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미래, 프리퍼드를 주목 (하) : 이제 클라우드는 진부, 화낙과 연대를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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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1.1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8면
- Writerhjtic
- Date2018-01-24 10:45:33
- Pageview738
Start Up Innovation/Science
AI와 미래, 프리퍼드를 주목 (하)
이제 클라우드는 진부, 화낙과 연대를 맺어
후지산 기슭에 있는 야마나시(山梨) 현 오시노무라(忍野村). 이곳의 광대한 숲 속에 있는 화낙 본사는 공장 건물의 외장에서 트럭, 사원의 유니폼까지 노란색 일색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Preferred Networks의 니시가와(西川) 사장(35)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옆으로 늘어서 있는 로봇들이 로봇을 만드는 생산 라인.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 있는 니시가와 사장에게 화낙 회장 겸 CEO인 이나바(稻葉) 씨는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 5대의 로봇들이 있죠? 저 중에 한 대가 고장이 나도 나머지 4대로 커버할 수 있는 유연한 제조 시스템이 가능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 운명을 바꾼 방문 --
그 순간, 니시가와 사장은 ‘이것이다’라고 속으로 외쳤다. 프리퍼드가 가진 인공지능(AI)의 딥러닝(심층학습)이 도입된다면 공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에러를 로봇 스스로 학습해 자동적으로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스마트 공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무인 공장이 탄생하게 된다.
니시가와 사장은 도쿄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간부들에게 흥분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 다 그만두고 여기로 오자”. 이것은 도쿄대학 동창인 오카노(岡野)(35) 씨와 프리퍼드를 세운지 1년 가까이 되던 시기였다 니시가와 사장은 “이 때 회사의 운명이 달라졌다”라고 말한다.
한편, 유수위 로봇 기술자 집, 화낙은 무슨 이유로 신흥기업인 프리퍼드에 손을 내민 것일까? 화낙이 구상하고 있던 스마트한 로봇이 즐비한 미래 공장. 여기에는 커다란 과제가 있었다. 생산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방대한 데이터라는 존재이다.
예를 들어, 초음파 센서에서 나오는 매분 1기가바이트의 데이터는 영화 한 편 분에 해당된다. 이것이 공장 곳곳에 존재하고, 이런 공장이 전세계에 퍼져 있다. 상자 안에 들어있는 나사의 위치와 모양을 산출해 로봇이 정확하게 집어 올리기 위해서는 고도의 영상 처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량의 데이터가 발생한다. 데이터를 하나하나 클라우드를 경유해 처리한다면 시간을 따라잡을 수 없다.
화낙 연구총괄본부 차장 다마이(玉井) 씨는 “데이터를 엔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찾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엔진이란 클라우드와 같은 중앙 관리형이 아닌, 네트워크의 단말기 안에 있는 것, 즉, 생산 라인의 로봇 스스로가 데이터 분석까지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AI를 이용한 ‘Edge Heavy Computing’이라는 개념을 주장한 곳은 내가 아는 한 프리퍼드뿐이었다”라고 말하는 다마이 차장. 이나바 회장에게 프리퍼드에 대해 이야기 하자 그는 많은 관심을 보였고 도쿄 시내까지 니시가와 사장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 이것은 니시가와 사장이 화낙의 공장을 방문하기 조금 전의 일이었다.
프리퍼드의 니시가와 사장과 그의 직원들에게 AI를 통한 엔진 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이나바 회장은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 “꼭 이들과 같이 일해야겠다”. 사실 니시가와 사장이 화낙의 공장을 보고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기 전에 이미 프리퍼드가 가진 AI기술이 화낙을 매료시킨 것이다.
NTT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종사해온 구와나(桑名)(현 NTT어드반스테크놀로지 이사 씨도 니시가와 사장의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이다. 니시가와 사장이 아직 이전 회사를 이끌고 있던 2010년경, 그에게 클라우드에서의 협업을 제안한 구와나 씨는 처음 만난 니시가와 사장의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앞으로는 클라우드가 아닐 것입니다”.
당시에는 세계의 IT기업들의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 개발 경쟁이 뜨거웠다. ‘데이터 자본주의’라고도 불리는 데이터 쟁탈전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곧 데이터 양이 너무 방대해져 클라우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니시가와 사장은 엣지 헤비 시대의 도래를 이 때부터 예견하고 있던 것이었다.
-- 탈(脫)하청에 공감 --
하지만 구와나 씨는 니시가와 사장의 말이 자연스럽게 와 닿았다고 한다. 통신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NTT 내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였던 구와나 씨는 언제나 비주류라고 불렸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데이터 공방전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거기서 승리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창출하는 것은 “거대한 설비 산업으로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NTT에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구와나 씨였기 때문에 당시 니시가와 사장의 말이 와 닿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도 니시가와 사장과 구와나 씨는 계속 교류를 이어갔고, 이를 통해 프리퍼드는 NTT와 연대를 맺게 되었다. 이것은 5,000명의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는 NTT가 프리퍼드의 실력을 인정한 증거이다. 또한 이것을 계기로 화낙과의 연대도 이루어졌다.
니시가와 사장은 도요타자동차 및 NTT를 포함해 모든 제휴 기업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우리들은 단순한 하청 업무를 맡을 생각은 없습니다”. 이것은 갓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이 거인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한 포기할 수 없는 일선(一線)이다. 하지만 화낙의 이나바 회장은 그의 말을 조건 없이 받아들였다. “우리 회사도 예전엔 벤처기업이었다. 같은 엔지니어로서 그 뜻을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무인 마쓰하라(松原) 씨는 이나바 회장의 마음을 이렇게 대변한다.
니시가와 사장이 고수하는 탈 하청 선언. 대기업의 반감을 살 수도 있는 말이지만 같은 기술자의 공감을 얻는다면 견고한 신뢰 관계가 만들어지는 토양이 될 수도 있다.
-- 연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