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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침입 막는 IoT 지킴이 -- 셀테크, 복수 OS를 동시 가동해 시스템 보호
  •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2.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Writerhjtic
  • Date2018-02-13 10:14:46
  • Pageview753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외부 침입을 막는 IoT의 지킴이
SELTECH, 복수의 OS를 동시에 가동해 시스템 보호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셀테크(도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셀테크의 대표적 기술은 하나의 기기로 복수의 기본 소프트웨어(OS)를 동시에 가동하는 하이퍼바이저(Hypervisor)라고 하는 기술이다. 이것은 반도체 회사인 영국의 Arm Holdings와의 인연으로 실현된 것으로, ‘IoT의 지킴이’로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017년 9월,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열린 G7 정보통신장관회의. 이 때 진행된 이노베이터 회의에 일본 대표로 등장한 셀테크의 에가와(江川) 사장은 많은 관계자들 앞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인공지능(AI)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 컨트롤이다. 데이터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 ARM사로부터 힌트 얻어 --
에가와 사장이 2009년에 설립한 셀테크의 이름이 일약 유명해진 것은 하이퍼바이저라고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덕분이다. 이것은 컴퓨터와 가전, 자동차 등의 CPU(중앙연산처리장치)와 결합해 하나의 기기로 복수의 OS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기술로, 부정한 액세스 및 바이러스 공격에 노출되었을 경우 즉시 보호용 OS를 가동시켜 중요한 데이터만을 보호한다.

지금까지 서버에 사용되어온 이 기술을 ‘사물’에 도입한 것이 셀테크 기술의 포인트다. IoT 시대에는 클라우드뿐만이 아닌, 사물에서도 보안 대책이 요구될 것이다. 셀테크에게 이에 대한 중요한 힌트를 준 기업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암 홀딩스이다. 에가와 사장은 회사 설립 이전에 근무하던 전자부품업체의 거래처였던 암 홀딩스로부터 새롭게 개발한 보안 기술이 고객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TrustZone’이라고 하는 이 기술은 현재 암 홀딩스가 주요 반도체에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2016년, 3조 3,000억엔에 암 홀딩스를 인수한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 겸 사장이 거액 인수를 단행한 이유로 이 기술을 뽑았다.

트러스트존의 특징은 하나의 반도체 칩으로 OS를 가동시키는 영역과 그것을 보호하는 영역을 구분하는 것이다. 당시 ‘이 기술을 가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는 에가와 사장. 가상화란 주로 복수의 단말기 기능을 1대의 서버에 집약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때 에가와 사장이 주목한 것은 CPU이다.

이 기술을 CPU와 결합한다면 복수의 OS를 동시에 가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그는 4명의 엔지니어를 이끌고 도쿄의 한 맨션에 셀테크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후 3개월 만에 완성된 하이퍼바이저. 전례가 없어 처음에는 고객의 반응이 별로였지만, 한 자동차 대기업으로의 채택이 결정된 후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현재 NTT그룹과도 연대하고 있고, 용도도 주택용, 사회 인프라, 전력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8년 매출 계획은 10억엔이지만, 2025년에는 1,000억엔이라는 큰 목표를 내걸고 있다.

-- 순수한 동심이 발상의 원점 --
현재 주목 받는 젊은 경영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에가와 사장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4살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 “크면 간담을 만들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 보잉으로의 취직이 결정되고 보잉을 거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들어가려는 꿈을 키우고 있었던 때에 당시 교제하던 여성이 일본으로 귀국해버렸다.

‘꿈이냐, 여자친구냐’. 선택의 기로에 선 에가와 사장은 결국 여자친구를 선택하고 그녀를 따라 일본으로 귀국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꿈이 없는 당신에겐 매력을 느낄 수 없다”라며 단칼에 거절당하고 만다. 그는 갈 곳을 잃은 마음을 “언젠간 회사를 설립하겠다’라는 새로운 목표로 추슬렀다고 한다.

우선은 회사에 취직해 영업, 마케팅, 매니지먼트, 경영을 각각 3년 경험한다는 ‘12년 계획’을 세운 에가와 사장. 그는 반도체업체인 PALTEK에서 입사 2년 만에 영업 성적 톱을 기록. “입사 후 3년 뒤 그만두겠다”라고 선언한대로 3년 차에 퇴직하고, TOMEN(현 도요타통상(豊田通商)으로 이직. 3년 뒤인 29세에 새로운 사업의 담당자로 임명되지만, 직책은 과장. “왜 부장이 아닌 과장인가’라는 분한 마음에 그는 명암에 직책을 써넣지 않았다고 한다.

이 시절, 에가와 사장에게 일본의 전자산업의 약점을 깨닫게 해준 사건이 발생한다. 대만의 반도체 제조사가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부하는 판매 전략을 내놓자 아시아 고객들이 순식간에 빠져나가 버린 것이다. “앞으로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중시하는 일본의 전자업체들은 이러한 구조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을 그는 창업의 기회로 삼았다. “사람이 흉내내지 못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순 없을까?”

IoT라는 시대적 흐름은 에가와 사장에게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년 시절의 꿈을 그는 잊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간담을”. 이러한 동심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자”라고 하는 발상의 원점이 되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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