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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하늘’에서 반격을 꾀한다 -- 헬기의 민간∙방위 양쪽을 병용 목표로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7.1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7-24 22:40:56
  • 조회수250

스바루, ‘하늘’에서 반격을 꾀한다
헬기의 민간∙방위 양쪽을 병용 목표로 개발

스바루(SUBARU)가 헬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육상자위대 ‘UH-1J’의 28년만의 후속기인 새로운 다용도 헬리콥터(UH-X)의 시작기를 방위성에 납품했다. 세계적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검사 부정 문제로 흔들리는 스바루가 나카지마(中島)비행기의 DNA를 활용해 새로운 ‘하늘 비즈니스’를 개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포석 --
“방위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민간기와 방위성기 개발을 병행하고 있고 국제 공동 개발에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방위 장비품 개발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우쓰노미야(宇都宮)제작소(우쓰노미야 시)에서 열린 납품 기념식에서 스바루의 나카무라(中村) 사장은 UH-X의 의의를 이렇게 강조했다.

스바루는 2015년, 현재의 다용도 헬기 UH-1J의 후속기 개발사업자로 육상자위대로부터 선정되었다. 시험기 납품 후 육상자위대가 기술 실용 시험을 시작. 육상자위대의 사용 승인이 내려지면 2020년 3월기 중에 우쓰노미야제작소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으로 20년 간 150기를 납품할 예정으로 유지보수 서비스도 제공한다.

UH-X 개발은 민간과 방위에서 기술을 병용하는 ‘듀얼 유스(Dual Use)’ 전략으로 추진되는 것이 특징이다. 헬기 분야에서 반세기 넘게 파트너인 미국 벨헬리콥터텍스트론과 공동 연구 개발한 ‘스바루벨 412EPX’가 UH-X의 기본 모델이다. 기본 모델에 내탄성 및 내충격 좌석 등 육상자위대의 요구 사양을 반영해 개발했다.

-- 양산에서 경쟁력 --
스바루항공우주컴퍼니프레지던트의 도쓰카(戶塚) 집행위원은 “방위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량 생산으로 비용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다. 스바루는 412EPX로 23년 만에 민간 헬기사업에 다시 참여하는 것이다. 앞으로 20년 간 민간 분야에서도 150기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듀얼 유스 전략으로 방위사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헬기사업 강화에는 또 하나의 큰 의의가 있다. 바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이다. ‘하늘의 이동 혁명’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스바루의 강점인 헬기는 자율비행 하는 대형 무인기인 드론에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육상자위대용 헬기 공급은 하늘의 이동혁명을 위한 사업 기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스바루는 정부가 2018년에 설립한 ‘하늘의 이동혁명을 위한 민관협의회’에 참가하는 등, 미래 사업화를 위한 포석을 착실히 구축하기 시작했다. 도쓰카 집행위원은 “사람과 화물을 운반하는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동차와 항공기의 친화성이 높다. 스바루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생산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자동차와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핵심 기술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드론의 자율비행과 전동화, 다수의 기체를 효율적으로 운행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관제시스템 등이다. 미국 보잉의 하이스롭 CTO도 “항공기와 자동차의 기술이 가까워졌다”라고 말하며 “일본 자동차산업의 플레이어들과 깊은 연대를 맺고 싶다”라는 의향을 밝혔다.

-- 자동제어 등 기술 응용 --
스바루는 무인항공기의 자동제어기술을 실용화하는 등, 기술을 축적해왔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선진운전지원시스템(ADAS)을 개발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세상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가격으로 최첨단기술을 제공해야 하고 그것은 자동차 분야의 강점이다. 자동차와 항공기 모두를 생산하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제조사인 스바루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실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스바루는 외부 지식 확보에도 착수하고 있다. 2018년 7월에 설립한 사모펀드 ‘스바루SBI이노베이션펀드’를 통해 소형 전기비행기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에어로스페이스(Bye Aerospace)에 출자.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항공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인 전동화에서 노하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둘러싼 경쟁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독일의 아우디와 유럽의 에어버스,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 ‘Pop up Next’의 프로젝트를 설립. 자율주행 기능을 구비한 전기자동차(EV)와 드론을 조합한다. 2018년 11월에는 4분의 1 규모의 시작기를 선보였다.

하늘을 나는 택시의 고객 수요를 찾기 위해 아우디는 에어버스의 자회사 붐과 협력해 남미에서의 시험운용도 시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산파울로에서 헬기를 예약하면 아우디가 착륙 지점에서 이동 수단을 제공한다. 도시 교통의 새로운 방법으로서 하늘을 나는 택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이내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바루와 자본 업무 제휴를 한 도요타자동차도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모빌리티 컴퍼니’로의 대전환을 선언. 전세계 사람들의 ‘이동’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품질 문제, 항공사업에 악영향 --
현안은 부정 검사 문제이다. 스바루는 2017년 가을, 무자격자의 완성차 검사가 발각. 이후 브레이크 검사 등에서도 부정 검사가 연달아 발각되면서 요시나가(吉永) 전 사장이 2018년 6월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부정 검사로 인한 대규모 리콜과 함께 2018년에는 차량 공장의 일시 정지 및 과거 최대 규모의 리콜로 발전한 품질 불량 사태도 발생했다.

이와 같은 반복되는 품질 문제로 스바루의 브랜드 이미지는 저하되었다. 주력의 자동차사업에서는 국내 판매가 2017년 10월 이후, 1년 반에 걸쳐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항공사업은 방위와 인명에 직결되어 있어 가장 품질이 중요시하는 분야이다. 품질 문제는 스바루의 항공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바루의 원조는 세계2차대전 전에 ‘동양 제일의 항공기제조사’로 불리며 ‘하야부사(隼)’, ‘하야테(疾風)’ 등 유명 비행기를 만들어낸 나카시마비행기다. 전후에 12개 사로 분할된 곳 중 한 곳인 후지중공업의 자동차사업 진출을 뒷받침 한 것은 전쟁 후, GHQ(연합국군총사령부)의 항공기 금지령으로 갈 곳을 잃은 항공 기술자들이었다.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항공우주 비율은 지금은 4%에 불과하다. 하지만 모빌리티 컴퍼니로서 스바루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만이 아닌 ‘하늘의 SUBARU’의 가치 향상도 요구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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