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모노폴리 미국 IT 빅5 (상) : 미국 IT 빅5가 데이터 독점 -- 사람과 자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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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7.7.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9면
- Writerhjtic
- Date2017-07-21 06:27:30
- Pageview777
뉴∙모노폴리 미국 IT 빅5 (상)
미국 IT 빅5가 데이터 독점
시가총액, 1년동안 40% 증가, 사람과 자금을 부른다
미국 경제가「뉴 모노폴리(새로운 과점)」에 직면하고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닷컴, 페이스북의 IT(정보기술)기업「빅 5」. 이들 빅5가 데이터를 독점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투자 자금과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눈 앞에 펼쳐진 새로운 풍경은 과연 미국 경제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4월 미국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을 이들 빅5가 독차지했다. 빅5의 시가 총액은 지난 1년간 약 40% 증가하면서 한때 2조8,000억 달러(약 3,185조 원)까지 치솟았다.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는 세계 5위 경제국인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익의 원천은 바로 데이터의 독점이다. 미국 조사업체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이 현재 약 70%에서 2019년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지난해 미국 디지털 광고비용의 60%가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향했다. 페이스북은 구글과 더불어 광고시장을 장악하면서 순이익이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맞먹고 있다.
-- AI가 해석의 열쇠 --
하드웨어(제품) 판매가 중심이었던 애플도 변하고 있다. 스위스 픽테자산운용은 “애플은 앞으로 소프트웨어에서도 막대한 돈을 벌 것”이라며 “고객들은 사진과 일정을 모두 관리하는 애플에서 헤어날 수 없다”(대형업체 피크테). 빅5사의 순이익은 2020년에 총 1,688억 달러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하다」. 인터넷 사전인 위키낱말사전 (Wiktionary, 윅셔너리)는 이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구글하다」등과 같이 「압도하다, 전멸시키다」라고 설명한다.
아마존의 미국 고급 슈퍼인 홀푸즈 마켓의 인수로 인해 호주 울워스와 영국 테스코 등 전세계 메이저 소매업체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주식 거래시장에서는 소매업체들이 IT기업에 빨려 들어가「전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빅5 수익의 원천이 되는 데이터는「디지털 시대의 석유」이며, 원유를 정제하듯 데이터도 해석해야 비로소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다. 또한,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급속하게 진보하고 있는 인공 지능(AI)이다. 이 분야의 인재도 빅5사에게 집중되고 있다.
인간의 두뇌를 흉내 내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여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딥러닝(심층학습)이다. 딥러닝의 창시자로 꼽히는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의 요수아 벤지오 교수는 “전 세계에 이 분야 연구자로 꼽을만한 사람은 1,000명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중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영국 딥마인드가 250명을 보유하고 있다. 딥마인드는 이세돌을 이긴 것으로 유명한 ‘알파고’를 개발한 곳으로 잘 알려진 AI 벤처이다.
페이스북은 뉴욕대학의 딥러닝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얀 르쿤 교수를 AI 관련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인재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AI 연구자인 앤드류 누그 씨는 지적한다. 「대형 IT기업에 의한 과점(寡占)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쉽지 않는 분할 --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이런 「과점」은 투자자들에게 높이 평가되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이런 과점기업들은 미국 정부에 의해 철퇴를 맞았다. 20세기에는 미국 통신 대기업 AT&T는 8개사, 록펠러 가문의 석유회사는 30개 이상으로 각각 분할되었다. 과점은 제품 가격 상승이나 서비스 저하 등 소비자 불이익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IT를 무대로 한 새로운 과점은 소비자의 편리성을 높여준다. 뉴욕 대학원생 챨스 마이어 씨(27)은 기존에 유행했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마이 스페이스의 패스워드는 잊었다. 「SNS는 페이스북 하나면 충분하다」. 원래 IT는 무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 위험이 적다.
유럽연합(EU)의 유럽 위원회는 6월, 구글에 대해 검색엔진의 시장 우위성을 남용하고 있다고 하여 제재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통신업이나 에너지 사업 등과 다르게, IT 빅5는 전파탑이나 석유 이권 등 눈에 띄는 유형자산을 갖고 있지 않다. 제재금을 부과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분할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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