트로닉스와, 미쓰비시전기와 히타치제작소의 반도체 부문이 통합한 르네사스 테크놀로지가 2010년에 합병하면서 탄생한 기업이다. 강점은 자동차와 가전의 두뇌를 담당하는 반도체다. 차량탑재 마이크로 컴퓨터는 세계 1위를 차지, 이번에 데이터를 고속으로 교환하는 신경계를 추가함으로써 세계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앞으로는 자동차기업은 물론 로봇이나 IoT분야 등 거래처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차량탑재용 반도체는 일본, 미국, 유럽의 경합

1

NXP 세미컨덕터 (네)

2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일)

3

인피니온 테크놀로지 (독)

4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미)

5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스위스)

6

보쉬 (독)

7

온세미컨덕터 (미)

8

인텔 (미)

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미)

10

도시바 (일)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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