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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드론 시장 확대 -- 미래의 물류∙농업∙점검 작업 등에 활용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9.5.2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6-04 23:49:48
  • 조회수492

산업용 드론 시장 확대
미래의 물류∙농업∙점검 작업 등에 활용


일본에서 산업용 드론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농업이나 점검 작업, 물류를 중심으로 사업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2024년의 국내 시장은 약 5,000억엔으로 19년 대비 3.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견인 역할은 스타트업 기업이다. 사람의 업무를 대체하는 기체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기업인 중국 DJI도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본의 하늘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5월 중순, 후쿠오카시(규슈)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겐카이지마(玄界島). 어업 종사자 약 400명이 살고 있는 섬에 물건이 배달되었다. 배달을 담당한 것은 드론이다.

ANA홀딩스가 드론 개발업체인 자율제어시스템연구소(ACSL)와 NTT도코모와 실시한 실증 실험이다. 겐카이지마와 후쿠오카시 서구(西區)에 위치한 가라도마리(唐泊) 항구는 5km 거리다. 드론은 이 거리를 약 10분에 연결한다. 어선의 경우는 15~20분 걸린다.

-- 사람을 매개하지 않고 비행 --
이 실험은 해상에서 조종자의 시야가 미치지 않는 범위를 비행한 국내 최초의 시도다. 도코모는 4G(LTE)를 통한 기체와의 통신을 제공한다. 겐카이지마에서 미역을 규슈 본토로 배달, 가라도마리에서는 서류나 비타민제를 보냈다.

담당자는 겐카이지마의 건물 안에서 태블릿 단말을 조작하기만 했다. 겐카이지마와 같은 섬에서의 주요 수송 수단은 배다.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드론 배송에 기대를 하고 있다.

“드론을 조종할 인력이 필요하다면 드론을 사용하는 의미가 없다”. ACSL의 오타(太田) 사장은 이렇게 강조한다. 노동력 부족이 만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업무를 대체해야만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본다. ACSL은 조종에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되도록 직접 판단하여 비행하는 드론 개발에 주력한다.

개인이 공중 촬영 등에 사용하는 취미 용도로 보급된 드론. 일본에서는 산업용 드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농업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는 물류, 노후화한 인프라 등의 점검 분야에서도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드론의 비행을 둘러싼 규제 완화가 급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2018년에 사람의 시야를 벗어나도 비행할 수 있도록 항공법에 근거한 심사 기준을 개정하였다. 19년에는 인프라의 법정 점검에서도 드론 사용을 인정한다.

시장 개척의 견인 역할은 스타트업 기업이다. 물류에서는 Aeronext(도쿄)가 기체 설계에 특화되어 있다. 프로펠러 부분과 짐을 싣는 기구를 분리함으로써 안정적인 비행을 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 Blue Innovation(도쿄)은 드론이 카메라로 착륙 장소의 바코드를 판독하여 오차 없이 착륙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ACSL은 GPS를 사용할 수 없는 교량 밑 등에서도 비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도 전개한다.

농업 분야에서도 대두하고 있다. 스카파(SKY Perfect)-JSAT 산하의 enRoute(사이타마현)는 9리터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기체로 1헥타르의 토지에 10분에 액체 농약을 살포할 수 있는 드론을 판매한다. Nileworks(도쿄)는 농약 등을 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벼의 병을 감지하거나 생육 상황을 감시하는 드론을 출하한다.

드론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Sensyn Robotics(도쿄)의 마시타(間下) 사장은 “점검 등 업무를 담당할 기술자 부족은 심각하다. 당사는 Drone as a Service(DaaS)의 형태로 제공한다”라고 말한다. 점검 분야에서의 수요 층을 전망하고 다양한 업체의 기체에 비행 경로를 지시하여 철탑이나 태양광 패널을 자동 점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 중국 기업의 존재감 --
드론 산업에서도 중국 기업의 존재감은 높아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드론 기체로 세계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DJI다. 산업용 드론에서도 일본에서 공세를 펼치기 시작하였다.

2012년에 발표한 ‘팬텀’으로 개인용 드론 세계 시장을 장악한 DJI. 취미용만으로는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17년에 ‘매트리스’ 등 산업용을 일본에서 본격 투입하였다. 18년에는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드론을 고마쓰에 1,000대 납품하였다.

DJI일본법인은 “타국에서는 취미용이 80%지만 일본에서는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절반이 기업용이다. 일본은 규제가 많고 시간과 수고가 걸리는 만큼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특히 농업용 드론 판매가 18년에 80% 증가했다고 한다. 일본법인에서도 150명 정도의 사원 중 약 절반이 기술자로, 카메라 부분 등을 개발하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산업용 드론의 성장성에 대해 “고객의 용도에 맞춰서 기체를 제작할 수 있다면 국산 드론에는 수요가 있다. 그러나 DJI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해외에서도 산업용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인프라 등 드론을 사용한 상용서비스의 잠재적인 시장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1,270억 달러(약 14조엔)에 달한다. 미국 WING은 고정익 기체지만 호주에서 상용택배를 시작하였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통신판매기업인 징둥닷컴(JD.com)이 드론 배송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기체나 비행에 대한 신뢰성 확보나 규제 완화와 같은 과제는 많다. 그러나 노동력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일본에서 드론의 사용 용도는 분명 증가할 것이다. 스타트업 기업은 용도를 특화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앞으로는 세계를 전망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축적하면 성장의 여지는 더욱 커질 것이다.

운항관리∙중계 등 확산되는 사업 기회
드론, 대형 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

산업용 드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대형 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NEC나 NTT데이터, 히타치제작소는 운항관리시스템으로 국제표준을 획득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많은 드론이 동시에 하늘을 날아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든다. 물류 등에서 드론을 사용하는 각 기업의 비행계획을 관리하여 비행 구역의 안전성이나 비행 중의 기체 상황을 확인하여 이륙 허가를 낸다.

신에너지산업기술총합개발기구(NEDO)가 주도한 2월의 실험에서는 50헥타르 범위에서 10기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운항관리시스템은 앞으로 국내외의 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용 서비스에서는 라쿠텐이 드론을 사용한 택배를 준비 중이다.

산업용 드론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도시에서의 비행 금지를 해제하는 등의 규제 완화와 5G가 열쇠가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2015년에 수상관저 옥상에 드론이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항공법에서 드론 비행을 제한하였다. 산업 드론이 보급되기 전에 법규제가 앞서간 것이다. 그 후에는 기체의 성능 향상에 맞춰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2년도를 목표로 도시에서도 시야 범위를 벗어난 드론 비행을 허가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20년에 상용화되는 5G도 드론 활용을 지원한다. 고정밀 영상을 송수신하기 쉽고 비행 중의 통신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KDDI는 자사에서 출자한 Prodrone(나고야시)의 기체를 사용하여 촬영한 고정밀 4K영상을 5G로 중계하는 실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드론을 비행시키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총무성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도코모도 이동통신 제공을 활용하여 점검 등의 서비스를 전개한다.

중국의 DJI도 본격 참여하는 산업용 드론. 이 분야에서의 승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중국의 드론에 관해서는 미국 트럼프 정권이 DJI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정보 누설의 우려가 있다며 사용을 경고하는 내용을 정리했다고 20일 미국 미디어가 전했다. 드론의 기술력이나 존재감이 더욱 높아지면 스마트폰이나 하이테크 기기와 같이 무역 마찰이나 국제 정세에 따라서 세력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드론 기업은 우선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인프라가 아직 발달하지 못한 신흥국에도 드론을 활용한 최신 사례는 있다. 앞으로는 해외 시장의 발굴이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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