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맥(VR)에 모여드는 개척자 -- 오락실의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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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6.09.2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6-10-04 10:39:06
- Pageview809
금맥(VR)에 모여드는 개척자
오락실의 재도약
가상현실(VR)이 드디어 현실이 된다. 소니와 삼성이 가정에서도 VR을 즐길 수 있는 전용기기를 개발하고, 「스마트폰의 다음 먹거리」를 책임질 새로운 미디어가 될 것 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러시의 조짐을 느끼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개척자는 끊이질 않고 있다. 그 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황금빛의 금맥일까, 아니면 불모지일까.
도쿄의 상업시설 「DIVERCITY 도쿄 플라자」. 패션브랜드가 늘어선 한 켠에 「VR Zone Project iCan」이 있다. 매장 밖에까지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울고 있는 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매장 근처를 걸어가던 사람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 객단가는 3000엔 --
VR Zone은 반다이남코가 4월 15일에 기간한정으로 개업한 일본 최초의 VR전용시설이다. VR 전용 게임이 놓여 있다. 점포 방문에는 사전예약이 필요하고, 90분의 이용시간제한이 있다. 연일 만원 행렬이 이어지고, 폐점일인 10월 10일까지의 방문자수는 3만 5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커플손님의 방문도 눈에 띄고, 이십 대의 손님이 40%를 차지한다.
VR콘텐츠는 총 9종류. 게임이용료의 700~1000엔은 “임원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다” 라고 AM사업부 기획개발부서의 담당자인 야나기시타는 말한다. 과감한 가격정책에 집착한 이유는 기존의 오락실과 차이를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 후반,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계기로 확산된 오락실에서, 상업용 게임기는 백엔으로 즐기는 형식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1엔 단위의 가격 상승이 불가능하고, 개발비 상승과 소비세 증가분을 반영하기 힘들다. 전국의 오락실은 차례로 폐점 위기에 몰리고, 시장 규모 축소를 멈출 수 없다.
반다이남코는 2016년 1분기에 상업용 게임기를 개발하는 AM사업에만 수 십억엔의 적자를 기록하고, 그룹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었다. “오락실 사업이 순조로웠다면, VR 개발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라고 야나기시타는 말한다. 긴 세월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지 못했던 기존 사업에 위기의식이 VR개발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 가격 설정은 너무 비싸다” 라는 임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행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걱정스러웠다.” 라고 야나기시타는 말한다. 뚜껑을 열어보니 객단가는 상정한 액수인 한 사람 당 약 3000엔. 시간으로 환산하면 1시간에 2000엔으로, 기존 어뮤즈먼트 업계의 1시간에 1000엔의 벽을 가볍게 넘어섰다.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인지 싼 것인지의 판단이 서질 않았을 것이다.” 라고 VR Zone 소장인 코야마는 말한다. 1시간 1000엔의 여가에는 영화관람과 볼링 등이 있지만, VR은 어느 것과도 다른 새로운 체험이라고 인식되었다.
타사보다 먼저 시도했기에, 많은 기회가 보였다. 예를 들어 스키로 급경사를 질주하는 「스키 로데오」에서는, 맹렬한 스피드로 바위에 격돌하는 현장감에 놀라고, 폴대를 놓치고 뒤로 넘어질뻔한 사람도 있다. 급기야, 폴대과 손목을 고정하는 끈을 매다는 안전대책을 강구했다. 지금까지의 게임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 이였다.
현장 직원이 사전설명과 주의사항을 간략하게 하는 등의 초심자를 구분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이로 인해, 개점 당초는 20명씩 입장하였지만, 현재는 40명까지 늘어났다.
매장에서 근무하던 중, 코야마 소장은 의문이 들었다. VR공간의 현장감에 몰입해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시종일관 냉정한 사람도 있는 것은 왜일까.
힌트는, 건설 현장에서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얻었다. 고층빌딩에 걸쳐 놓은 나무합판 위를 걷는 「고소공포 SHOW」. 현장에서 높은 곳에 적응되어 있을 남성은 지상 200미터의 경치를 본 순간, 장착하고 있던 고글을 빼버렸다. 공포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현실세계에서 실제모습을 아는 사람일수록 VR에 속는다”라고 코아먀 소장은 말한다. 그 남성은 높은 곳의 무서움을 아는 프로이기에, VR로 재현한 지상 200미터를 「허상」이라고 여기지 못했던 것이다. 코야마 소장은, 현실세계에서의 경험을 VR체험에 끌어오는 능력을 「VR공감능력」이라고 이름 붙였다.
-- 공감능력의 마법 --
그럼 VR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VR을 즐길 수 없는 것일까. 코야마 소장은 “체험자에게 마법을 걸어주면 된다”라고 말한다. 앞으로 무언가가 벌어지는가, 무엇을 경험하게 되는가. 이러한 사전설명을 듣고, 체험자는 VR에서의 벌어질 일을 상상한다. 그 상상이 VR 공감능력의 부족을 채워준다고 한다. VR을 받아들일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VR체험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 차이가 놀라움이 된다” 라고 야나기시타는 말한다.
VR은 돈을 벌 수 있을까. 반다이남코에게도 그 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VR의 높은 주목도와 반응을 느끼고, 이후에도 다양한 형식으로 VR사업의 실증실험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른 오락 시설에 전개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를 둘러보면, 미국의 페이스북과 구글 등 IT관련 대기업은 줄지어서 VR사업에 참여했다. 대만의 HTC는 1조엔 규모의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연일 각지에서 열리는 VR 관련의 이벤트에는 많은 투자가와 엔지니어가 모인다. 돈의 냄새가 사람∙물건∙돈을 강하게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