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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Economy; 진화하는 경제 (2)‘ -- 낭비’ 제거가 낳은 저온 경제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2.2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3-05 21:18:22
  • 조회수582

Neo economy; 진화하는 경제 (2)
‘낭비’ 제거가 낳은 저온 경제
마찰 제로에 대한 대비가 필요

물건, 시간, 자본은 경제의 가치를 낳은 원천이지만 의도하지 않게 마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마찰이 전혀 없는 원활한 경제의 실현은 가능한 것일까?

-- 카페가 시착실 --
1월, 방콕. 카페를 방문한 회사원 테푸라비파드 씨는 점원으로부터 소포를 받자 커피도 마시지 않고 그대로 탈의실로 향했다. 그녀는 소포 안에 들어 있는 3벌의 옷을 시착, 마음에 드는 1벌을 골라 구입했다. 태국의 인터넷 의류 사이트 포멜로는 2018년 말, 이용자가 지정한 카페나 요가 스튜디오 등에 상품을 배송, 이들 장소를 ‘시작실’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유 공간을 ‘시착실’로 바꾸는 발상을 뒷받침하는 것은 운전자의 위치를 파악해 반품된 의류를 다른 ‘시착실’로 전송하는 디지털 기술이다. 카페 직원들의 탈의실이 하루 중 이용되는 시간은 짧다. 자택의 빈 방, 주말밖에는 타지 않는 자가용, 값비싼 저택이나 고급차도 활용하지 않으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지 못한다.

수요와 공급의 움직임을 파악해 유통의 낭비를 최소화하려면 대형 점포에서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세세한 수요에 세밀하게 대응하는 편이 이익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문명 평론가 제레미 리프킨 씨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재고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라고 말한다.

기업은 보다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주요 10개국의 경제 성장률에서 재고 증가가 기여한 비율을 살펴보면 1970년대의 1.6%에서 현재는 0.4%까지 저하되었다. 40개월 주기의 경기 순환을 가리키는 ‘키친파동(Kitchin Cycle)’을 일으킨다고 하는 ‘재고’가 의도하지 않은 형태로 늘어나는 것을 방지한다면 경기의 파동은 완만해질 것이다.

-- 급여를 당일 지급 --
경제의 원활유인 화폐도 마찰의 원인이다. 유럽에서 무점포 은행 사업을 전개하는 N26의 스탈프 CEO는 “세계에는 형편 없는 은행 서비스와 높은 요금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말한다. N26는 마스터카드 가맹의 ATM기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 운영 비용은 기존 은행의 6분의 1로 창업 6년 만에 23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의 캐시리스 거래는 앞으로 5년 간 연 두 자리 수의 페이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핀테크 기업인 페이미(도쿄)는 급여의 당일 지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월 1회의 급여 지급이란 ‘마찰’이 줄어든다면 급여일 저녁 붐비는 이자카야, 보너스를 노린 연말 세일 대전과 같은 풍경은 사라질 수 있다.

많은 물건을 계속해서 생산해 대량으로 소비해온 결과, 인류는 지구 환경 파괴라는 마이너스 유산을 후세에 남겼고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지구 온도는 1도 상승했다. 경제에서 쓸데 없는 물건을 제거해 마찰을 제로에 가깝게 한다면 효율은 높아지고 사회의 조화는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투자와 생산은 감소하고 물가가 낮아지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질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성장이 둔화되는 ‘저온 경제’가 이어져 대규모 고용이라는 공업화 사회의 전제도 무너질 수 있다. 업무가 인공지능(AI)와 로봇으로 대체되었을 때 직업을 잃었다고 한탄할 것인가, 아니면 여유와 자유라는 새로운 풍요로움을 얻을 것인가? 발상의 전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때이다.

소유 전제의 발상 전환되어야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씨 인터뷰

Q. 디지털 경제가 자본주의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A. “제품과 서비스에 소요되는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져 간다. 예를 들어 디지털화로 인해 종이라는 원료가 불필요해지면서 인쇄 비용이나 유통 비용도 들지 않게 되었다. 생산 비용이 제로까지 낮아지는 ‘한계 비용 제로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익과 소유권을 전제로 한 자본주의는 발상의 근본적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가 그 열쇠가 될 것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재고를 제로까지 줄이고 생산성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 3D프린터로 쥬얼리에서 항공기 부품까지 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Q. 자본주의의 전제인 중앙집권형 대량 생산은 불필요해질까요?
A. “그렇다. 에너지도 중앙 집권에서 해방될 것이다. 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의 원료 비용은 거의 제로다”.

Q. 생산성이 향상되어 자본주의 사회가 보다 가속화되는 것은 아닐까요?
A. “제1차, 제2차 산업혁명에는 필요한 증기기관차나 인쇄를 도입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의 제3차 산업혁명에는 이러한 투자 비용이 필요 없다. 3D프린터에 의한 생산, 풍력 및 태양광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공급은 도시로의 노동력 집중도 필요 없게 만들었다.”
“물건도 소유에서 공유로 변화하고 있다. 이미 20~30대의 ‘밀레니엄 세대’는 환경 파괴로 이어지는 물질주의와 거리를 두며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있다. 카셰어링 차량 1대당 자가용차는 15대 줄어든다. 자동차 제조업계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변혁이다”.

Q. 노동의 형태도 변할 수 밖에 없네요
A. 소매업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단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조업의 생산 현장도 완전 자동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제품을 소비하지 않게 된다면 생활 비용 자체가 낮아지게 된다. 수입을 얻기 위해 일한다는 개념이 바뀌게 되고 사회 공헌이 노동의 큰 목적이 될 것이다.

Q. 새로운 문제도 야기되고 있습니다만.
A. “’GAFA’로 대표되는 정보의 독점은 큰 문제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구세대의 자유는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했다. 신세대에게 있어 자유는 모든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이다. 프리 소프트웨어가 사회 기반이 되는 공유 경제는 자유의 개념까지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이 있어 거대 기업들의 정보 독점은 규제할 필요가 있다”.

Q. 공유경제는 GDP 저하로 이어집니다. 세제와 사회보장 등 사회 기반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A. “어려운 질문이다. 공유경제에서는 거대 자본이 필요 없기 때문에 GDP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생활의 질은 높아지기 때문에 경제를 계측하는 새로운 지표가 필요해질 것이다. IoT시대에는 고속 통신 등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 기반을 어떻게 유지할지는 디지털시대의 과제가 될 것이다”.

 -- (3)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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