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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둘러싼 로봇 핵심 부품 제조업체들 공방 -- 관절 파트, 일∙중 기업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8.1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22 22:50:23
  • 조회수654

중국시장을 둘러싼 로봇 핵심 부품 제조업체들의 공방
관절 파트, 일∙중 기업의 3파전

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의 30%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이곳에서 로봇 본체 제조사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로봇 팔 관절부분에 삽입되는 소형 정밀감속기의 패권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이전에는 일본의 중견기업이 시장을 독점해왔지만 최근 중국기업이 급성장. 일본전산(日本電産)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하고 있다. 일∙중기업들의 3파전에서 승자는 어디가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제조2050’ 정책, 순풍으로 작용 --
중국 광둥성(廣東) 성.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華爲技術)의 거점이 위치해 있고, 대만의 홍하이(鴻海)정밀공업 등 전자기기 수탁제조서비스(EMS)업체들의 공장도 있다. 스마트폰 제조의 주력 거점이면서 동시에 소형 로봇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이다. 광둥성의 로봇 시장은 일본과 유럽의 로봇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약 40~50개 사로 추정되는 중국 현지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 현지기업들 대두 --
이러한 로봇 제조사 간의 경쟁 속에서 그에 못지 않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 로봇의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정밀가속기 분야다. 감속기는 모터의 회전을 토크(Torque)로 바꾸는 장치이다. 주로 로봇 팔의 관절 부분에 삽입되는 부품으로 작업의 정밀도와 속도, 내구성 등의 성능을 좌우한다.

로봇 본체는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량 생산으로 인한 저가 공세로 승부가 정해지는, ‘코모디티(Commodity)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타사가 흉내내지 못하는 기술력으로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곳이 로봇의 컨트롤러와 정밀감속기, 모터 등의 핵심 부품 분야이다.

특히 소형 정밀감속기 분야는 일본의 하모닉드라이브 시스템즈가 오랜 기간 수위를 차지, 2000년대까지 공급을 독점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로봇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환경 변화가 기폭제가 되었다.

중국에서는 경제 성장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젊은 세대가 제조업에서 멀어지면서 인력부족이 심각.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2015년에 발표한 제조업의 고도화 정책 ‘중국제조 2050’으로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중점 10대 산업으로 로봇 산업 발전 추진을 선정. 로봇의 도입으로 보조금을 획득할 수 있어 기업들은 저마다 로봇을 도입, 수요가 증폭된 것이다.

“2017년 수주는 전년도의 3배. 정말 말도 안 되는 한 해였다”. 하모닉드라이브의 위(余) 선전(沈圳)영업소장은 작년의 과열 양상을 이렇게 회상했다. 하모닉드라이브는 과도한 수주에 납품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로봇 산업 육성이란 정책이 꾸준히 실행되고 있다. 감속기 분야에서는 중국의 리더 드라이브가 등장해 중국 로봇 제조사를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하모닉드라이브에 따르면 중국 로봇 제조사용 소형 감속기 시장점유율은 하모닉이 40%, 리더 드라이브가20%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 일본전산 감속기 증산 --
하지만 감속기에 주목하고 있는 곳은 중국 기업뿐만 아니다. 현재 세계 제일의 산업용 모터 제조사인 일본전산도 감속기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일본전산의 자회사, ‘일본전산싱포(日本電産シンポ)(교토)를 통해 2022년까지 M&A 및 설비 투자에 2,000억엔을 투입한다고 표명했다.

일본전산은 나가노(長野) 현 우에다(上田) 시에 새로운 감속기 공장을 건설, 교토와 필리핀 등의 공장을 합해 생산 능력을 월 20 만대 규모로 증강할 계획이다. M&A에서는 올해 안에 로봇 부품과 프레스 관련으로 2~3건 검토. 수십억 엔에서 100억엔 규모의 중소형 인수를 통해 제품군을 확대해나간다.

2020년의 2조엔 매출 목표를 내걸고 있는 일본전산은 자동차와 가전뿐만 아니라 로봇 분야에서 관련 제품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으로 감속기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점유율 50%를 목표로 정했다.

수위의 하모닉드라이브도 새로운 공장 건설 등을 통해 2020년까지 감속기의 월 생산 능력을 지금의 3배인 약 30만대로 증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높은 품질과 서비스로 차별화해 “중국 내에서도 품질을 중시하는 로봇 제조사의 성장을 지원해나가겠다”라고 위 소장은 말한다.

중국제조 2050은 세계의 산업 패권을 노린 야심 찬 계획으로, 미∙중 무역 전쟁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공작기계 제조사 인수를 방지하려는 움직임도 독일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은 전세계 로봇 판매 대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에 4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이 심화되어 중국 생산이 하락할 위험성도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고전 ‘삼국지’를 떠올리게 하는 3파전 양상의 소형 정밀감속기 시장.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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