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 경제, 일상용품으로 침투 -- 정장•바이크•가방 등,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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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6.2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7면
- Writerhjtic
- Date2018-06-30 15:32:22
- Pageview700
공유 경제, 일상용품으로 침투
정장•바이크•가방 등, 젊은 세대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
지난 15일 시행된 주택숙박사업법(민박 신법)으로 공유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새로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정장을 싸게 빌리거나 자동차를 시간제로 빌리는 등의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공유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저 출산화 등으로 국내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공유경제 비즈니스를 수익원으로 성장시키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정장은 주 1, 2회밖에는 입지 않기 때문에 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 감사하다”. 도쿄 시내에 사는 회사원 히메노(姬野) 씨(33)가 최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신사복 의류업체 AOKI가 4월에 개시한 비즈니스 웨어 렌탈 서비스이다.
이용자는 월 7,800엔의 이용료로 양복과 셔츠, 넥타이를 세트로 렌탈 할 수 있다. 제품은 매달 교환되고 반환 시 세탁할 필요 없이 상자에 넣어 보내기만 하면 된다. 히메노 씨는 “평소 자신이 사지 않는 옷들도 도전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말한다.
AOKI는 당초 서비스의 이용자 수를 2021년 3월기 1만명을 계획했다. 이 사업을 기획한 나가누마(永沼) 씨는 “목표를 1년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비즈니스는 구입하지 않고 이용료를 지불하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Subscription Service)’형이다. 지금까지는 IT계 스타트업기업들이 운영해왔지만 대형 의류업체들 가운데 레나운과 월드가 올해부터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도 공유 경제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1월부터 EV 등 전동차만을 빌려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 ‘e-share mobi’를 개시했다.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지구(地區) 오피스텔촌 주차장을 이용, 인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심야에는 택시보다 싸다며 자동차를 빌려 귀가해 다음날 아침 반환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절차가 전혀 없다는 간편함 때문에 약 2천명의 회원 중 “약 40%를 20~30대가 차지한다”(닛산). 닛산자동차는 판매회사의 주차장도 활용해 6월 시점에서 44곳의 거점을 올해 안에 5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과반수 이상의 고객이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고 처음 차를 이용하는 세대이다”(닛산 스킬라치 부사장).
외식분야에서도 이러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외식 기업의 마켓팅을 운영하는 favy(도쿄)는 점포와 직원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음식 이벤트를 열고 싶은 쉐프와 점포와 직원을 제공할 수 있는 음식점을 연결하고 참가자들에게 이벤트를 공지해준다.
대형 이륜차와 플레저보트 등 레저용 모빌리티에도 공유 경제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올해 안에 국내 판매의 약 50%에 해당하는 50개 점포에서 대형 이륜차의 시간제 렌탈을 시작한다. 일본법인의 위리스 사장은 “관광 등의 활용으로 판매점과 지역을 연결하는 효과도 있다”라고 말한다.
야마하발동기는 보트의 시간제 렌탈 서비스가 제공되는 항구를 2021년까지 전국 160개 곳으로 확대한다. 지금까지 고객의 ‘3~5%’가 공유 서비스를 통해 보트를 새로 구매했다고 한다. 렌탈 보트는 3년에 한번 바꾸기 때문에 안정된 수주를 확보할 수 있어 야마하발동기는 렌탈 서비스를 이용 후의 전매(轉賣)도 포함해 고객 감소에 고심하는 마리나의 수익원으로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 새로운 사업 모델 모색 --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상품 및 서비스를 팔아 수익을 얻어왔지만 최근 공유 경제의 대두로 이러한 사업 모델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공유 경제로 의류와 자동차 등이 소비자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공유 비즈니스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해 접점이 없었던 고객층을 개척하고 이와 함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기존 기업들과 공유 서비스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과의 주도권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사복의 경우, 입사 때와 연초에 판매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AOKI는 렌탈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평균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라고 말한다. 의류업계에 대해 정통한 컨설팅회사, Roland Berger의 후쿠타(福田) 씨는 “공유 서비스는 젊은 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층 개척 및 판촉의 측면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공유 경제 비즈니스 시장이 구축되기까지는 앞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한편 자동차업계에서는 “셰어링 카를 1대 팔면 승용차 판매는 2대 줄어든다”(PwC아라타감사(監査)법인 후지무라(藤村) 고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40년에는 공유 경제의 보급으로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2천만대 줄어들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교통 산업의 주역이었던 자동차제조사들은 공유 경제의 대두와 이업종의 사업 참여로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유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2019년 3월까지 국내 최대 코인 주차장 업체 파크24와 공유 서비스의 실증 실험을 시행한다. 렌탈하는 60대의 소형 SUV ‘C-HR’에는 통신형 드라이브 레코더를 탑재. 주행 데이터를 통해 차량의 이용 방식을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 창출 및 차량탑재 단말기∙시스템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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