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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디지털화'에서 '디지털 서비스가 주체’로 -- 미쓰비시중공업과 오므론의 변신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24.7.25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작성자hjtic
  • 날짜2024-08-20 18:21:22
  • 조회수143

Nikkei X-TECH_2024.7.25

'제품의 디지털화'에서 '디지털 서비스가 주체’로
미쓰비시중공업과 오므론의 변신

하드웨어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에게 IoT 등 디지털 기술은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수단이었다.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제2막’에 돌입한 선진 기업들에서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서비스를 주체로 한 솔루션 판매에 돌입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경제산업성 등이 발표한 ‘DX종목 2024’에서 선정된 기업들 가운데 미쓰비시중공업과 오므론의 대응을 살펴본다.

미쓰비시중공업이 회사 전체의 정보통신 기술을 통괄하는 ‘ICT솔루션본부’를 설립한 것은 2014년. IT 및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부문을 이 본부에 집약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보시스템 부문과 원자력 사업부의 전기계장기술 부문 등의 연구·개발 부서를 한데 모았다.

당시, 전사(全社)의 IT인재를 결집시킨 목적은 “제품의 경쟁력 강화였다”라고 하나다(花田) 디지털이노베이션본부 DI전략기획부 차장은 말한다.

그 결과, IT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들이 만들어졌다. 그 한 예가 '레이저 유도 방식'의 무인 지게차이다. 자동으로 작동하는 무인 지게차는 그 전에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바닥에 매몰되어 있는 자기(磁氣) 가이드를 기반으로 주행하는 '자기 유도 방식'이었다. 이에 반해 레이저 유도 방식은 지게차에 탑재된 레이저 스캐너로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하며 주행할 수 있어 유연한 루트 지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제품의 디지털화가 진행됨에 따라 기술 개발의 중복이라는 새로운 우려가 생겼다. “각 부문이 개별적으로 기술을 연구·개발하면 유사한 서비스가 개발되어 이중 투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하나다 차장). 미쓰비시중공업은 발전 설비에서 방위·우주까지 사업 영역이 넓고, 취급하는 기술의 종류도 다양하다. 제품의 디지털화에 대한 거버넌스가 필요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전사 공통의 디지털 사업 브랜드 ‘ΣSynX(Sigma Synx)’이다. ΣSynX에서는 “전사 공통의 표준 툴을 저장해두고, 시장의 니즈에 맞게 그것들을 조합해 신속하게 제공한다”(하나다 차장)라는 방침이라고 한다. 표준 툴에는 제어와 데이터 분석, AI(인공 지능), 전조 검지 센서 등의 기술이 포함된다.

또한 표준 툴을 사용해 만든 제품간이나 제품과 시스템을 조합해 솔루션 서비스로 판매해 나갈 방침이다. 그 한 예가 기린그룹 물류센터에 도입한 자동 피킹 솔루션이다. 전술한 무인 지게차 외에도 무인 운반차 등 하드웨어 제품에 최적의 엔진이나 제어 시스템 등의 소프트웨어를 조합해서 제공함으로써 피킹 공정의 최적화와 처리 능력 향상을 실현했다고 한다.

제품의 디지털화에서 제품이나 소프트웨어를 조합한 솔루션 서비스 판매로의 전환. 이것은 이른바 ‘사물(제품)’ 판매에서 ’행위(서비스)’ 판매로의 전환이며, 이것이 미쓰비시중공업의 DX에 있어서의 제2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ΣSynX를 강화하기 위해 2022년, ICT솔루션본부를 '디지털 이노베이션본부'로 발전시켰다. 디지털 이노베이션본부에는 조직 내에 그룹 전체를 고려한 디지털 전략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기능과 표준 툴을 개발하는 팀이 마련되어 있다.

솔루션개발뿐 아니라, 고객에 대한 제공 체제도 갖추었다. 디지털 이노베이션본부에는 ‘디지털 익스피리언스’라는 부문이 있다. 이 부문이 고객의 과제를 찾아내 그 해결안을 작성, 솔루션 서비스로 구현해 나간다. 하나다 차장은 "인재 모델을 업데이트하여 비즈니스와 디지털을 연결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인재를 증강하고 있다"고 말한다.

-- 설비 투자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솔루션 사업을 확대 --
오므론도 주력을 제품에서 서비스로 전환해 솔루션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확립하려 하고 있다. “제품 판매는 기업의 설비 투자에 의해 좌우된다. ‘데이터 솔루션 사업’의 매출 비율을 최대한 높이고 싶다”라고 오므론의 이시하라(石原) 데이터솔루션사업 본부장 겸 이노베이션추진 본부장은 말한다.

오므론은 이전부터 체조성계나 의료기기 등으로 계측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해왔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용 건강정보관리 앱 'OMRON connect'에서는 이용자의 혈압을 확인할 수 있어 의사와의 공유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품 이용자에 대한 부가가치 서비스로서의 의미가 컸다. 이용자가 클라우드에서 관리된 데이터를 보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계측 데이터를 축적해 가시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편리하지만, 오므론은 그 이상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2023년 10월, 의료 데이터 분석 업체 JMDC를 자회사화했다. “JMDC의 지식이나 노하우를 통해 오므론 전체의 데이터 활용 기술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오므론의 이시하라 본부장은 말한다.

JMDC는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저의 건강 관련 리스크를 진단하는 기술 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중증 질환에 걸릴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다. 오므론은 이러한 기술을 사용해 새로운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검토 중인 새로운 사업은 고혈압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외부 제공에 앞서 사내에서 사업화를 위한 검증을 실시했다.

검증에서는 국내 오므론그룹사로부터 대상자 30명을 선출했다. 이들 30명은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중증질환에 걸릴 리스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 직원들이다. JMDC의 예측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산출했다.

이 30명의 대상자들에게 3개월간 고혈압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혈압 변화를 측정하면서 전문의와 정기적으로 면담을 실시하고, 개개인에게 맞는 약을 찾아 나갔다.

3개월간의 프로그램이 끝나자, 대상자 대부분이 혈압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오므론은 중증 질환에 걸릴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사내 프로그램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시하라 집행 임원 상무는 “중증 질환 발병을 미연에 막아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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