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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제4부 데이터로 이긴다 (1) -- 모두의 유전자 검사, 5,000배 빠르게
  • Category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3.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3-12 09:30:53
  • Pageview693

암치료: 제4부 데이터로 이긴다 (1)
모두의 유전자 검사
보험적용, 대국으로 가는 발판 / 병렬처리 5,000배 빠르게

▶유전자 검사
개인의 유전자 배열을 조사하여 친자관계 확인이나 병의 진단 등에 도움을 주는 검사다. 유전자 배열에 이상이 있으면 단백질의 합성량이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장 연구가 활발한 것은 암 치료 분야다. 유전자의 이상을 미리 망라적으로 조사하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를 선택할 때의 판단 재료로 한다. 신체적∙경제적인 부담을 경감한 암 치료 툴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사람의 유전자를 조사하여 암의 정체를 밝히는 유전자 검사가 친숙해지기 시작하였다. 유전자는 이른바 세포 활동의 설계도다. 암 발생하는 이유는 이 설계도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유전자를 잘 이해하면 암과 어떻게 싸워야 할지 알 수 있다. 암의 다양한 개성을 찾아내어 핀포인트로 ‘효과 있는’ 약을 선별할 수 있다.

“암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효과 있는 약은 이것으로 판단됩니다”. 2016년 여름, 교토대학 부속병원의 외래 병실. 암약물치료과의 무토(武藤) 교수는 50대 여성 환자 A씨에게 이렇게 알렸다. A씨는 1차병터(종양이 처음 발생한 부위)를 알 수 없는 암환자다. 몸 전체에 병터가 퍼져 근원을 알 수 없다. 치료는 벽에 부딪혔고 한달 전에 암유전자 검사 ‘OncoPrime’를 받았다. 미국에 보낸 검체의 해석 결과가 나와 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무토 교수가 제안한 것은 ‘타세바(Tarceva)’라는 폐암용 분자표적약이다. 암 증식의 시그널을 멈추는 약으로 ‘EGFR’이라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폐암에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는 치료에 있어서 ‘타세바’의 선택지는 없었다. 타세바를 사용한 치료는 연 400만엔의 고가다. 무슨 암인지도 모르는 환자에게 고가의 치료를 시험하는 의사는 없었다.

-- 암세포가 작아지다 --
그러나 무토 교수는 ‘타세바’를 선택하였다. 유전자 검사 결과, A씨의 암에 폐암에 많은 EGFR유전자 변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 A씨의 암은 조금씩 착실하게 작아졌다. 1년 이상 경과한 지금도 생존해 있다.

“암은 유전자를 해석한 후에 약을 선택한다. 앞으로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무토 교수는 말한다. 15년 4월, 교토대학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망라적인 암유전자 검사를 도입하였다. 앞으로도 정밀 의료에 전향적으로 대응한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유전자 검사가 왜 지금까지 보급되지 못했을까? 이유는 비용이다. 너무 비쌌다.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부유층에 한정되었다. 11년에 췌장암으로 사망한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스탠포드대학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았을 때의 가격은 10만달러가 넘었다. 이 시점에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세계에서 20명 정도였다.

그러나 그 후에 시퀀서(유전자분석기)의 유전자 해독 속도가 매년 상승하였다. 또한 유전자를 해석하여 암의 정체를 밝히는 연구가 나날이 진척되면서 유전자 검사 비용은 급격하게 하락하였다. 1990년에 미국에서 시작된 인간 게놈 해독프로젝트의 경우는 한 사람의 인간 유전자를 해독하는데 30억 달러, 13년이 소요되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AI 등을 사용하여 단번에 해독 능력을 향상시켰다. 지금은 유전자를 읽기만 할 경우는 1,000달러에 하루면 가능하다.

특히 유전자의 염기배열을 해독하는 시퀀서 기술의 진전은 큰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는 기껏해야 수백개에서 수천개를 동시에 해독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05년에 등장한 신형 시퀀서 덕분에 수백만~수억개의 DNA 염기배열을 병렬로 한번에 해독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유전자를 해독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암인가’를 판정하는 비용까지 포함하여 총 50만~100만엔이면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다.

또한 19년에는 환자의 경제적인 부담이 가벼워질 전망이다. 이미 정부가 암게놈의료 중핵거점병원 11곳을 선정하여 18년 봄부터 선진 의료로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18년 말까지 약사승인을 할 방침이며 이르면 19년부터는 보험으로 암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환자의 부담은 수만엔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유전자 검사가 일반에게 보급되어 유전자 분석 데이터가 일약 증가하게 된다. 일본은 유전자 검사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다”(국립암연구센터 중앙병원의 후지와라(藤原) 부원장)라고 말한다. 유전자 검사가 보험 적용 대상이 되고 많은 환자로부터 정확한 데이터가 집적된다면 일본은 유전자 검사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 거대 시장으로 부상 --
이는 동시에 기업에게 있어서는 거대 시장이 부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대로 둘 수 없는 이유다.

