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로 이주하는 세계의 젊은이들 -- 세계 인구 이동에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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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4.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4-05 23:10:28
- Pageview633
아시아로 이주하는 세계의 젊은이들
세계 인구 이동에 이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중동으로 이주하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풍요로운 구미(歐美)를 꿈꾸던 아시아의 젊은 세대들이 같은 아시아 지역을 이주국으로 선택하는 케이스도 급격히 증가하면서, 아시아의 노동 공급과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구미는 이주민이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령화도 진행되면서 사회보장의 부담이 증가하는 등, 새로운 배척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 이주민이 감소하는 미국과 유럽, 고령화 빨라져 --
UN에 따르면, 2017년 기준의 전세계 이주자는 2억 5,800만명으로 2000년보다 50% 증가했다. 미국에 사는 이주자가 5,000만명으로 가장 많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도 상위권이다. 전체의 30% 정도인 약 8,000만명이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에 살고 있다. 지역별로는 2015년에 유럽을 제치고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UN은 출신국과 다른 나라∙지역에서 거주하는 사람을 ‘이주자’라고 정의, 외화 벌이 노동자와 난민, 해외에서 일하는 세대주와 함께 사는 가족, 유학생 등이 포함된다. 관광객과 수개월의 단기 체류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주자 수에서는 지금도 미국이 가장 많지만, 그 유입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의 이주자가 이동했는지를 그 ‘흐름’을 살펴보자. 1990년대에 미국에 이주한 외국인은 1,160만 명으로, 전세계 신규 이주자의 거의 60%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는 940만 명, 2010년대에는 560만 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인 곳이 아시아. 1990년대에는 겨우 100만명이 넘는 정도였지만, 2000년대에는 1,670만명, 2010년에는 1,370만명이다.
-- 두바이 엑스포를 앞두고 --
지금은 전세계 신규 이주자의 36%가 아시아로 몰리며 구미는 각각 약 20%에 불과하다. 이전 ‘희망의 땅’이던 미국과 유럽에서 이주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높은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아시아에 대량의 이주민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국가별로 2000년 이후의 신규 이주자를 살펴보면,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의 230만명을 필두로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태국과 한국은 2020년 전후에 15~64세의 생산연령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해외로부터의 노동력을 통해 인력부족을 보완하고 있는 구도를 엿볼 수 있다. 일본에 사는 외국인도 2017년 말 기준 256만 명으로, 2010년 전보다 5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서비스와 건설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 등의 영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주자의 출신국도 아시아 국가가 많다. 가장 많은 1,660만 명의 이주자를 배출한 나라는 인도이다. 인도인 이주민의 거의 20%가 살고 있는 곳은 UAE.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앞둔 건설 붐 등을 배경으로 건설 노동자들의 유입이 급증. 지금은 UAE 인구의 30%가 인도 노동자들이다.
인도 이외의 배출국으로는 중국(1,000만 명)과 방글라데시, 시리아가 상위를 차지. 파키스탄, 필리핀도 대량의 이주민을 배출하고 있다. 이주민 배출국의 상위 10개 나라 중 6곳이 아시아 국가들이다. 중국인의 이주국은 미국이 240만 명으로 가장 많고, 홍콩(230만 명), 일본(74만 명) 순이다. 일본에 사는 중국인 중 3명 중 1명은 영주권자이다.
최근 ‘아시아에서 아시아로’의 이주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아시아로 이주한 아시아인은 2017년 기준 6,300만 명으로, 2000년에는 전세계 이주자의 약 5명 중 1명이 아시아 지역으로 이주했지만 2017년에는 ‘4명 중 1명’으로 상승했다. 한편, 아시아 출신자 중 유럽으로의 이주 비율은 24%에서 19%로 감소했다.
BNP Paribas증권의 가와노(河野)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전에는 영어권이고 소득 수준이 높은 유럽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신흥국의 경제 발전으로 가까운 아시아 지역 내에서 직업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연령 데이터에서도 아시아의 활력이 나타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아시아 지역 내 이동이 활발해지는 등, 2000년에 37세였던 아시아의 이주자의 연령이 2017년에는 35세까지 줄어들었다.
-- 배척 정책도 영향을 미쳐 --
이에 반해 북미는 이주자의 연령이 38세에서 45세로 단번에 뛰어올랐다.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쇠락과 백인을 중심으로 한 중산층의 몰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 등으로부터 온 이주자의 소득과 사회적 지위는 상승하고 있다. 실업률에서도 이주자는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낮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걸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주권을 추첨으로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백인의 고용을 지키려고 하고 있어 향후 이주민 유입은 더욱 감소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도 이주민의 평균 연령이 41세에서 43세로 상승. 청년 실업률의 지속적인 상승 등을 이유로 해외 인재 유입 관문을 좁히기 위해 여론 및 정치가 움직이고 있는 점은 미국과 같다.
UN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이주민의 유입과 유출이 같다고 할 경우, 유럽은 2010년대 후반에 인구 감소로 전환된다. 북미도 지금의 페이스로 이주민이 늘어난다면 2050년까지 인구 증가가 지속되지만, 이주자 수가 늘지 않을 경우 2040년에 인구 감소가 시작된다.
대규모 이주민의 노동 공급을 원동력으로 경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아시아개발은행은 중국의 안정된 경제 성장이 지속된다면 2050년에 세계 GDP의 50%를 아시아가 차지하며 산업혁명 이전인 1700년대와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간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이주민에 대한 문호를 좁힐수록 ‘아시아 시대’의 도래는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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