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 진화로 변화하는 공장 -- 독일 하노버 산업 박람회, 최신 기술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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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4.2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Writerhjtic
- Date2018-04-30 21:05:21
- Pageview585
4.0 진화로 변화하는 공장
독일 하노버 산업 박람회, 최신 기술 선보여
제조업의 현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23일, 독일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박람회에서는 공장의 모든 디지털 정보를 파악해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등이 선보였다. 박람회의 키워드는 디지털과 현실의 융합. 미국 발 IT 혁명이 소매업 등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것처럼 이번에는 변혁의 파도가 제조업으로 밀려들고 있다.
-- IoT+로봇으로 효율적 생산 --
세계의 전기∙기계 제조사 등 5천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한 ‘하노버 산업 박람회’는 독일을 대표하는 산업 박람회이자 독일에서 민관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생산 개혁 ‘4.0’의 구상이 펼쳐지는 무대로, 올해의 개막식엔 메르켈 수상이 출석했다.
4.0 구상은 아날로그의 장인 기술에 의존해온 물품의 제조를 디지털화해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 기술을 이용,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다. 공장의 생산 라인뿐만 아니라, 기업 내 잔고 및 수∙발주, 경리 재무 등 핵심 업무 시스템도 IoT를 통해 연동시켜 기업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가장 빨리 도입한 곳이 미국의 애플이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설계는 미국 본사, 제조는 중국의 수탁 공장 등 효율적인 국제 분업을 실현, 높은 성장을 이루어냈다. ‘4.0’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제조 장치와 공장을 디지털 기술로 연결해 생산 관리 및 수∙발주를 더욱 효율화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독일의 지멘스는 ‘디지털 트윈’이라고 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만들어낸 가상 공간에서의 설계 및 제조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즉시 현실 공간의 제조 현장에 반영할 수 있는 것으로, “인건비와 실제 설비 검증을 위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시멘스 관계자)라고 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협동형 로봇’의 진화판도 많이 전시되었다.이번 박람회에서 약 1,300평방미터의 넓은 부스를 마련한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 부스 중앙에 늘어서 있는 6종류의 로봇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높이는 1.5m 전후로, 각각 만화 캐릭터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스스로 주행하며 물건을 집거나, 부품 및 공구를 운반하는 등, “반복되지만 정확성이 요구되는 업무를 담당한다”(보쉬 관계자)라고 한다. 사람은 고도의 업무에 특화하고,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등 사람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일들을 담당해 공장 전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보쉬는 2025년 경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 산업용 로봇업체 KuKa는 안전 울타리가 필요 없는 협동형 로봇을 발표했다. 자동차용이 주력인 자사의 제품 중에서는 소형으로, 경작업에 적합하다. 쿠카는 지금까지 로봇을 이용해본 적이 없는 고객 기업에게도 제안해나갈 계획이다.
-- 일본이 선도, 추격해오는 중국 기업들 --
공장의 생산을 효율화하는 기술에서는 일본과 독일이 선도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로봇은 화낙, 야스카와전기(安川電機) 등의 일본 기업들과 독일의 쿠카, 스위스의 ABB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전 화낙이 미국 GM과 합병 회사를 추진하는 등, 지금까지 로봇 산업은 자동차와 전자기기용이 중심이었다. 화낙과 아스카와전기는 ‘서보모터(Servomotor)’와 같은 로봇의 구성요소 부품도 자체 제작하는 점도 큰 강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경쟁의 축이 변화하고 있다. IoT가 공장에 보급되면서 다양한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공장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과 노하우가 중요해진 것이다. 여기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곳이 중국 기업들이다. 중국 정부가 내걸고 있는 ‘중국 제조 2025’에서는 자국의 로봇 산업 육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이번 하노바 산업 박람회에서도 최신 기술을 어필했다.
IoT 기반에 불가결한 통신 장비 등을 생산하는 화웨이(華爲技術)는 전사적 자원관리(ERP)업체 SAP 등 독일 기업들과도 제휴해 제조업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미적집단(Midea Group)는 작년, 쿠카를 산하로 인수해 로봇 기술을 확보했다.
‘인더스트리 4.0’의 추진을 위해 독일과 중국의 정부∙산업계가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제조업에서 기술력을 향상시켜나간다면 미국의 경계심은 더욱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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