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중국 이항, 플라잉 택시에 도전 -- 상해에서 44억엔 조달, 개발 가속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0.1.1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20-01-23 21:41:53
  • 조회수226

중국 이항, 플라잉 택시에 도전
상해에서 44억엔 조달, 개발 가속 / 미중 마찰과 규제가 역풍


중국의 드론업체 이항(EHang)은 2019년 12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약 4천만 달러(약 44억엔)을 조달했다. 이항은 드론에 사람을 태워 운항하는 ‘플라잉 택시’의 산업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가속할 생각이다. 그러나 기체의 인증 외에도 항공관리 등 각국의 규제를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에 앞길은 불투명하다.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이항의 연구개발거점은 특이한 풍모를 자랑한다. 2009년에 폐쇄한 테마파크 부지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드론 상태를 감시하는 ‘관제탑’은 바로크양식 시설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리모델링했다. 공중촬영용 작은 기체나 물류 용도를 상정한 중형기 등 다양한 드론의 비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데이터를 기체 설계에 응용하고 있으며 관리관제시스템 개발에도 활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둘러 개발하고 있는 것이 1~2인을 태워 비행하는 대형기다. 조종간은 없으며 자동제어와 관제실의 지령으로 운항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플라잉 택시를 산업화해 운항 회사에 기체나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이 이항이 그리는 미래상이다. 개발 거점의 담당자는 “조종 라이선스는 필요 없기 때문에 세계의 파일럿 부족 문제에도 공헌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기체 그 자체의 안전성을 높이고, 입체적이며 복잡한 공간을 항행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서는 시작(試作)이나 인재 채용에서 막대한 자금이 든다. 19년 12월, 이항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ADS)를 상장했다. 10월 하순에 상장 가신청을 할 때는 실제 조달 자금의 2배인 1억달러를 목표로 했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중국 드론 기업의 장래성을 신중하게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이항의 상장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이유 중 하나가 정보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 기업에 대한 미 정부의 배격이다. 공중촬영으로 지형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드론도 미 정부에 의한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 국토안전보장성은 5월, 중국 드론기업 DJI 등을 염두에 두고 중국제 드론은 정보 누설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입장을 정리했다. 미국은 항공기 인증에서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플라잉 택시의 산업화 주도권을 중국 기업에 넘겨 주지 않겠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각국의 항공 관련 규제 완화가 앞으로 얼마의 속도로 진행될 것인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항도 그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당국과 절충을 계속하고 있다. 넓은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가운데 규제 완화가 빠른 지역에서 실적을 쌓을 생각이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예를 들면 가까운 광주시정부와는 19년 말까지 여객 서비스를 시험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개발 거점 담당자는 “늦어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항의 18년 매출은 17년의 약 2배인 약 10억엔, 순손실은 약 13억엔이었다. 19년 1~6월기도 적자 상황은 여전하다. 인프라 등의 공중촬영 시스템의 개발, 라이트를 갖춘 대량 소형기를 밤하늘에 띄워 불꽃놀이처럼 감상하는 ‘공중 미디어’ 등 주변 사업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플라잉 택시에 대한 투자를 충당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드론을 사용한 플라잉 택시 등 ‘도시형 항공 모빌리티’의 세계 시장은 18년의 30만 달러에서 23년에는 약 30억 달러로 급성장한다. 그 중에 30% 이상을 중국 시장이 차지한다. 규제 관련 등에서 정부 지원이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미 농업 등에서는 드론 활용이 확대되고 있어 DJI는 물론 XAG(광둥성)와 같은 새로운 유력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지금 현재 드론의 유인비행에 관해서는 중국 정부도 신중하다. 항공기의 산업 정책에서는 중국상용비기(COMAC) 등에 의한 여객기의 해외 수출을 우선시하고 있다. 안이한 규제 완화로 사고를 일으켜 신뢰를 잃고 싶지 않다는 속내가 보인다. 이항의 도전을 누가 지원하고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확실한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 끝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