현재 이 분야의 최첨단 기업은 혈액검사기기를 개발하는 시스멕스(Sysmex)다. 암유전자 검사를 보험 적용하여 처음으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시스멕스는 암 환자의 유전자 별로 변이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지를 국립암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연구해 왔다.

암 환자의 유전자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은 일본인, 유럽인, 미국인도 마찬가지다. 단, 패턴이 다르다. 일본인의 유전자를 조사하기 위해서 일본인용 검사 키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 개발을 정부도 예산을 통해 지원해 왔다. 시스멕스의 키트는 국가의 ‘선구적 심사 지정 제도’의 대상으로 선정되어 스피드 심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시스멕스의 구보타(久保田) 씨는 “일본의 암 유전자 검사가 활발해 질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일본의 유전자 검사 시장이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해외 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세계적인 바이오 제약기업인 스위스 로슈(Roche)가 유력하다. 로슈에는 유전자 검사에 대한 연구 축적은 별로 없었지만 15년에 12만명 이상의 암 해석 실적을 갖고 있는 미국의 파운데이션 메디슨(매사추세츠 주)을 인수하였다. 로슈그룹의 주가이(中外)제약을 통해 일본에서도 공세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주가이제약의 이토(伊東) 씨는 “파운데이션 메디슨의 서비스를 일본에서 전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한 정부가 보험 적용을 결정함으로써 비즈니스 환경이 정비되었다”라고 말한다.

▶‘융단폭격형’ 암치료에서 탈피
AI로 기간 단축∙비용 절감, 타업종 속속 참여

2월 28일, 국립암연구센터가 발표한 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55.5%로 작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하였다. 비용 삭감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보험을 적용하는 등, 지금까지 암 치료에서 친숙하지 않았던 망라적인 유전자 검사가 보급되면 인류는 암 극복에 한걸음 다가서게 될 것이다.

암이라고 해도 그 타입은 다양하다. 예를 들면 같은 위암이라도 효과가 있는 약은 전혀 다르다. 그것을 알면서도 기존의 치료에서는 시스플라틴과 같은 항암제를 융단폭격과 같이 투여했었다. 약이 효과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상 세포가 크게 손상을 입는다.

이러한 ‘융단폭격형’ 치료는 몸의 부담이 큰 것은 물론 약도 낭비하게 된다. 유전자 검사로 암의 속성을 특정하여 각각의 암에 맞는 약을 투여한다면 치료 효율은 크게 개선된다.

유전자 검사에는 Takara Bio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7년 8월, 다카라바이오는 오사카대학과 공동으로 유전자 검사용 세트(패널)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시스멕스에 정면 대항한다. 미네노(峰野) 상무는 “우리 회사가 처음으로 진단약을 만들 기회다. 놓칠 수 없다”라고 말한다.

다카라바이오는 70년대에 국산 첫 유전자 조사용 시약을 발매하여 타사보다 빨리 유전자 수탁 해석도 실시하였다. 유전자 연구에서는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오사카대학과 협력하여 만회할 생각이다. “자유 진단은 1인 20만엔으로, 보험 진단이라면 그 중에 몇 십%가 환자 부담액이다”(미네노 상무)

다카라바이오가 협력하고 있는 오사카대학에는 미국 유학 중에 암유전자 검사 연구에서 실적을 쌓은 저명한 연구자 야치다(谷内田) 교수가 있다. 오사카대학은 일부러 유전자 검사를 위해 ‘암게놈 정보학’이라는 강좌를 만들어 야치다 교수를 초빙하였다.

오사카대학 병원은 2월, 전국 11곳밖에 없는 암게놈의료 중핵거점병원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환자의 유전자를 진단하여 효과가 있을 것 같은 항암제가 발견된 경우, 미승인 약이더라도 중핵병원이라면 임상연구의 형태로 투여하기 쉽다. 실적을 쌓으면 그 진단법이 시장에 침투하기 쉬워진다.

타업종도 참여한다. KONICA MINOLTA는 작년 7월에 미국의 암유전자 진단 기업인 Ambry Genetics(캘리포니아주)를 산업혁신기구와 공동으로 900억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였다.

코니카 미놀타의 야마나(山名) 사장은 “본격적으로 개인의 유전자를 사용한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사업에 참여한다”라며 인수 이유를 설명한다. “5년 후에는 1,000억엔의 매출과 200억엔의 이익을 목표한다”.

코니카 미놀타는 성장이 예상되는 헬스케어 영역으로 시프트. 유방암이나 대장암 등을 위한 진단 패널을 보유, 이를 활용한 진단 서비스를 일본에서 전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화학기업인 덴카는 작년 3월에 암유전자 검사를 일본에서 전개하기 위한 회사를 미국 기업과 공동으로 설립하여 사업을 시작. 히타치하이테크놀로지즈도 작년 8월, 독일 퀴아젠(Qiagen)의 패널을 이용한 수탁 해석을 그룹회사에서 시작한다고 발표하였다.

  -- (2)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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