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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세기, 지배의 실상 (2): 벗어날 수 없는 ‘감시’ -- 개인을 속박하는 함정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2.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2-19 09:31:08
  • 조회수262

데이터 세기, 지배의 실상 (2)
벗어날 수 없는 ‘감시’
개인을 속박하는 함정, 무료 서비스

중국 허베이(河北) 성의 스자장(石家莊) 일각에 신혼집을 찾고 있는 차오(喬) 씨(33)는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라오라이(老頼, 악덕채무자)지도’라는 서비스를 통해 반경 500m에 사는 악덕채무자의 상세 정보를 파악했다. 근처에 100명 이상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주거 환경이 안 좋다”라며 다른 장소를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라오라이지도는 1월에 중국 인터넷회사 텐센트의 대화 앱 ‘위쳇’의 추가 기능으로 등장. 허베이 성의 재판소가 공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출 문제를 엄격하게 다루고 있는 중국 당국의 방침과 모든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텐센트의 이해가 일치한 것이다.

-- 뉴 모노폴리의 미래상 --
엄격한 사생활 보호 규제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중국. 그 모습에서 소수의 IT거인들에 데이터가 집중되는 ‘뉴 모노폴리(새로운 독점)’의 하나의 미래상을 볼 수 있다.

“구글은 각국의 정보기관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거의 모든 개인정보를 장악하고 있다”. 개인정보에 대해 잘 아는 유럽의 한 변호사는 작년, 독일 정부 간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젠 국가마저도 IT거인들을 통제할 수 없다. 앱의 열람 기록과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취미 등 “초 단위로 방 안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까지도 알 수 있다”라고 한다. SNS와 검색 등의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거기에는 이용자 본인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정보까지도 파악 당한다는 함정이 있다.

독일 연방카르텔은 2월, 페이스북에 대해 데이터 수집을 크게 제한하도록 명령했다. 페이스북이 제휴처의 외부 서비스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점을 문제시한 것이다. “많은 이용자들이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라는 판단 하에 확실하게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수집을 금지한 것이다.

IT거인들의 이러한 교묘한 방법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노르웨이의 소비자협회는 2018년, “구글 등은 이용자가 사생활 보호에 민감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위치정보 제공을 반대하는 클릭에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피하는 ‘빨간 문자’를 사용하는 등이다. 미국 카네기멜런대학의 아크이스티 교수는 “심리학을 이용한 거의 반 강제적인 데이터 수집이다”라고 비판한다.

-- 자기 방어 조짐도 --
영국의 과학자 팀 버너스리 경은 2018년 가을, 자신의 정보를 지키면서 웹을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리드(Solid)’를 발표했다. 이름과 스케줄 표, 스마트폰의 앱과 연동되어 기록되고 있는 위치정보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소프트웨어 내 전용 박스에 자동으로 보존된다. 데이터를 외부 서비스에 제공할지는 모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버너스리 경은 월드와이드웹(WWW)의 시스템을 만든 ‘웹의 아버지’이다. 그는 IT 대기업들의 데이터 독점을 우려해 솔리드 개발을 추진해왔다고 한다.

2018년에 데이터를 둘러싼 여러 부정 행위가 발각된 페이스북이지만 이용자는 계속 증가, 매일 접속하는 이용자는 15억명 이상이다.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거인들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보호하려는 조짐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버너스리 경은 말한다. “당신의 데이터는 당신의 것이다”.

 -- (3)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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