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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선 일본 과학의 힘 -- 혁신은 기초연구로부터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1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1-23 13:45:32
  • 조회수797

위기에 선 일본 과학의 힘 (5)
혁신은 기초연구로부터

-- 자금원의 다양화 움직임 --
「기초연구를 튼튼히 다져왔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도쿄ㆍ아카사카(赤坂)에 벤처기업을 세운 큐슈대학의 히로쯔(広津) 조교는 이렇게 회상한다. 자신이 사장을 맡고 있는 HIROTSU바이오사이언스는, 암환자의 소변 냄새에 반응하는 선충(線蟲)을 이용한 암 조기 진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히로쯔 조교는 토양에 사는 선충의 후각 메커니즘에 흥미가 있었다. 겨우 수 mm에 불과한 몸체에서 냄새를 느끼는 부위가 개의 1.5배이다. 「식중독 환자의 위에 기생하던 선충 근처에 위암이 있었다」라는 의사의 말에, 암의 냄새를 맡고 무리 지어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소변에도 암 성분이 빠져 나온다. 조기 발견에 사용하고 싶다는 공동 연구 제안을 받았다. 소변 그대로를 냄새 맡게 했더니 선충이 도망쳐버려, 히로쯔 조교는 소변을 희석시켜보자고 제안, 그 결과, 암환자의 소변으로만 모여들게 되었다. 선충에 대해 충분히 연구해왔기 때문에 응용의 길이 열릴 수 있었다고 한다.

-- 확률로는 설명되지 않아 --
어려운 재정 상황을 배경으로 정부는 실용 연구에 자금을 조달, 이노베이션 창출에 혈안이 되어 있다. 기초연구로의 지원은 미비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생각지도 못한 연구로부터 기술 혁명이 탄생한 사례가 종종 있다. 성공 확률이 낮다고 해서 외면한다면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2016년 노벨 생리학ㆍ의학상을 받은 도교공업대학의 오스미(大隅)교수가 실용 연구로의 편중 문제를 제기한 것을 계기로, 문부과학성은 기초연구 지원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검토 회의의 의장을 맡고 있는 타노세(田野瀨)정무관은「기초를 튼튼히 하지 않으면 과학 기술은 발전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신진 연구원 지원 방식이나 교원이 쉽게 연구할 수 있는 교내 시스템 등을 올해 안에 정리한다.

그러나 타노세 정무관을 포함, 문부과학성을 고민에 빠뜨리는 것은, 일본의 어려운 재정 상황이다. 국립대학법인으로의 이행으로 대학의 기반 경비인 운영비 교부금은 2004년도의 1조 2,415억엔에서 2016년에 1조 945억엔으로 감소한 반면, 과학연구비 보조금은 1,830억엔에서 2,273억엔으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과학연구비 등의 획득을 놓고 경쟁을 유도하는, 경쟁적 지원 자금은 늘었지만,「실용화 가능성이 큰 연구에 집중된다」(어느 대학 연구원)라는 지적이 많다.

-- 인터넷으로 모집하다 --
경쟁적 지원 자금을 얻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진으로 실적이 없거나, 성공 확신이 낮은 연구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도쿠시마(德島)대학의 카토(加藤) 조교수도 그 중 한 명이다. 통합실조증(統合失調症, 조현병(調絃病))에 관련된 단백질의 입체구조를 계산과학으로 밝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고안해낸 것이 일반인으로부터 연구비를 모집하는「클라우드 펀딩」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연구의 의의를 설명, 목표액 35만엔을 상회하는 42만엔을 약 50명으로부터 지원받았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랐다」(카토 조교수). 이 지원금으로 실험을 진행, 작년 말에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기초연구로의 지원금 증가는 중요한 논점이지만, 공적 자금 부족을 한탄하기만 한다면 연구는 진전되지 않는다.

정부의 통합과학기술ㆍ이노베이션 회의(의장 아베(安倍)총리)의 우에야마(上山) 의원은「미국 대학에서는 기업과의 공동 연구나 기부를 통해 자금원을 다양화하여, 공적 자금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기 위한 체제를 마련해놓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에야마 의원은「일본의 대학도 개혁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이노베이션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국가뿐만이 아닌 대학이나 연구자 간에 문제 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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