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주택, 주거인의 습관을 알고 있다 -- 가전 및 조명, 스스로 조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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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3.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Writerhjtic
- Date2018-03-07 17:04:11
- Pageview790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AI 주택, 주거인의 습관을 알고 있다
가전 및 조명, 스스로 조절해
인공지능(AI)는 많은 제품∙서비스에 이용되고 있지만, 주택에서는 아직 실용화되고 있지 않다. 부동산업체 인밸런스(Invalance, 도쿄)가 4월에 도쿄 시내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맨션은 주택과 AI가 어떻게 융합되어 나갈지 그 한 예를 제시하고 있다. 이곳의 시스템은 AI가 거실 및 침실의 센서와 마이크를 통해 주거인의 습관을 파악해 생활 환경을 조성해준다.
인밸런스는 도쿄 미나토(港) 구 시바(芝)공원에 건설 중인 맨션에서 2LDK, 약 50평방미터 넓이의 3세대에 주거인의 습관을 학습하는 AI를 탑재한다. 이름은 캐스퍼. ‘생각하는 집’의 사령탑이다.
도쿄 시내의 모델하우스에서 고구레(小暮) 사장은 “거실, 부엌, 침실, 그리고 화장실에 생활 데이터를 측정하는 유닛이 설치되어 있다”. 유닛에는 소리를 수집하는 마이크, AI의 목소리가 들리는 스피커, 카메라가 들어있다. 또한 습도, 온도, 조명도, 진동,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복수의 센서도 설치되어 있다.
-- “80%의 조작이 자동으로” --
“캐스퍼, 커튼을 반만 열어줘”. 거실 벽에 설치되어 있는 유닛을 향해 이렇게 말하자 “알겠습니다”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커튼이 움직였다. 이것은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캐스퍼에게 이야기하면 유닛의 LED가 켜지며 상대의 말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이 기능은 아마존닷컴과 LINE의 AI스피커와 비슷한 것으로, TV와 에어컨 등 가전도 작동시킬 수 있다.
캐스퍼의 진면목은 주거인의 생활 리듬을 일부이지만 기억한다는 점이다. 주거인이 자고 있을 때 복도의 불만 켜놓는 습관이 있다고 하자. 이 행동을 일정 기간 지속하면 캐스퍼는 ‘이 집의 주거인은 취침 시에 복도의 불을 끄지 않는다’라는 것을 학습. 이후 주거인이 ‘잘자’라고 말하면 복도를 제외한 모든 조명이 꺼지게 된다. 기상 시에 커튼을 절반만 열어놓는 습관이 있는 사람의 경우, ‘좋은 아침’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커튼이 반만 열리게 되는 것이다.
캐스퍼는 주거인의 행동을 세분화해 파악한다. 부엌에서 냉장고를 열고 우유를 꺼내 컵에 따를 때 캐스퍼의 인식 방식을 분석해보면, ‘냉장고를 열었다’ ‘컵을 사용하고 있다’ 등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밸런스의 사원이 데이터 수집을 위해 모델하우스에 생활했을 때, 캐스퍼는 몇 일만에 저녁 때의 조명의 밝기 등 간단한 습관을 파악해 반영했다고 한다. 고구레 사장은 “캐스퍼와 수 개월만 같이 생활한다면 집 안에서의 80%의 조작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령탑인 AI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침실의 옷장을 열면 흰색 상자가 놓여있다. 이것이 캐스퍼가 설치된 케이스이다. 집안의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모두 이곳에서 분석되어 캐스퍼가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을 판단한다. 하루에 분석되는 정보량은 1테라비이트로, DVD 200장 이상에 해당하는 빅데이터가 된다.
-- 사람과의 조화를 전제로 --
인밸런스는 도쿄 23구를 중심으로 100동의 맨션을 개발한 곳이다. 개발 포인트는 대부분이 투자용인 점이다. 인밸런스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로 차별화를 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를 활용한 가치 상향을 기본 전략으로 하고 있다.
AI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연구원이 설립한 스타트업기업, Brain of Things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캐스퍼가 탑재된 주택이 수 백 세대 판매되었고 2019년까지 1만 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밸런스는 2017년 10월, Brain of Things에 출자했다.
급탕기와 가스난로 등 불을 다루는 기기를 AI에게 맡기는 것에 대해서는 안전성 및 법 규제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고구레 사장은 “앞으로의 기능 강화는 거주하는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연구해나가고 싶다”라고 말한다. 주거인과의 조화가 꼭 필요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맨션 개발회사로서의 확고한 눈높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주택 안에서 AI가 주거인의 행동을 파악하는 기술은 향후 개호(介護)시설에 도입된다면 입주자가 실내에서 넘어져 움직일 수 없을 때 자동으로 관리자에게 상황을 통보할 수 있는 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카메라는 방 전체를 관찰하고 있어 약을 복용하는 동작을 학습시킨다면 약 복용 시간을 놓쳤을 때 알려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생각하는 집’은 다양한 형태로 실현되어나갈 것이다. LIXIL은 창문의 셔터 등과 AI스피커를 연동시켜 음성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파나소닉은 AI가 보통 때의 전기 사용량과 다음 날의 날씨 예보를 토대로 태양광 발전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물을 끓이는 시스템을 주택에 도입했다. 주택 내의 본격적인 AI활용은 지금부터이지만, AI가 파트너가 될 날은 그리 멀지 않았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