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중국의 전자 부품의 집적 지역
심천(ShenZhen), 제조업 벤처의 요람
드론이나 로봇 교재 등 잇달아 -- 시작(試作)과 양산 환경 조성.

중국 남부의 대도시, 심천에서 제조업계의 벤처(VB)가 급성장하고 있다. 소형 무인기  드론으로 세계 최대 기업이 된 심천시의 DJI(Da-Jiang Innovation Science Technology)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로봇 교재를 판매하는 제조사 등, 유니크한 기업을 잇따라 배출. 전자제품 공장의 집적 지역으로, 상품 제조의 거대한 공급 망을 구비한 환경이라는 강점으로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서 알려져 있는 심천은「창업의 도시」라는 새로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자 회로에 금속제 부품이나 타이어 등을 조합한 로봇이, 간단한 프로그래밍으로 움직인다---. 이러한 초등학생용「로봇 교재」를 개발하는 곳은, 심천시의 메이크블럭(Makeblock)이다

-- 100개국에서 판매 --
부품을 늘리거나 프로그램을 갱신하거나 하여, 로봇의 구조를 배울 수 있다. 유럽의 초등학교에서 높이 평가되어 약 100개 국에 판매, 11월 말에는 일본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다. 2012년에 창설되었으나, 2016년의 매출은 이미 40억엔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형 벤처 캐피탈의 출자도 받았다. 「라이벌은 레고(LEGO)블록이다」라고 흥분하며 말한다.

심천은 경제특별지구로 지정되어, 1980년대부터 발전하였다. 통신 기기의 화웨이(Hawei)나 타이완의 홍하이 정밀공업(Foxconn)등, 국내외의 대기업이 모여있으나, 최근에는 VB가 새로운 얼굴로 대두되고 있다. 심천시(市)에 따르면, 2015년말의 중소기업 수는 약 112만5,000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제조업계 벤처이다. 2008년 창업해 프린트의 기판 발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시드 스튜디오(Seed Studio). 사이트를 경유해 데이터를 발송하는 것 만으로도, 간단한 기판일 경우 4~6일만에 완성된다. 10장에 9.9달러(약 천엔)로 가격도 저렴하다. 소량의 로트(Lot) 생산을 맡고 있는 기업은 드물어, 해외에서도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 심천이 제조업 벤처의 요람이 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를 잘 보여주는 곳이 있다. 아키하바라(秋葉原)의 30배의 규모를 자랑하는 전자 상가「Huaqiang North(華强北). 시내의 공장에서 제조된 제품이나 부품이 유통되어, 액정 패널(Panel)이나 발광 다이오드(Diode) 등 거의 모든 전자 부품이 판매된다. 이러한 공급 망이 창업을 받쳐주어 DJI 등의 유력한 기업을 키워냈다.

새로운 제품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창업자를 위해, 시작(試作)상품을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는「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라는 공작 시설도 정비되고 있다. 시내 200개 곳에 설치 되어, 레이저 커터(Laser Cutter)나 3D프린터 등의 최신기기가 완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월 200위엔(약 3천엔) 정도의 회비를 내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 미국의 창업자도 이주 --
이와 같은 잘 갖춰진 환경은 해외의 창업 예비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렇게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는 환경은 세계의 어디에도 없다」. 이렇게 말하는 프디 씨(19)는 올 여름, 창업을 위해 미국에서 이주해 왔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식의 창업 지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계 지원 회사인 HAX는, 심천에서 창업하는 제조계열 벤처에게 한 회사당, 10만달러를 투자해, 엔지니어 등의 전문가를 4개월동안 조언해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1년의 창립 이후, 지원한 기업 수는 160사에 달한다.

HAX의 지원을 받은 미국인, 르레아 씨가 설립한 웨저(Weisure). 초고압 물을 이용해 절단하는 워터 제트 컷(Water Jet Cutter)의 탁상판의 시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의 학교 등을 대상으로 수주를 시작하였다.

2016년, 중국에서의 벤처 투자 금액은 9월 시점으로, 일본 엔으로 환산해 3조엔에 육박한다고 한다. 과거 최고치를 달성한 2015년을 이미 상회해, 투자액으로는 미국 다음으로 큰「벤처 왕국」이다.

이러한 붐을 견인한 심천이지만, 지역경제의 성장에서는 하향세를 띄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인건비의 폭등이다. 2015년의 최저 임금은 5년동안 2배로 상승하였다. 홍하이가 공장 인원을 축소시킨 것 이외에도, 생산 거점을 옮기는 기업도 많다. 심천 당국은 창업자의 도시로서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기에는 위기감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모조품에 의한 지적 재산권의 침해 등의 문제도 심각하다. 심천의 벤처가 세계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세계에 통하는 기술혁신을 어떻게 탄생시킬 것인가? 심천의 제조업 벤처의 성장은 중국 제조업의 행방까지도 좌우할 전망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