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어가는 인프라, '전국 일률 정비'에 한계 -- 우주 통신도 당연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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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일자 2025.8.20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5-09-04 13:15:27
- 조회수232
늙어가는 인프라, '전국 일률 정비'에 한계
우주 통신도 당연해지다?
2025년 6월부터 7월에 걸쳐, 우주통신에 대해 취재했다. 그 중에 많이 들었던 질문은 “과연 어떤 니즈가 있느냐?” “실제로 누가 쓰느냐?”는 의견이었다. 필자 자신도 이런 점에 대해 의문이었다. 우주라고 하면 왠지 먼 이야기로, 내 생활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통신과는 전혀 다른 분야인 상하수도에 대한 취재도 하는 과정에서, 우주통신이 인프라로서 당연해지는 미래를 상상하게 되었다.
-- 사람은 '밭을 떠날 수 없다' --
상하수도와 도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프라의 한계가 오고 있다. 이는 인프라 자체의 노후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수익 감소와 점검에 관련된 인력 부족 등 복합적인 것이다. 앞으로 급격하게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인프라를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통신사업에서도 문제가 있다. 모든 국민에게 통신을 제공하는 ‘유니버설 서비스’다. 이 책무가 있는 통신사업자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통신 인프라를 유지한다. 휴대전화의 인구 커버율은 99%를 넘지만 국토면적으로 보면 커버율은 약 절반이며, 삼림이나 산악지대의 대부분은 미접속 상태이다.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수익이 떨어지는 가운데 전국에 있는 지상 인프라를 계속 갱신하기는 어렵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법으로서 콤팩트 시티를 들 수 있다. 행정 주도로 인프라를 소규모 장소에 집약해 이주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수도 관계자는 “사람들은 살고 싶은 곳에 살기 때문에, 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은 밭을 떠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맞는 말 같다. 필자도 지방 출신으로, 도시에서 떨어진 산기슭에 사는 친척들이 있었기에 그 감각은 알 것 같다.
그래서 지금처럼 전국 일률적으로 같은 품질의 인프라를 목표로 하는 것은 그만둔다는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단지, 단순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토지별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기술을, 유연하게 조합해 나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수도 분야에서는 물기술 스타트업 기업 ‘WOTA’(도쿄)가 이러한 대처를 시작했다. 도시 지역에서는 기존대로 상하수도망, 사람이 적은 지방에서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의해서 각 가정에서 물을 순환시킨다. 배관 비용이 많이 드는 과소 지역에는, 각 가정에 물순환시스템을 배치함으로써 인프라 유지에 드는 전체 비용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는 통신 분야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서 사용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하나가, 비지상계 네트워크(NTN: Non-Terrestrial Network)이다. 지상의 통신 인프라 관리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NTN이 메인 통신이 될 가능성도 있다. 도시 지역에서는 고속・대용량・다접속 통신을 제공하고, 지방에서는 필요에 따라 품질을 바꾸어 우주 통신을 제공한다.
이는 동시에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 최첨단 기술을 한발 앞서 도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솔로몬제도와 같은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에 의한 통신서비스가 사용되고 있다. 전신주나 광섬유를 설치하는 것보다 위성통신을 도입하는 편이 압도적으로 효율적이다. 기존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최신기술이 메인이 될 수 있다.
기존의 통신 네트워크나 수도망으로 연결되지 않는 메리트는 그 밖에도 있다. 재해 부흥을 신속히 실현할 수 있는 점이다. 설치나 갱신에 걸리는 시간이나 수고가 줄어들면, 재해를 입은 후 복구까지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재해 시에는 다른 지역에서 긴급으로 NTN용 기체를 날릴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재해를 예상해 정부가 예산을 들이는 등 여유 있는 운용도 필요할지 모른다.
우주 통신에는 어떤 니즈가 있을까? 사용자와 통신사업자의 양자에게 유연하고 효율적인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만 갖추어지면, 니즈는 생겨날 것이다. 새로운 인프라의 탄생에 기대하면서, 비즈니스로서 성립하는지를 앞으로도 취재해 나가고 싶다.
그런 식으로 우주통신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중에, 문득 불편한 점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해외 출장지에서도, 낙도 여행지에서도, 배나 비행기 위에서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업무 연락이 가능해진다. “통신할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연락이 안 된다”는 핑계를 쓸 수 없게 되는 것은 난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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