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혁에 도전, 고마쓰(하): 광산 사업, 지각 변동의 징후 -- 대형 M&A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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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6.1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Writerhjtic
- Date2018-06-19 17:02:10
- Pageview542
변혁에 도전하다: 고마쓰(하)
광산 사업, 지각 변동의 징후
수요를 전망한 대형 M&A 체결 / 갱내 채굴로 전환
대형 인수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던 고마쓰가 2017년, 28억 달러를 투자하여 고마쓰 사상 최대 M&A를 단행하였다. 인수 기업은 광산기계기업인 미국의 조이 글로벌(현, 고마쓰 마이닝(KMC))이다. 향후 수요를 전망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 수요 회복 전망 --
석탄이나 철광석의 가격 저하로 개점 휴업 상태였던 최근 몇 년과는 대조적으로 영국-호주 광산업체인 Rio Tinto 등 자원 메이저 기업이 기계를 경신하기 시작하였다. 초대형 덤프트럭 등 ‘광산 기계’는 세계에서도 공급 기업이 한정적이어서 부품이나 서비스 등 신차 판매 이외의 수익을 창출하기 쉽다. 수요만 회복된다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KMC의 인수액은 11년에 미국 Bucyrus International을 약 80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침체된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여, 광산기계사업 규모에서는 캐터필러에 필적하는 진용을 고마쓰는 손에 넣었다.
신중한 고마쓰의 오하시 사장이 “인수한 타이밍이 좋았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만족할 만한 가격에 인수했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광산 사업에 지각변동의 징후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KMC는 ‘갱내 채굴’이라는 채굴 방법에 적합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고마쓰에게는 미지의 분야다. 광산은 비교적 안전한 ‘노천 채굴’ 방법으로 자원을 다 소비하게 되면 지하에 구멍을 뚫어 폭파하는 ‘Drill and Blast’ 등의 갱내 채굴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다. 자원 메이저 기업의 움직임을 선취할 수 있다. 노천 채굴에서도 효율화를 목표로 대형화되고 있으며 대형 로더를 보유한 KMC의 제품은 매력적이다.
18년 3월기, 고마쓰의 광산기계사업은 전기 대비 115% 증가한 9,302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연결 매출은 단번에 과거 최고인 2조 5,011억엔을 기록. 이는 KMC의 인수로 인한 3,178억엔의 상승 효과에 의한 것으로, 이익 면에서는 124억엔의 악화 요인이 되었다. 인수에 따르는 일시 비용 478억엔을 계상했기 때문이다.
호리코시(堀越) CFO는 “세전 베이스 25억엔으로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있었다.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라며 당면 피해를 회복한데 만족을 나타냈다. 19년 3월기는 일시 비용이 대폭 감소하여 255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KMC의 영업이익률도 16년도의 5.1%에서 18년도에는 11.4%로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사업환경의 변화를 미리 전망하여 최적의 해결책을 추구한다. 자사에 없는 리소스를 외부에서 구하면서 자사의 경제권에 조화시켜 나가는 것은 고마쓰의 특기다.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이나 자본 참여도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광산 기계의 경우, 08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용화한 무인덤프운행시스템(AHS)은 최대 적재량 200톤을 넘는 거대한 덤프트럭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서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당시 미국의 Modular Mining Systems를 인수하여 이 시스템을 만들었다.
갱내 채굴 방법이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 안전성 향상과 효율화 수단을 어디까지 확보할 수 있는가가 가장 초점이 될 것이다. 땅 속에서 폭약을 이용하는 굴착법은 노천 채굴과 비교하여 훨씬 난이도도 위험성도 높다. 고마쓰가 축적해온 자율주행이나 원격조작 기술이 활용될 것이다. 그를 위한 기반을 정비하기 데 있어서도 외부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 그룹 편입은 완만하게 --
그러나 갱내 채굴에 이용되는 광산 기계는 수주에서 매출까지의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고 수익구조가 달라 고마쓰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다. 낙관은 금물이다.
17년의 대형 인수 후에 고마쓰는 조이 글로벌에서 KMC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칠레 현지법인의 대표인 제프리 도즈 씨를 CEO에, 미국법인의 대표인 모리야마(森山) 씨를 회장에 임명하였다. 보기에는 고마쓰의 산하에 두고 확실한 상하관계를 명시한 것처럼 비친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역 고용이나 예전의 조이 글로벌의 기업 풍토 유지를 중시하면서 그룹 산하로의 편입은 완만하게 진행되었다. “고마쓰의 방식에 맞추면 현장은 혼란을 겪는다”(오하시 사장). 인수 후에 현지 종업원 앞에서 도즈 CEO가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은 “본사는 계속 밀워키에 둔다”는 것이었다.
대형 모터사이클 ‘할리데이비슨’과 맥주 ‘밀러’ 등 미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태어난 미 중서부의 항구도시 밀워키에 뿌리를 내리고,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KMC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지배보다도 조화가 우선이다.
KMC의 인수 이후에도 18년에 임업기계용 어태치먼트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고마쓰에게 M&A는 선택지가 되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거액 인수보다도 내외의 전문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자본 참여 등 기존의 제품 및 서비스의 강화를 목적으로 한 투자전략을 우선시한다.
고마쓰는 한때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궤도를 걷기 시작하였다. ‘단토쓰(단연 일등)’만을 강조한 독자 노선에서 한발 벗어나 외부의 지식을 전면 활용하여 구축한 경제권을 토대로 하는 전략도 익숙해졌다. 신중하게 때로는 대담하게, 과열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 무대에 서 있다.
●고마쓰의 광산기계사업
1979년 |
100톤 이상의 첫 전기 구동 덤프 개발 |
92년 |
세계 최대의 불도저 'D575A' 개발 |
96년 |
데마그 고마쓰(현, 고마쓰 독일) 설립 |
96년 |
광산 시스템을 개발하는 미국 Modular Mining Systems에 자본 참가 |
99년 |
세계 최대의 기계 구동식 휠로더 발매 |
2000년 |
미국 광산기계부품기업 Hensley Industries 인수 |
08년 |
AHS 실용화 |
17년 |
미국 조이 글로벌(현, 고마쓰 마이닝) 인수 |
-- 연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