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의 세기: 사라진 7억명의 팔로워, 흔들리는 ‘좋아요’ 경제 -- 정보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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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8.1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8-18 15:51:33
- Pageview444
데이터의 세기
사라진 7억명의 팔로워, 흔들리는 ‘좋아요’ 경제
정보 오염, 인터넷의 투명성 흐려져
미국의 대표적인 SNS 기업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1월 이후 총 7억건의 가짜 계정을 삭제해온 것이 밝혀졌다. 인터넷 상에서 가짜 평가 및 리뷰 등이 늘어나는 ‘정보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이용자가 발신하는 ‘좋아요’는 유행 및 상품의 인기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해졌지만, 가짜 정보가 계속 늘어나게 된다면 이러한 시스템은 기능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오염을 정화하지 못한다면 ‘데이터 경제’의 성장도 흔들릴 수 있다.
트위터가 가짜 계정을 일제히 삭제한 7월 13일. 아이돌 그룹 ‘가멘죠시(仮面女子)’ 멤버 가미타니(神谷) 씨의 45만의 팔로워가 줄어들었다. 소속사는 “이유를 알 수 없다”라고 밝혔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팔로워도 가면이었다”, “쇼크로 눈물이 날 것 같다” 등 당혹감이 확산되었다.
팔로워는 인터넷에 올린 글의 독자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인기와 영향력의 척도가 된다. 트위터는 “서비스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라며 부정 계정 삭제를 시작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의 팔로워 감소는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5월 이후에 삭제한 가짜 계정은 1억건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짜 뉴스가 문제가 된 페이스북도 5월, 5억 8,300만건의 가짜 계정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이 두 기업의 실제 이용자는 총 25억명 이상으로, 이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가짜 계정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 하루 만에 13조엔 소실 --
누구나가 서로에게 정보를 발신할 수 있게 되면서 ‘좋아요’ 경제는 급속도로 발전해왔다. 소비자는 SNS에 의견을 내고, 공감을 나타내는 ‘좋아요’ 수가 제조사의 상품 개발 및 소매점의 가격 설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SNS가 주력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텐센트, LINE 등 일∙미∙중의 주요 4개 기업의 매출은 총 9조엔. 관련 광고와 앱을 포함해 계속해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 오염은 이러한 대규모 데이터 경제의 토대를 흔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8년 2분기 총 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고 발표. 가짜 정보 대처 비용이 앞으로의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식은 급락. 하루 만에 미국 사상 최대인 13조엔의 시가총액이 줄었다.
인터넷에는 지금도 가짜 팔로워를 판매하는 사이트가 넘쳐나고 있다. 한 업체는 트위터의 삭제 기능을 피할 수 있는 ‘고급 좋아요’를 ‘50건에 8천엔’에 판매하고 있다. 보안업체 트렌드마이크로의 오카모토(岡本) 에반젤리스트는 “대책이 고도화될수록 위장 수법도 그에 맞게 고도화되어 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 ‘스텔스 마케팅’도 범람 --
고객이 광고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마케팅을 진행하는 ‘’스텔스 마케팅’도 범람하고 있다. “별 5개의 리뷰를 올려주면 전액 환불해준다”. 페이스북에 ‘아마존 리뷰 모집 그룹’이 늘어나고 있다. 이어폰과 탈모 치료기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높은 평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리뷰 공장’이라고도 불리는 대규모 리뷰의 대부분이 해외로부터 올려진 것이다.
미국 아마존닷컴은 2016년, 대가성 리뷰를 금지. 이러한 부정 행위를 반복하는 개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복수의 소송도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근절하지는 못하고 있다. 아마존의 매출은 2017년 12월기에 20조엔으로, 5년 전의 3배로 급속히 확대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커지는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은 악질 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정보 오염을 계속 방치한다면 데이터 경제 전체의 투명성을 흐릴 수 있다. 미국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 교수가 제창한 ‘레몬 원리’가 여기서도 성립된다. 레몬은 외견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결함 제품을 가리킨다. 이용자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정보가 넘쳐난다면 인터넷회사들의 신용을 잃어 경영이 악화될 수 있다.
“어린이 유괴 조직이 활개치고 있다”. 인도에서는 채팅 앱 ‘왓츠앱(WhatsApp)’에서의 가짜 소문으로 연이어 폭동이 일어났다. 7월에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에서 유괴범으로 의심되는 5명의 남성이 현지 주민들의 습격에 사망. 이와 같은 사건이 4월 이후 각지에서 10건 가까이 일어났다. 인도의 왓츠앱 이용자는 2억명. 인도 정부는 “유해 메시지 증가에 기술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며 이례적으로 대응책을 요구했다.
“단기적인 이익이 줄어들어도 자력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사업모델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서비스는 실현될 수 없을 것이다”. 조치(上智)대학의 오토(音) 교수는 정보 오염 대책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기술은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편의만을 생각해 기술을 계속 투입하기만 하면 되는 단계는 지났다. 데이터 경제는 다음 성장으로 가기 위한 장벽에 직면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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